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예산’ 펑펑… “영혼 없는” 태권도 행사는 이제 그만!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 관련 행사 예산 소중히, 의미 있게 사용되길

반나절 행사에 8천여 만원의 예산을 쓰는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 시상식 전경. 


매년 하반기가 되면 태권도의 날이다, ‘태권도의 밤’,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을 예산으로 편성해 행사를 치른다.

 

이 금액은 단 하루, 그것도 반나절도 안 되는데 쓰는 비용이다. 이 비용은 단지, 그날 행사에 참가한 내빈의 식대와 기념품 비용, 행사 진행비 등에 다 쓰여 진다. 태권도 대화합을 위한 행사라는 그 취지는 좋다. 그렇다면, 더 내실 있게 뜻 깊게 할 방법은 없을까.

 

왜냐하면, 매년 태권도 행사에 초대되는 참가자 7~80% 이상이 같은 사람이다. 대부분 제도권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크게 바뀌지 않고, 행사도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다. 단순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권도의 날이고, 태권도인의 밤 행사를 치러야 하는 연례행사 이다.

 

그러다 보니, ‘영혼이 없을 수밖에. 올해는 더욱이 예산을 쓰고도 김빠진 행사였다. 20억대 예산을 들여 대규모 태권도 퍼레이드를 추진하면서부터다. 결국은 무산됐다. 태권도 주요 기관이 협약을 맺고, 조직위원회까지 꾸렸다. 마치 태권도계 숙원사업인 것 마냥 과포장하더니, 결국 예산확보에 실패해 조용히 무산됐다.

 

심지어 확정도 안 된 문재인 대통령 기네스북 참가 예정이라는 보도자료가 배포돼 관련 기사까지 보도됐다. 이 기사는 여러 태권도장이 가정통신문으로 배포했다. 이 틈에 이날 94일 태권도의 날에 전국의 많은 도장이 휴관을 했다. 그러나 이를 공동 추진했던 기관들마저 취소소식을 뒤늦게 확인했고, 조직위원회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보도자료로 일방적인 취소 안내문만 보냈다.

 

원래 예정됐던 94일 태권도의 날 행사는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이 날도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태권도 유공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시상식에 정부에서 장관도 차관도 아닌 국장급 인사가 대표로 왔다는 이유에서다. 그런 불만이 충분히 나올 법 하다.

 

이날은 국가가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다. 태권도의 날은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챙겨야할 기념식이다. 그렇다면 장차관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이날 도종환 장관은 오후 230분 세종청사에서 광역문화재단연합회 간담회, 노태강 2차관은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전략협의 때문에 불참했다.

 

과연 태권도의 날 행사를 참석하지 못할 만큼 중대한 선약이거나, 회의 였나. 그러나 태권도계 어느 곳에서도 불만을 얘기하는 곳은 없었다. 아니 못하는 분위기라 씁쓸하다. 지난 수년간 태권도계가 유독 정부에 각종 예산 확보와 사업 추진을 하면서 읍소한 까닭이기도 하다.

 

태권도 관련 행사, 예산 적절성 스스로 재고해야

 

다시 말해, 연간 태권도 관련 기관이 이처럼 쓰는 예산이 억대를 넘어서는데 과연 적절한지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이 예산은 절반은 태권도인이 낸 심사비다. 그 절반은 정부예산이다. 정부예산이라 함은 태권도인을 포함한 국민이 낸 세금인 것이다.

 

태권도의 날 행사는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분위기가 확산돼야 할 텐데, 10년이 다 되어가도록 제도권의 행사에 그치고 있다. 지역별로 붐업을 시켜야할 시도임원들이 매년 한곳에 모이는 것도 문제다. 각 지역별로 흩어져 지역에 태권도의 날을 알리고, 붐업을 시켜 태권도장 활성화에도 앞장서야 한다.

최근 문재인 정부와 지방자치제가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일회성 행사와 축제 경비 등 낭비성 예산을 억제한다고 한다. 태권도계도 이런 일회성 행사와 전시행사에 낭비되는 예산을 철저하게 가려 제한하도록 정비해야 한다.

 

이러한 예산을 줄여 할 일은 참으로 많다. 그 중 오랫동안 건의되어 온 것으로는 저소득층 가정 자녀 및 다가족 태권도 교육비 지원(바우처) 1세대 태권도 원로 연금 장애인 태권도 선수 발굴 및 최소생계 지원 우수선수 장학금 태권도 관련 전공생 일자리 창출 비용 태권도 신사업 스타트업 지원 태권도장 운전자금 지원 개발도상국 태권도 지원 태권도 공익 캠페인 등이 있다.

 

예산을 줄여서 이중 한 가지만 하더라도 벅찰 수 있다. 그러나 이들 예산 지원이 필요한 숙원사업들은 그동안 예산부족으로 시도조차 안 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참에 시범적으로 한 두가지라도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11월 국기원이 매년 해왔던 것처럼 서울의 모 호텔에서 태권도인 상 시상식을 할 것이다. 3시간여 행사에 드는 비용은 약 8천만원. 대관료와 식대, 기념품, 시상품 등에 들어간다. 앞서 지적되었듯 매년 70% 이상 참가자가 비슷하고, 시상자 또한 놀라운 사람도 아니라면, 예식을 바꿔보길 바란다.

