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태권도, 뭣이 중한디?

  


전민우 박사

2006년 WTF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이후 태권도 품새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뤘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국제규모 경기만 해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비롯해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와 주니어, 카뎃, 장애인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참여하는 대회에 개최되고 있어 올림픽에 세부종목 추가가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품새 경기가 국제무대에서 선보이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은 태권도 모국의 입장에서 매우 뜻 깊은 일이다. 겨루기뿐만 아니라 품새와 같은 형식을 통해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과 가치들을 세계인들에게 보이고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태권도의 입지가 상승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클럽, 도장의 활성화에도 분명 기여를 하리라 본다.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품새 종목이 정식이벤트로 확정되었다는 작년의 뉴스는 품새 경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 매우 흥분되는 사건이었다.

20여 년 전 “청기, 홍기”를 들어 올려 승패를 선언하던 경기가 이제는 전자식 전광판 시스템, 상임심판제도, 자유 품새 도입 등 화려한 출발을 하기 위한 태권도계의 노력이 조금씩 꽃을 피우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으로 자부심에 젖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2018 아시안게임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경제적인 사정으로 태권도 종목에 배정한 메달을 4개 축소해 품새 종목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내 착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무엇보다 지근거리에서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이 품새 종목 도입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가라테와 우슈가 선점하고 있는 국제무대에서 태권도 품새 종목이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중요한 무대인 2018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수가 축소되었다고, 품새 종목의 개최가 불투명하다고 보는 시선 자체가 매우 불편하다.

2020도쿄올림픽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가라테가 들어가면서 그들은 쿠미테의 메달수를 조절하여 카타 종목을 함께 넣었다.

그들(가라데계)과 우리(태권도계)가 경기문화를 바라보는 차이는 무엇일까?

지금은 단합된 태권도인들의 응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차분한 마음으로 초기의 목적을 달성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는 것이 태권도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글. 전민우 박사 | 경희대 태권도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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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세요?

    선수들의 노력에는 깊은 응원과 존중을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경쟁력이 없는 품새를 가지고 여기까지 온것 부터가 커더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기관하는 짓 거리를 보고 있자면 말이 나오질 않는다. 하여 이는 자업자득이 아닌가 합니다



    2017-04-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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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

    메달 만들돈이 없다고 하니 대태협회어 메달 만들어 주고 출전 시킵시다..

    2017-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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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

    전민우 감독님의 글 공감 또 공감 합니다.
    국가대표를 목표로 땀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품새가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에 들어가서 태권도의 위상을 더 높일때 까지
    전 태권도인이 노력해야 한다고 봅니다 .
    오늘도 꿈을 향해 땀흘리는 모든 선수들 화이팅 하세요^^

    2017-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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