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명 태권도인 퍼레이드 결국 '취소… 태권도만 또 망신!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태권도계 공감 없는 행사는 하나 마나!

8천명의 태권도인이 국보 1호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자발적인 참여로 태권도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한다. 어린 여아 수련생이 첫 격파를 시작해 8천명 마지막 주자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격파해 세계 기네스에 도전한다.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기념한다며 태권도 주요 단체가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를 9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일정을 기획했다. 그러나 이 행사가 무산됐다. 사전 충분한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사업이 추친된 것이 화근이다. 관련해 언론보도까지 곳곳에서 나온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돼 대외적으로는 '태권도만 망신' 당하게 됐다.  


태권도단체장이 공동대회장을 맡아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왼쪽에서 두 번째)을 대회 조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른바 8천명 태권도인 퍼레이드와 2020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가라테를 견제한다는 '태권도평화축제'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과 국기원(원장 오현득),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등 태권도 4개 단체와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이사장 정용원등 5개 단체가 업무협약을 맺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조직위원장은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이 맡았다.

 

조직위는 사흘간 열릴 행사에 해외 40여 개국에서 해외 태권도인 300명과 국내 태권도인 2만여 명, 일반 관람객 10만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위해 지난 6월에 방문한 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회장(북한)을 비롯한 회장단을 재초청할 계획도 전했다.

 

2일 첫날에는 경복궁에서 태권도 예식복 패션쇼를 포함한 태권도 갈라쇼, 이틀차인 3일에는 월드 태권도 퍼레이드 8,0008천명 집단 품새 및 송판 격파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 평화콘서트 사흘차인 4일에는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도의 날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사업 준비부터 타당성, 태권도계 정서와는 전혀 거리가 먼 무리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에는 장담하던 예산확보에 실패하고, 함께 하겠다고 업무협약을 맺은 태권도 단체의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행사최소는 예견된 일이었다. 

 

행사 조직위 측, 행사 취소 이유로 청와대-문체부-태권도 기관들 탓만 변명 늘어놔!

행사 조직위는 “일부 조정 연기”라고 밝히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일부 조정 및 연기 되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규모를 축소해 재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정작 태권도계에서는 무관심하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심각하게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 행사를 추진해온 핵심 인물 A씨는 이번 행사의 취소와 관련해 “청와대가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계의 불미스러운 일이 언론 보도가 나와 문제를 처리한 후 하자고 했다. 문체부도 청와대와 조율하면서 애초 계획대로 잘 안 됐다. 전임 문체부 사무관이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타부서로 가 일이 꼬였다. 국기원도 지원하기로 한 협찬금 협조가 잘 안 됐다”고 이런저런 사실과 다르거나 확인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았다.

 

앞서 지난 11일 행사 조직위원회는 태권도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행사의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당시 예산에 대해서는 애초 20억 원을 생각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12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확보된 예산으로는 정부예산 6억과 태권도 단체와 기업, 은행 후원이 10억 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무카스>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취재한 결과 계속해 긍정적인 실무자 회의가 진행됐지만, 조직위가 장담한 10억에는 한참 못 미쳤다. 특히 국기원과 WTF, KTA, 진흥재단 이른바 태권도 4개 단체는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조차 몰랐다. 되레 “이 행사를 왜 해야 하느냐”, “정말 하는 거냐”고 기자에게 반문할 정도였다.

 

이번 취소로 이 행사에 1억원 이상 지원을 하기로 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외부에서 이 행사 참여와 신뢰성을 WT가 주도한다고 해석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WT 사무차장이 맡아 더욱 외부에서는 WT 행사로 인식하고 있다. 게다가 WT는 내달 중순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ITF 세계태권도선수권’ 파견 시범이 남북관계와 국제 정세 분위기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


세계태권도평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스스로가 임시 조직이 아닌 상설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매년 이 행사를 키워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런 야심찬 계획을 태권도 전문기자들도 이날 처음 들었다.

 

보통은 이렇게 큰 중장기 사업계획은 사전 기획 단계부터 외부에 알려지기 마련이다. 이는 이런 행사추진에 앞서 전문가들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와 다각적인 토론과 회의가 거듭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행사는 지난해 한 번 평화콘서트로 열린 선례가 전부. 당시에도 주최 측은 자화자찬했지만, 태권도계에서 딴 세상 행사였다. 태권도계에 진정 필요한 행사인지를 공감할 수 없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태권도의 날을 전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특정 지역에서 수십억원을 써가며 행사할 것이 아니라, 먼저 각 지역과 도장에서 먼저 작은 실천과 내실 있는 행사가 시작돼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아무리 큰 행사를 한다 하더라도 예산만 낭비하는 일회성 행사에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이 평화페스티벌은 그 취지와 목적은 충분히 이해되나 현재로서 계속 추진해야 할지는 의문이다. 태권도 단체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행사를 태권도계 합의를 생략한 채 정부나 정치권을 앞세워 추진하는 것은 의도 자체가 순수하지 못하다. 이 행사가 그렇다.

 

따라서 이 행사는 정부와 태권도 주요 단체가 조직위원회를 배제하고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페스티벌 개최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편집장 |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혜진 #데스크칼럼 #한혜진의태권도산책 #평화페스티벌 #세계태권도연맹 #기네스 #문재인 #대통령

댓글 작성하기


  •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청와대 의중이 답이다
    국기원 적폐가 1순위
    청와대가 국기원을 비롯한 태권도계의 불미스러운 일이 언론 보도가 나와 문제를 처리한 후 하자고 했다.

    2017-08-30 19:47:05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태권도바로세우기 사범회

    일회성 행사에 20억을 쓰다니 이것은 아닌것이다.
    국기원 및 태권도의 적폐를 우선 해소하고 민의따라 차분하게 숙고해야할 것이다.

    2017-08-30 19:45:29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참나

    이 행사의 처음 기획부터 잘못됐음. 가라테 행사보다 인원수 더 많아야 된다고?? 아무 의미 없는짓 하지마라. 그리고 취소된게 천만다행!!

    2017-08-28 18:03:3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이럴줄알았지

    역시!! 취소되는게 맞는듯!!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짜 그 어마어마한 돈 낭비하지 말고 생산적인 곳에 사용해라.

    2017-08-28 18:01:58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
  • 홍사부

    취소된게 잘 되었다. 했는데 사람이 안왔으면 전 세계에 더 망신을 당했을꺼다. 이런 정신없는 행사는 대채 누가 계속 만드는건가? 조정원 총재가 만드는건가? 오현득인가? 제발 이런거 할 돈이 있으면 딴데다 좋은데 써라. 다 태권도인들 돈인데 ㅜㅜ

    2017-08-28 09:26:51 수정 삭제 신고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