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 “가능해져”


  

KTA 20억-국기원 30억 합의… 정부예산 70억 불용처리 위기서 가능성으로 전환

예산부족으로 미완성으로 태권도원 최상단에 방치되어 있는 상징지구 전경

미완성된 태권도원이 그 공백을 채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해를 넘기면,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을 위한 정부 예산 70억원은 '안녕'이다. 가까스로 그 위기는 모면하게 됐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태권도계 기부금을 대신해 오래 전부터 태권도 발전기금으로 각각 조성한 특별기금 50억 원을 내놓기로 최종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는 14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과 관련해 특별회계 기금 중 20억 원을 기부하기로 의결했다. 국기원(이사장 홍성천) 역시도 최근 특별기금 중 30억 원을 기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애초 두 단체는 지난 2015년 KTA 김태환 회장, 국기원 홍문종 이사장 체재에서 각각 기부하기로 각각 의결 기구를 통해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예산 미확보로 재산 처분 승인이 유보되고, 두 단체 모두 단체장이 바뀌면서 원점에서 재논의가 됐다.

 

게다가 두 단체는 기부금만큼 소유권 또는 재산권을 주장했지만, 현실적이지 못한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지연됐다. 지난해 국회에서 태권도원 상징지구 건립 정부예산 70억 지원안이 통과했다. 다만, 전제 조건은 태권도 단체 50억원 입금 조건이다.

 

따라서 총 176억원 예산 중 정부예산이 70억, 태권도 단체 50억, 지방비 30억, 민간기부금 26억원 등으로 사업비가 100% 확보됐다. 이번 KTA와 국기원이 연내에 50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정부예산 70억원은 불용 처리 됐다. 예산도 날아가고, 상징지구 건립계획도 사실상 백지화 된다.

 

구체적인 상징지구 건립은 예산이 최종 모아지면 그때 다시 가칭 ‘상징지구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게 태권도인의 성지에 걸맞게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조감도까지 나와 있지만, 현실성이 부족한 시설이라는 지적이 많아 재검토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국기원과 똑같은 건물을 상징지구에 건립하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태권도원 상징지구는 무엇?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되고자 태권도 종주국 국책사업으로 전북 무주군에 야심차게 2014년 문을 연 ‘태권도원’. 개원했지만, 뭔가 허전하다. 그야말로 “앙꼬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은 뭘까.

 

건축과 구성이 한국적이거나 동양적이지도 않다. 그렇다고 태권도의 향기(香氣)가 가득하지도 않았다. 바로 태권도 철학과 정신을 상징하는 ‘상징지구’ 건립이 이뤄지지 못했다. 개원 당시 예산 확보 실패로 미완성으로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태권도원 최상단부에 위치한 상징지구는 ‘태권전’과 ‘명인관’으로 나눠 태권도 철학과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공간이다. 조성 당시 매우 특별한 공간인 만큼 이 공간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기부금으로 조성키로 했다.

 

당시 전 세계 태권도인이 7천만 명으로 추산했기에 이들에게 1달러만 기부받아도 7백억원이 넘기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기대했던 모양이다. 조성에 필요한 예산은 176억원. 약 25% 정도 해당되는 목표금액은 개원당시까지 26억원 정도 밖에 모이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20억원은 은행권 후원금으로 실제로는 6억도 채 안 됐다.

 

이에 태권도원 조성과 관리운영 주체인 태권도진흥재단은 정부에 상징지구 건립을 통한 태권도원 완공을 위해 상징지구 건립비용 증액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애초 계획대로 추진하라고 할 뿐, 예산을 줄 수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런 와중에 관계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완공을 위해 방법을 모색하던 시점에 마침, 태권도 고단자 출신 이동섭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상징지구 조성을 위한 정부예산안 마련에 앞장섰다. 2016년 12월 국회에서 정부지원 70억원 지원이 통과됐다. 단, 태권도 단체가 기부하기로 한 50억원 입금이 전제가 됐다.

 

힘겹게 모아진 예산인 만큼 전 세계 태권도인의 심신을 단련하고 정신철학은 담은 공간이 되도록 태권도인의 적극적인 지혜가 모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권도원 #태권도진흥재단 #상징지구 #KTA #대한태권도협회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기부는 기부로서 끝나는 것이지 재산권 주장은 처음부터 맞지 않는 사항이었고 이미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에서 추인 받은 것으로 미적미적하면서 여기까지 끌고 온것 올바른 행정이 아닙니다. 협조할것은 초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2017-12-19 18:31:01 신고

    답글 0
  •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늦었지만 당연히 협조해야 사항을 이제라도 결정했다니 다행 입니다.

    2017-12-19 18:27:25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