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소년 ‘유스올림픽’ 본선行 5명… 강미르 또 결승서 ‘분패’


  

강미르, 김강민, 조원희 출전권 3장 추가, 10월 유스올림픽 본선진출자 확정

강미르(성주여중)가 결승에서 러시아의 셰르바코바 폴리나(Shcherbakova, Polina)를 상대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세대 한국 여자 태권도 기대주 강미르가 결승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이 유스올림픽 본선에 총 6명이 출전해 5명이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2014 난징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1체급만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 대회와 비교해 나아졌지만, 본선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

 

강미르(성주여중, 3학년)는 7일(현지시각) 튀니지 함마메트(Hammamet) 라 살레 쿠베르테 (La Salle Couverte Hammamet)에서 열린 ‘WT 유스올림픽 세계선발전’ 마지막 날 여자 -44kg급 결승에서 러시아의 셰르바코바 폴리나(Shcherbakova, Polina)에 일격을 당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1회전 긴 왼 앞발로 위협하는 상대를 근접해 몸통 돌려차기 선제득점을 뽑은 후 한계선 바깥으로 몰아부쳤다. 후반 왼발 머리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 했지만, 몸통 빈 공간을 허무하게 내주며 7대6으로 한 점차로 앞섰다.

 

2회전 시작과 함께 왼 몸통 공격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 몸통 득점을 연달아 빼앗아 9대8로 한 점차로 앞서 나갔다. 마지막 3회전은 상대의 긴 왼발 앞발 견제에 고전했다. 근접해 몸통과 머리 공격을 노렸지만 모두 빗나갔다. 한 점차로 공방을 펼치다 후반에 또다시 툭 가져다 찬 왼발에 실점한 뒤 오른발과 왼발 몸통득점을 허용해 9대14로 패했다.

 

강미르가 결승에서 아빠이자 코치인
강호동 코치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상대를 압도했으나 긴 다리를 이용한 상대의 견제에는 극복하지 못했다. 게다가 긴 신장과 체격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이 움직이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체력이 바닥나 마지막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예선부터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체격에도 빠른 발놀림과 노련한 전술로 상대를 제압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8강전에서는 긴 신장과 기습적인 발기술이 돋보인 이란의 모멘자데흐 마훌라(Momenzadeh, Mahla)를 3회전 내내 대접전을 펼친 끝에 이겨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강미르는 국제대회 결승전을 넘지 못하는 징크스를 갖게 됐다. 앞서 첫 유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출전한 ‘2015 무주 세계유소년선수권’ 결승에서 이란의 네자드 카테사리 모비아(Mobin NEJAD KATESARI)에 져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17 카자흐스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같은 상대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3연속 국제대회 결승에서 준우승에 그친 강미르는 컨디션을 회복한 후 오는 9일 개막하는 ‘2018 함마메트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첫째 날 여자 -42kg급 경기에 출전, 그간의 준우승 징크스를 깨고 첫 우승 도전에 나선다. 

 

이날 강미르와 함께 출전한 김강민(충남체고)과 조원희(풍생고)는 8강에 진출해 본선행 티켓을 추가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한유정(서울체고)는 예선 탈락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남자 –63kg급 조원희(풍생고)는 예선전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을 펼치며 우승을 기대했지만, 8강에서 난적 이란의 아스가리 마히아바디 하메드(ASGHARI MAHIABADI HAMED)에 덜미를 잡히며 7위로 간신히 본선에 합류했다.

 

–55kg급 김강민(충남체고)은 주특기 앞발 공격으로 무사히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8강전서 요르단의 카림 자이드(KAREEM ZAID)에게 자신의 주특기와 같은 앞발 공격을 계속 허용하며 27대31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녀 10체급 중 최대 출전 가능한 6체급에 모두 출전해 -44kg급 강미르가 유일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49kg급 이예지(흥해공고), 남자 -48kg급 임성빈(한성고), -55Kg 김강민(충남체고), -63Kg 조원희(풍생고) 등 모두 5명이 오는 10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2018 유스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유스올림픽 태권도 경기에는 특정 국가 메달 독식을 막고자 국가당 최대 남녀 각 3체급씩만 출전할 수 있다. 본선 출전권은 해당선수가 아닌 해당 국가(NOC)에 준다. 따라서 나라마다 자체 선발전을 거쳐 다시 출전할 수도 있다. 한국은 티켓을 획득한 선수가 출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이 유스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선수 개개인의 실력은 좋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월등히 많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 비해 메달획득을 위한 경쟁력은 부족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회를 앞두고 국제대회 출전과 외국 선수들과 합동훈련, 진촌 선수촌 시니어대표팀과 합동훈련이 절실하다. 

 

남녀 10체급이 열리는 유스올림픽 본선에 출전권 78장이 걸린 이번 세계예선전을 통해 총 39개국이 한 장 이상의 출전권을 가져갔다. 이란과 러시아가 남녀 모두 우수한 실력을 펼치며 6장 전 체급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어 한국이 5장, 중국이 4장을 챙겼다.

 

[무카스미디어 = 튀니지 함마메트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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