 

1130일은 국기원 개원일이다. 스스로 뜻 깊은 날이라 생각한다면, 휴무를 할 것이 아니라 더 뜻 깊은 행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태권도인의 상 시상식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른 비싼 호텔을 찾을 것이 아닌, 무대까지 설치 해 놓은 국기원 수련장에서 상의 참 의미를 되새기며, 국기원 개원 기념일에 뜻 깊은 시상식 나쁘지 않아 보인다. 적어도 예산의 절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편집장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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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내자 사기꾼 !

    사기꾼을 몰아내고 정통태권도인을 지도자로 세웁시다.
    그게 정의로운 태권도를 만드는 길입니다.

    2017-09-14 13:43: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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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인

      올소! 사기꾼들 몰아내자! 진흥재단에 근무했던 非 태권도인들도 자기들이 태권도인이냥 그만뒀음 미련없이 자기 갈길 가야지 자꾸 태권도계에 기웃거리고 기가차서 나원참

      2017-09-14 14:08:56 신고

      0
  • 사기꾼들 조심

    태권도계통에는 왜케 사기꾼들이 많은지요? 보며는 세계연맹하고 국기원 주변에 제일 많습죠. 돈이 많아서인지, 오너들이 잘 속아 넘어가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정부도 매번 예전부터 잘 당한다. 태권도 이거하면 좋다고 하면 봉처럼 덥석 돈도 잘 내준다. 요즘 태권도계통에는 세계연맹에 문재인 코스프레하는 사람과 사담 후세인 코스프레하는 코텃 둘이 콤비로 사기를 치고 다닙니다. 태권도계통에 종사하신 여러분들 모두 주위하십시요? 눈 깜짝하면 당합니다.

    2017-09-14 10:52: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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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짜쯩

    태권도 행사한다고 보면 딴 나라 이야기인것 같다. 제발 민초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 주어요!

    2017-09-11 17:37:39 신고

    답글 0
  • 팩트

    이와중에 협회등록비가 왠말이냐

    2017-09-11 17:29:10 신고

    답글 0
    • 황비

      협회 등록비도 문제 많지, 3백만원씩 받아 쳐묵고 뭐하는건지

      2017-09-11 17:36:05 신고

      0
    • 팩트

      우린 500. 다 죽자이거지ㅋㅋ

      2017-09-11 18:34:42 신고

      0
  • 팩트

    아이고 의미없다... 도장들 다 죽어나가고 있다... 학생수 줄어드는거 봐라 심각하다

    2017-09-11 17:27:37 신고

    답글 0
    • 얌마~

      팩트님아 학생수가 줄어들어도 실력있는 관장들은 별 영향 안받음. 영향받는 관장들은 자기 실력 한번 의심해 봐야 함.

      2017-09-12 14:27:09 신고

      0
  • 무도인

    이따위짓 낭비 할거면 태권도협회 등록비 500만원씩 하는거 쳐 걷어가지마라 ㅂ ㅅ 들아
    나이 쳐먹고 너네들 월급 줄라고 태권도장 운영하는줄 아냐??? 쓰레기 새끼들이 저네가 만든 태권도인마냥 낭비야
    태권도 제발좀 정신좀 차리자

    2017-09-11 17:26:24 신고

    답글 1
  • 그렇지

    영혼없는 태권도 축제 이제 그만!! 누굴 위한 축제인지...

    2017-09-11 11:08:22 신고

    답글 0
  • 올소

    그렇지, 태권도 35년 열심히 했어도 일선 태권도 관장은 저런데에 한번도 참석도 못해봤다. 국수도 좋으니 현장에서 오로지 태권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도자들을 해라. 기사봐도 사진봐도 매번 똑같은 사람들이더라,

    2017-09-11 10:36:25 신고

    답글 0
    • 얌마~

      갈만하니까 가는거야! 능력안되면,,, 찌그러져!다들 노력해서 그런행사도 가고, 자리 지키고 상도 받는거야. 배아프면 지는거다

      2017-09-11 14:55: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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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얌마님아 이바닥이 그리순수하니?

      2017-09-12 02:1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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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마~

      팩트님아 그럼 이 바닥이 어떻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꼬인 생각을 가지고 사니까 안되는거야 평생~ 그리고 어디서 반말이니?

      2017-09-12 14:25: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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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얌마 꺼져 너보다 잘사러

      2017-09-20 15:5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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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얌마~

      팩트야, 그렇게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단어 쓰지말고 너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해보렴. 꺼져가 뭐니.. 할말 있으면 여기 토론마당에 글 올려보던가. 뭐가 이 바닥이 안 순수한지에 대해 말이야. 괜히 할 말은 없고 혜택은 못받는것 같고 하니까 쓰레기 같은 부정적 생각만 가지고 사는거 아냐. 할 말 있음 토론마당에 올려서 사람들한테 평가 받아 보시던지 그럴자신 없으면 나가삼.

      2017-09-20 17:4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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