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찬 관장일기] 나는 어떤 철학을 가지고 도장을 운영하는가?


  

신나무 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일기 2 - 당신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는가?

​​​​[관장일기]를 연재하는 수원 신나무 태권도 이동찬 관장

어느날. 수원 남창도장 강신철 관장께서 몇 번째 만남에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자네는 지도 철학이 뭔가?"

 

띵~!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은 느낌이다.

 

수많은 시간 동안 사범이라 칭호를 받으며 태권도장을 운영 했는데, 운영 철학이라는 기본도 없었다니! 한심했다.

 

왜냐면, 나는 어릴 때부터 "바름"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배웠고 마음에 들었기에 수년간 "正"이라는 한 단어로 교육철학을 대변해왔다.

 

도장을 운영의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인간미가 너무 메마른 것은 아닐까? 아니면 생각이 없는 것인가?’를 반복 생각하며 지도 철학을 찾기 위해 큰 노력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백 명의 제자를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크게 배워왔다는 것을 느꼈다.

 

왜냐면 그 속에서 지도 철학을 발견할 수도 있었다.

 

지도철학과 함께 인성적인 준비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인성교육은 사소한 수업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은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통해 인성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교육철학을 근간으로 하여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미트를 잡는 경우 실수로 상대의 손을 차면 공손히 상대를 향해 사과하며, 이해시켜야 한다. 이것은 실수와 고의성의 구분을 지어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소한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인성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권도장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적인 요소 속에는 어떤 의미를 담아야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도복은 하늘과 땅의 기운을 모아 나를 감싸고, 백의민족에서 시작된 흰 백의 순결을 담아 자신을 보호하는 무술을 배우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 옷깃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는 나의 기운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위압감을 느끼게 해 준다.

 

띠는 새하얀 띠를 마르고 닳도록 숨소리가 끊어지도록 고쳐 매고 손때 묻혀 검어질 때까지 수련에 임한다. 그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고 자신의 경지를 나타내는 검은 띠가 낡아져서 하얗게 되면 그것에 다시 초심의 나로 되돌려주는 의미를 심어준다.

 

이런 기초과정이 도복을 입어야하는 이유와 띠를 바르게 착용해야 하는 타당성에 대하여 동기유발을 시켜주어 태권도를 통한 예복에 대한 인성적 기초교육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이나 이어져 내려오는 관습을 이어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각자 태권도장에서 만들어 가야 할 지도 철학이라 생각한다. 지도에는 도덕성의 근간이 필요하고, 도장경영의 기준점이 필요하며, 지도자로서의 초석이 될 만한 인간다움이 들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도장에서는 지도 철학을 "인정다움"으로 세우고 있다.

 

인(인간, 인성, 인심), 정(정도, 정행, 정심), 다(많다, 다르다, 다양하다), 움(아름다운 사람을 키우는 곳간이 되는 태권도장).

 

그렇다. 지도 철학이란 것은 지도자가 도장에 새롭게 입사하여 들어와도 기본적인 교육의 기준점이 되어줄 것이며,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모든 수업은 "인정다움"을 통해 시작과 끝을 이루며,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지도자의 품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지도를 위함도 있지만, 경영의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있어야 할 가치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이 주장하고픈 가치관에 근거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확고한 지도 철학을 세워간다면 지역에서도 특색을 갖추고, 태권도장의 근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멋진 태권도장이라 생각한다.

 

큰 의미가 세워졌다면 우리가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라면 지역사회 내에서의 행실 또한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얼마 전 내가 아는 지인의 태권도장을 방문하였을 때 사범이 수업을 마치고 먼저 퇴근하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눈 뒤 30분 정도 후에 뒤늦게 퇴근하여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아래층에서 "아이 씨*, 카악 퉤!"하고 가래침을 뱉으며 계단을 거슬러 오르는 사범을 보았다.

