[모스크바GP] 김소희-장준-인교돈 값진 金金金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권 못 땄지만, 우승으로 아쉬움 털어내

2018 WT 월드태권도그랑프로 우승을 차지한 김소희, 장준, 인교돈(왼쪽부터)

  

올해 두 번째 열린 ‘2018 WT 월드태권도그랑프리 시리즈2 In 모스크바’에서는 한국이 사흘간 매일 금메달 하나씩 거머쥐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2일(현지시각) 김소희는 지난 로마GP에 이어 여자 -49KG급 정상을 지켰다. 통산 4회 우승이자 2연패를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출전은 좌절 됐지만, 랭킹포인트 40점을 챙기며 2020 도쿄 올림픽 자동출전권에 더욱 앞서갔다.

 

모스크바 세이스카농구장(USK CSKA Basketball Arena)에서 열린 여자 49kg 이하급 결승에서 지난해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 크리스티나 토미치(Kristina TOMIC)의 주특기 왼발을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꽁꽁 묶었다.

 

1회전 오른발 몸통 공격으로 선취점을 얻은 김소희는 추가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며 6대0으로 앞섰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김소희는 근접 거리에서 왼발 내려차기를 성공시키며 19대2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상대의 추격에도 김소희는 안정적으로 몸통 공격과 감점을 유도해 29대15로 대승을 거두며 최정상에 올랐다.

여자 -49kg급 우승을 차지한 김소희(청)의 결승전 경기 장면.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소희는 큰 무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소희는 “지난 로마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했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그랑프리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보다 국내 후배들과 경쟁도 의식한 듯 “도쿄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따기 위해 (앞으로) 고비도 있을 것이고, 밑에서 올라오는 후배들도 있지만, 치열하게 준비 하겠다”며 올림픽 2연패에 도전에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2017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심재영(고양시청)은 김소희에게 준결승전에서 12대18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심상치 않았던 고교생 장준, 최연소 월드 그랑프리 정상에 올라

 

한국 태권도가 앞으로 밝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고교생들의 약진에 있다.

 

이미 여자 -49kg급은 택견소녀 강보라(성주여고, 아시안게임 출전)가 올림픽챔피언 김소희를 추격하고 있다. 이미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소희를 이겼고, 앞으로도 결과가 어찌될지 모를 일이다. 남자부도 마찬가지. 최경량급인 -58kg급 고교 3학년 장준(홍성고)이 있다.

 

이대훈(대전시체육회, -68kg급)과 한국 남자 태권도 양대 스타인 김태훈(수원시청)을 조심스럽게 쫓고 있다. 아시안게임으로 불참한 김태훈의 빈자리를 제대로 꿰찼다.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닌 상황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앞으로 GP에 새 흥밋거리가 생기게 됐다.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거침없는 공격으로 점수차승으로 상대를 제압한 장준은 준결승에서 주최국 러시아 안드레이 카나예브(Andrei KANAEV)를 24대9로 압승을 거뒀다. 1회전 감점으로 승기를 내주는 듯 했지만, 이내 2회전 왼 머리 내려차기로 기세를 꺾었다. 3회전 강한 압박과 주먹 공격 그리고 상대 상체를 타고 넘는 머리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완승을 거뒀다.

 

남자 -58KG급 우승을 차지한 장준(홍성고, 청)이 준결승에서 상대 머리를 공격 중이다.

결승전 상대는 8강전에서 한국의 정윤조(용인시청)를 이긴 이란의 아르민 하디포르 세이그할라니(Armin HADIPOUR SEIGHALANI) 이었으나 부상을 이유로 기권해 가볍게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대결이 아쉽게 불발 됐지만 지난 5월 호치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장준이 준결승에서 이긴 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40점을 챙긴 장준은 자신감까지 더해져 앞으로 김태훈과 2020 도쿄행 출전권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준 또한 어리지만 당당하게 맞설 기세다.

 

대회가 끝난 후 장준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태훈이 형에게 아쉽게 졌다”면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에 대한 질문에 “태훈이형을 이기기 위해서 근력과 발차기 체력 훈련을 중점적으로 해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갈수록 강해지는 인교돈, 뒤차기 내세워 골리앗들 격파… 통산 2회 우승

 

이번 대회에서 또 값진 우승은 첫날 인교돈(한국가스공사) 발끝에서 나왔다. 상대 선수들에 비해 힘과 체격에서 열세지만 빠른 발차기와 투지 그리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값진 금메달을 빚어냈다.

 

대회 첫날 출전한 인교돈은 결승전서 슬로베니아 이반 트라즈코비치(Ivan Trajkovic)를 상대로 주특기인 뒤차기를 주무기로 13대5로 완승을 거뒀다. 4대0으로 앞선 가운데 3회전 중반 왼 뒤후려차기로 5점을 추가한뒤 종료 21초를 남기고는 오른발 뒷차기로 쐐기를 박았다.

 

앞서 준결승전에서는 러시아의 올레그쿠즈네소프(Oleg Kuznetcov)와 3회전 2대2 평행선을 달리던 중 오른발 뒤차기 몸통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10대5로 이겼다.

 

남자 80KG 이상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홍)이 상대 공격을 주특기인 뒤차기로 받아차고 있다.

이로써 인교돈은 지난해 10월 런던 그랑프리 첫 우승에 이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높게만 보이던 정상도 자주 오르면서 2020 도쿄 자동 출전권 획득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8월 기준 WT 올림픽랭킹 남자 80KG 이상급 4위를 기록했던 인교돈은 추가 40점을 더하게 됐다. 대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런던 그랑프리에서 처음 우승을 했고, 올해는 두 번째 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2020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성잭을 내 자동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기대를 모았던 여자 -67kg급 오혜리(춘천시청)는 아시안게임 중국 대표로 출전을 앞둔 맹위 장(Mengyu Zhang)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 크로아티아 마테아 젤리치(Matea Jelic)에 머리 공격을 내주며 3대9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각 체급 1위자에게는 5,000달러, 2위에게는 3,000달러, 그리고 두 명의 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1,0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다음 그랑프리 3차전 시리즈는 는오는 9월 19일부터 사흘간 대만 타오위안에서 열린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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