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태권도인 8천명 행렬 가능할까?


  

태권도 5개단체 협약… 태권도의 날 기념 ‘태권도 평화축제’ 기획

2008년 태권도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주최측 추산 약 7천명이 참석했다. 이번에는 역대 가장 많은 태권도인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을 슬로건으로 수도 서울에서 그것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보 1호 숭례문에서 광화문광장까지 대규모 태권도 평화 축제가 기획 중이다. 94일 태권도의 날을 기념해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태권도 5개 단체가 함께 준비 중이다.

 

가장 큰 이슈는 태권도인 8천명 대규모 퍼레이드. 93일 태권도복을 입은 태권도인 8천명이 4백명씩 그룹을 지어 숭례문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품새와 송판 격파로 세계기네스 기록에도 도전하겠다는 것.

 

이 같은 계획은 태권도와 늘 유사종목으로 경쟁하는 가라테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월드 가라테 데이를 매년 개최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게 조직위 설명했다. 지난해 가라테 동호인 3973명이 거리에서 단체 퍼포먼스를 벌였다면서 태권도는 이보다 두 배 이상해야 한다며 이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이 행사명은 ‘2017 태권도세계평화축제’. 208개 태권도 회원국을 축제라는 매개체로 하나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한민국이 태권도 종주국으로써 태권도 가치와 정신을 알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자 이를 기획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이 행사를 매년 정례화 하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과 국기원(원장 오현득), 대한태권도협회(회장 최창신), 태권도진흥재단(이사장 김성태) 등 태권도 4개 단체와 세계태권도평화통일지원재단(이사장 정용원) 5개 단체가 업무협약을 맺고 상설 조직위원회를 구성했다. 조직위원장은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이 맡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사흘간 열릴 행사에 해외 40여 개국에서 해외 태권도인 300명과 국내 태권도인 2만여 명, 일반 관람객 10만여 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위해 지난 6월에 방문한 국제태권도연맹 리용선 회장(북한)을 비롯한 회장단을 재초청할 계획도 전했다.

 

2일 첫날에는 경복궁에서 태권도 예식복 패션쇼를 포함한 태권도 갈라쇼, 이틀차인 3일에는 월드 태권도 퍼레이드 8,000 8천명 집단 품새 및 송판 격파 세계 기네스 기록 도전 평화콘서트 사흘차인 4일에는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도의 날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8천명 퍼레이드는 어떻게?
예산만 12억원… 태권도계 공감대 부족한 행사 과연 실효성은?

 

조직위가 구상한 태권도인 8천명 퍼레이드 계획안

하이라이트는 단연 3일 오후 2시부터 숭례문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약 1.8Km 이어지는 퍼레이드 8,000’이다. 2시에 전체 참가자가 모여 준비를 마친 후, 3시 경찰 싸이카를 필두로 본격적인 국내외 8천명의 태권도인이 평화퍼레이드가 시작된다.

 

430분 예술의 전당 계단에서 서울공연예술고 학생 1천명 합창과 해외 태권도인 150명 플레시몹이 열린다. 5시 광화문광장 무대를 중심으로 11자 정렬해 태권도인 8천명이 품새 세계기네스 기록에 도전한다. 이어 530분부터는 태권도 8천명 릴레이 격파가 예정돼 있다.

 

축하공연으로는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조수미 씨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태권도의 글로벌 위상과 나이, 국적, 성별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나누는 태권도 가치와 정신을 전하는 특별공연을 하게 된다.

 

현재 조직위 구상으로는 퍼레이드에 WT시범단 100, 국기원시범단 100, ··공군 및 경찰 태권도시범단 300, 8군태권도시범단 80, 해외 태권도시범단 160, 국기원 250, KTA 100, 노인태권도 100, 서울지역 태권도 단체 6810명 등 8천명이 참가를 예상하고 있다.

 

만약, 이 계획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태권도 종주국다운 진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행사까지 남은 기간은 보름여. 이제 실행단계라 아직 퍼레이드 참가도 300여명 정도만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취지는 좋으나 자칫 계획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망신을 당할 수도 있어 우려된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태권도인이 8천만 명이라고 해서 상징적으로 8천명을 계획했다. 행사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8천명 동원이 조금 무리라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끝까지 여러 곳과 협력해 목표 숫자에 도달하도록 할 것이다. 아무래 못해도 가라테가 4천여명을 했는데, 우리는 그보다 많은 5천명 이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정부와 태권도단체 그리고 기업체 후원으로 진행된다. 12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절반 이상이 정부 예산이고, 기업체 후원 여부에 따라 예산은 변동될 수 있다는 게 조직위 설명이다. 애초 20억원 예산 규모로 기획됐으나 축소됐다.

 

태권도인의 화합과 단합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 평화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의미 있는 행사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사흘간 십억대 예산이 투여되는 행사의 실효성 여부를 태권도계 합의 도는 공감대 형서 없이 이뤄진 것은 앞으로 행사 참여도에 큰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역대 이와 비슷한 형태로 많은 태권도인이 모인 것은 2008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08 태권도의 날기념행사. 주최 측 추산 7천명이 참석해 태권도의 날을 기념하고, 평화 콘서트를 관람했다.

 

과연, 93일 광화문 일대에 태권도복을 입은 태권도인 8천명이 모여 품새와 격파를 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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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7급

    광화문광장에서 구호를 외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분좋은 태권도축제를 역사의 현장에서 보게 되네요.

    2017-08-17 19:10:06 신고

    답글 0
    • 축제

      태권도축제!!

      2017-08-22 09:35:22 신고

      0
  • 국가대표2진

    8천명 송판깨기... 쉽지않은 도전이지만 성공을 기원합니다.

    2017-08-17 19:06:01 신고

    답글 0
    • 기원

      기원합니다

      2017-08-22 09:35:07 신고

      0
  • 미친것들

    연맹도 국기원도 모두 미쳤다. 또라이들아 돈이 한두푼도 아니고. 이런데다 돈을 왜 쓰냐, 그냥 다른 행사에 끼어 들어가서 퍼레이드하면 되지.. 충주무술축제가서 해도 되고.......ㅠㅠ

    2017-08-16 18:04:06 신고

    답글 1
  • 관장

    이런거 할 돈 있으면 도장 살리기에 힘써주길 바랍니다. 제발 정신들 차리세요ㅛㅛ

    2017-08-16 08:36:13 신고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