 

뒤늦게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은 태권도 기능도 제대로 익히지 못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도자 확보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근무시킨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위로해야 할지? 넋두리해야 할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처럼 언행의 일치가 되지 않는다면 교육 서비스업으로 승부하고 있는 태권도장의 역량을 키우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큰 교육의 방향성과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면 그에 따르는 "언행일치"된 모습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설사 관장이 잘 하더라도 그 도장에 소속되어진 사범들도 그러한가? 사범들은 도장에서 몇 년 단위로 계속 바뀐다. 그때마다 지도자간의 의견이 일치되어야 하고 합의되어 행실, 의복 예절, 생활 태도 등에 대하여 더욱 신중하고 선행돼야 할 일들이다. 아니면 수련생처럼 행동이관 내면적인 관리를 위한 지침서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

 

이렇듯 태권도장이란 작은 공동체이며, 경영하는 리더의 역량이 더 크게 발현되는 소중한 공간이다. 제자들에게 사범들에게 주민들에게 존경받는 태권도장이 되기 위한 첫걸음! 바로 "지도 철학"이다.

 

지도 철학이 바로 선 명품태권도장의 지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무카스미디어는 일선 태권도장 사범과 관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매주 화요일 신나무태권도장 이동찬 관장의 관장일기와 매주 목요일 이 도장 이유빈 사범의 사범일기를 약 10주간 연재 합니다. 무카스는 태권도, 무예인의 열린 사랑방 입니다. 관장과 사범의 일기를 통하여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 편집자주.

 

[글. 이동찬 관장 | 신나무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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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한가지 궁금한건 대다수 학부모들은 이러한 지도자의 철학이나 교육등을 보고 도장에 보낼까요??? 아니면 친구따라 선물따라 또는 좋은 자리에서 당연히 가야하는 학원 처럼 보낼까요??

    2018-05-09 13:42:1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나가다

    관리자에 의해 차단된 댓글입니다.

    2018-05-03 22:19:32 신고

    답글 0
  • 김사범

    관장과 사범...
    서로 다른 듯 , 다르지 않은 사이...
    각자의 위치에 충실한 글들을 즐겨볼까 합니다.
    각자 자신의 위치에 충실한 분들의 글을 통해 가능하다면 서로를 이해하는 기적이? ㅎㅎ
    일어나기를 소원하며...

    2018-05-02 23:47:01 신고

    답글 0
  • 무도인

    이런 일기를 연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태권도 관장 사범들아 너희들 모두 인성이 갖추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단이 난것이노라.
    고로 나처럼 올바른 성품과 우리 사범처럼 머리 회전이 빠르면 바른방향으 갈수 있느니라.
    이런 뜻인가?

    2018-05-02 15:43:56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지나던 행인

      왜 꼬지? 철학도 없고, 생각 없이 돈만 쫓는 관장인가 보지? 보고 느끼면 그만이지, 괜한 열등감에 열내기는 ㅠㅠ안봐도 찌질이임이 분명 함.

      2018-05-02 16:08: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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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꼬은건 사실이지만 열등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단지 글의 요지도 관장과 사범의 관계에 문제점을 꼬아 쓴든하여 댓글을 그렇게 썼습니다.
      관장과 사범의 갈등과 어려움에 대해 알리고 해결책을 내놓고 싶다면,
      그렇게 알리면 되지 사범까지 동원하여 일기?형식의 글을 연재할까 싶습니다만,

      2018-05-02 18:43:04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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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이온다

      제가 보기에는 관장과 사범 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글이 아닐 일선 관장의 입장에서 느끼는 점, 그리고 사범의 입장에서 느끼는 점을 일기 형식으로 공유하기 위해 적으신 것 같아요.
      다 같은 태권도인으로서 우리와 같은 관장, 사범이 쓴 글 속에는 공감 할 수 있는 부분, 비판 할 수 있는 부분, 배워야 할 부분 등 다양한 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다르니까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 토론하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무도인님>, <지나던 행인님> 잘했다, 잘못했다를 나누고 비판하고 하기 전에 모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같이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싶네요.

      2018-05-03 08:15: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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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열등감이 느껴 보인다...매우 그러 하여 보이는구나...안느낀다 말하고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

      2018-05-04 14:53: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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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도인

      그렇쵸? 열등감을 느꼈나 봅니다.

      2018-05-04 15:43:08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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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BTTKD

    인정다움의 철학을 태권도장 경영과 지도에 적용하시는 모습 잘 보고 있는 1인입니다
    글이나 말이 아닌 실천을 통해 수련생들과 부모님들에게 태권도장 다움을 보여주고 계신 이동찬 관장님을 응원합니다

    2018-05-02 13:38:17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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