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상금 8천만 원의 ‘그랜드슬램’… 한 기술에 최대 11점까지!


  

2017년 12월 30일부터 매주 5주간 주요 남녀 체급 최강자전 개최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2013 푸에블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상대 공격을 뒤후려차기로 반격하고 있다.

태권도 ‘별들의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태권도연맹 그랜드슬램’이 이제 50여일 후면 막이 오른다. 올림픽 엘리트 태권도 경기에서 ‘프로 태권도’로 가는 출발점에 선 만큼 경기방식에 작은 변화를 주는게 특징이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등 최고 권위의 대회 우승자가 출전하는 초청 경기에 역대 최대 상금을 걸고 하는 만큼 전 세계 태권도 선수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세계태권도연맹(WT) 조정원 총재는 15일 오전 태권도 전문기자단과 공식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그간 올 한해 WT 주요 현안을 소개하고 WT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우시 그랜드슬램의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은 이렇게, 저렇게 할 것이라는 구상 정도 밝힌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데 가장 큰 변수는 ‘체력’에 달려 있다. 남자부는 준결승부터는 2분 5회전으로 진행된다. 감점패 기준도 10개에서 20개 늘어났다. 기술과 당일에 컨디션은 기본, 명운은 체력에 달렸다.

 

경기 룰도 일반 경기와 다소 변화를 준다. 우선 회전 기술에 대해서는 기존의 +1점에서 +2점을 가점으로 준다. 게다가 강한 몸통과 머리 공격으로 주심이 다운이라고 판단해 계수를 하면 무려 5점이 추가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기존의 양 발이 모두 경기장 한계선 바깥으로 나갔을 경우 감점을 준 것을 한 발만 나가도 ‘감점’ 처리한다. 이로써 경기장이 1미터 이상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

 

다시 말해, 뒤후려차기를 맞은 선수가 넉 다운이 되거나 경기장 바깥으로 발이 나가면 최대 11점을 실점하게 된다. 22대12로 10점차 뒤진 선수가 기술 하나로 역전이 가능해졌다. 특히 남자부는 준결승과 결승전이 2분 5회전이기에 후반전에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원 총재는 “그랜드슬램은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프로 성격을 지녔기에 경기룰에 변화를 줬다”며 “관중과 미디어에서 재미가 느껴지면 2020 도쿄 올림픽에 변화된 경기룰이 반영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분5회전은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우승 선수와 지도자에 최대 8천만원 상금 수여! 태권도 대회 사상 최대 규모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본부에서 태권도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그랜드슬램 경기에 대해 로드맵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태권도신문]

선수와 지도자가 가장 크게 관심을 보였던 상금은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하다. 애초 여자(5만)가 남자(7만)보다 우승상금이 2만불 낮게 책정했다. 그러나 올림픽 정신과 양성평등을 고려해 동등하게 상금을 수정했다. 2위는 2만불, 3위는 4천불을 수여한다. 우승자 상금이 압도적이다.

 

체급별 우승자에게는 7만불(한화 약 8천만원)이 수여된다. 상금은 선수와 코치가 70:30으로 배분한다. 따라서 대회 전에 선수는 자신의 코치를 지명해야 한다.

 

리우 올림픽과 무주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시드 1~3번까지는 조직위가 선수와 코치에게 왕복 항공권과 숙식권을 모두 제공한다. 시드 3~8번까지는 숙식을 9~12번까지는 선수 현지 교통수단을 제공한다.

 

체급은 올림픽 체급은 남녀 각각 4체급. 한 체급에는 최대 12명을 초대한다. 시드 1번은 리우올림픽 금메달, 2~3번은 2017 무주 세계선수권 우승자, 4번은 2017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5~7번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 8번은 2016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9~11번은 우시 예선전을 통해 와일드카드 3명, 마지막 12번은 주최국 중국이 추천한 선수가 배정 받는다.

 

첫 개막 경기는 12월 30일 남자 -80kg급과 여자 67kg 이상급을 시작으로 2018년 1월 27일까지 5주 연속 매주 토요일 개최된다. 1월 6일에는 남-68kg급(이대훈)과 여-67kg(오혜리)급, 1월 13일 남 +80kg급(인교돈), 여-49kg(김소희, 심재영)급, 1월 20일 남 -58kg급(김태훈, 정윤조) 여-57kg급(이아름), 1월 27일 단체전 등이 열린다.

 

현재까지 한국 선수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시드 1번을 받은 여자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67kg급 오혜리(춘천시청)를 포함해 총 8명이 초청이 확정됐다. 여기에 이번 주 우시에서 체급별 3위까지 와일드카드가 걸린 우시 국제오픈 겸 그랜드슬램 예선전과 내달 초 파이널 결과에 따라 추가 선수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체급의 선수들 일부가 메이저 대회 다관왕을 해 중복되면 가장 앞선 시드를 받게 된다. 남은 시드는 최대 2명까지 올림픽랭킹 차상위자가 추가 합류하게 된다. 그래도 남으면 WT 기술위원회가 와일드카드로 선정해 최종적으로 체급별 12명을 확정한다.

 

앞으로 그랜드슬램은 WT 최고 권위의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입상 성적이 랭킹 포인트에 합산되지 않는다. 다만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치 점수를 합산해 체급별 최고점을 받은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준다.

 

한편, 이날 WT는 2020 도쿄 올림픽에 태권도 경기장이 인구 6백만 명이 거주하는 지바(千葉)현으로 확정된 만큼, 일본태권도협회와 협조해 개최지역 내 태권도 분위기 고조를 위해 시범단 파견과 국제심판 교육, 국제대회 개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폐회식 ITF(국제태권도연맹) 시범이후 예정됐던 WT의 방북 시범이 무산된 가운데 조정원 총재는 “한반도 정세 때문에 아쉽게 무산됐다”면서도 “최근에 다시 대화가 재개 됐다.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하계 종목 중 유일하게 태권도가 WT와 ITF가 함께 개막식은 어렵지만,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경기에 합동시범을 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WT는 지난 달 런던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국제 태권도 협력파트너로 함께해온 국기원의 해외정책사업과 단증발급 심사추천권 등에 대한 회원국 거센 민원이 결국 안건으로 상정된 사실을 전했다. WT는 국기원의 해외정책의 국제화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시정을 요구하는 권고문을 국기원에 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태권도연맹 #그랜드슬램 #WT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