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노사갈등 극적 합의… 오대영 사무총장 '보직정지'


  

국기원, 노조 측 요구조건 대부분 받아들여 / 노조, 대승적 차원에서 8일 정상업무 돌입

 

개원 이래 사상 초유의 국기원 노사 간 극한 대립이 일단락됐다.

 

국기원 노사는 7일 오후 각각 양측의 요구 조건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고 각각 밝혔다. 먼저 국기원은 이날 오전에 노조 측에 요구조건을 수용할 뜻을 구두로 밝혔다. 이번 사태까지 번지도록 문제를 야기 또는 진정시키지 못한 오대영 사무총장은 '보직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구두가 아닌 문서로 명확한 입장을 전해 달라고 요청, 오후 2시 30분경 입장을 전하고, 노조 측 역시 3시경 수용한다는 뜻의 회신을 보내며 노사 간 갈등요인이 합의됐다.

 

먼저 국기원은 노조 측이 요구한 민감한 부분을 기대 이상으로 수용했다.

 

첫째, 국기원은 2017년 6월 국기원과 노동조합 간 체결한 보충협약에 대해 사측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취소한다. 둘째, 지난 5일 노조가 농성에 임하는 입장문(관련기사:국기원 노조 ‘연가 투쟁’ ‘셧다운’ 위기… 7일 오후 분수령)을 발표한 내용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실태를 규명한다. 셋째, 조사위원회 실태 확인 기간에 오대영 사무총장의 보직을 정지한다. 등 크게 세 가지다.

 

국기원 측이 강경하게 맞섰던 가처분 취하와 노조 측이 제기한 오대영 사무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는 꽤 파격적이다. 따라서 오대영 사무총장은 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다. 이 기간에는 보직이 정지돼 모든 결재권이 사라져 사실상 업무정지가 된다.

 

앞서 국기원 측은 최종 결정자인 오현득 원장이 6일 오후까지 결단을 내리지 못했으나 마지막 노사 간 중재자들의 강력한 설득에 국기원의 화합을 전제로 통근 결단을 내렸다. 추후 여러 이슈가 존재하지만, 직원들과 불필요한 갈등은 원치 않는다는게 수용 조건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기원 측은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전체 직원 간 불신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큰일을 겪으면서 원장을 비롯한 노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임직원 마음이 편치 못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일심단결하여 진정한 태권도 본부로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곧바로 사측의 입장에 회신했다.

 

▲노동조합은 국기원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8일부터 전원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은 금일(7일) 즉시 취하하고, 단체협약을 성실하게 이행해주길 바란다. ▲(오대영 사무총장) 조사위원회 확인 과정에 반드시 노조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노조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 밝히고, 개선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나영집 노조위원장은 “우리 노동조합은 이제라도 국기원 집행부가 우리의 요구를 객관적이고, 겸허하게 받아들였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제기한 각종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다시는 이런 사태가 오지 않도록 제도 개선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노사 합의로 사상 초유의 업무정지라는 사태는 일단락되었지만, 앞으로 해직자에 대한 복직 문제, WTA 무주 이전 등 각론의 처리를 둘러싸고 당분간 노사 간 입장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계는 국기원 발전과 상생을 위해 노사 간 건전한 토론과 협의는 환영하지만, 이번 사태는 두 번 다시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또 국기원 특정 임직원을 중심으로 이해관계에 힘겨루기 형태로 싸움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기원 #노사갈등 #노사합의 #오대영 #보직정지 #노조위원회 #노동조합 #나영집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