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이대훈, 월드 태권도 GP파이널 2연패

  

이아름, 제이드 존스 기세에 밀려 동… 김석배는 이대훈에 석패


이대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 종가 간판스타 이대훈이 다시 살아났다.

리우 올림픽에서 복병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일격을 당해 금메달 도전에 실패한 이대훈이 올 한해를 정리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멕시코시티 GP파이널에 이어 2연패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4)은 1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르하치 스포츠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6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벨지움의 자우드 아찹(Jaouad ACHAB, 2위)을 맞아 3회전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3회전 경기 종료 직전 승부수를 걸어 재역전승을 거둬 짜릿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 모두 예선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매서운 공격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도 시작과 함께 긴장감 넘치는 공방전이 시작했다. 득점 포문은 아찹이 먼저 열었다. 왼 앞발을 뒤틀어 변칙발차기로 선취점을 낸 것. 곧 이대훈이 맞 폼에서 피할 수 없을 빠른 돌려차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훈은 2회전 또 한 번 왼발 돌려차기로 추가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세를 뒤집기 위해 더욱 거센 도전을 맞은 이대훈은 경고누적으로 실점해한 뒤 주먹공격까지 허용해 2대3으로 역전을 당했다.


이대훈(청)이 아찹(벨지움)을 상대로 결승에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이대훈의 진가는 더 크게 발휘했다. 3회전 종반 날쌘 아찹도 꼼짝없이 당할 빠른 돌려차기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종료 직전 오른발 돌려차기로 득점을 올리자, 아찹이 반격하자 그대로 앞발로 맞받아 순식간에 2득점을 올려 5대4로 재역전승을 일궜다.

이대훈은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콘스탄틴 미닌(Konstantin MININ)을 만나 1회전 선취점을 내줬지만, 점수와 무관하게 3회전 내내 위협적인 공격과 빠른 발차기로 위협하면서 2대1로 신승을 거뒀다.

8강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태극마크를 놓고 경쟁할 김석배(삼성에스원, 20)와 일전을 치렀다. 1회전 김석배가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후 이대훈이 몸통득점만 세 번 연속 성공시켜 3대1로 이겼다.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탐색전으로 기대만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이대훈은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끝나고 처음 있는 그랑프리에서 마음 편히 준비했다. 오늘 내용면에서는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며 짧은 소감을 밝힌 뒤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해 당분간 국내선발전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아찹은 준결승에서 알렉세이 데니센코를 돌려차기에서 역으로 비튼 변칙몸통 발차리를 1회전과 3회전 각각 두 차례 성공시키고, 빠른 밀어차기로 3회전 후반까지 4대0으로 리드했다. 마지막 알렉세이가 몸통 공격으로 추격했지만 얼굴 기술에 실패하면서 5대4로 아찹이 이겼다.


제이드 존스(청)가 결승에서 헤다야를 상대로 계속 공격을 퍼붓고 있다.


여자 -57KG급은 리우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제이드 존스(Jade JONES)가 더 강한 모습으로 파이널 무대를 누볐다. 결승에서 이집트의 헤다야 말라크(Hedaya MALAK, 3위)를 3회전 내내 앞발 커트에 이은 얼굴과 뒷동작으로 압박하며 기회를 엿봤다.

1회전 상대의 경고누적으로 1점을 얻은 제이드는 2회전 경기 종료 직전 헤아댜를 경계선까지 몰아내다 왼발 뒤차기를 그대로 꽃아 3점을 추가했다. 4대0으로 앞선 제이드의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3회전 더 거센 공격으로 얼굴 득점을 추가해 7대0 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체급에 출전한 한국의 이아름(고양시청, 7위)은 준결승에서 제이드 존슨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며 얼굴 득점을 연속 빼앗겨 3회전 0대12로 점수차패를 당했다.

그러나 곧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영국의 래이첼 부스(Rachelle BOOTH, 18위위)를 만나 적극적인 공격으로 몸통 기술과 주먹을 앞세워 4대2로 제치고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남자 80kg 이상급 결승에서 이란의 사자드 마르다니(Sassad MARDANI, 3위)가 러시아의 빌라디슬라브 라린(Vladislav LARIN, 8위)과 맞붙어 3회전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4대3 1점차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체급에 출전한 한국의 조철호(삼성에스원)는 8강에서 이날 동메달을 딴 로만 쿠즈네트소브(Roman KUZNETSOV)와 8강에서 0대3으로 패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여자 67kg 이상급 결승은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영국의 비앙카 웍던(Bianca WALKDEN)이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 수인(Shuyin ZHENG)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긴장감 속 팽팽한 균형은 비앙카가 얼굴 공격을 성공시키며 깨트렸다. 0대3으로 뒤진 수인은 마지막 3회전까지 역전을 시키기 위해 여러 공격을 시도했지만, 비앙카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비앙카는 3대1로 올림픽 챔피언을 누르게 우승의 기쁨을 자축했다.

한국 이대훈-오혜리 금메달 2, 은1개 동1개 역대 최고 기록


여자 -49KG급 결승에서 김소희(청)가 영국의 찰리와 경기를 하는 장면


한국은 이번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첫날 오혜리(춘천시청)와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금메달을 김소희(한국가스공사)와 김태훈(동아대)이 은메달, 이아름이 동메달을 각각 획득해 올림픽에 이어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남녀 종합순위에서는 영국이 여자부에서만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획득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첫날 -49kg급 결승에서 한국의 김소희를 이긴 찰리 마덕(Charlie MADDOCK, 22위)에 이어 이틀째 제이드 존스와 비앙카가 금메달을 휩쓸었다.

2013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처음 시작된 그랑프리 파이널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는 올림픽체급으로 남녀 8체급에 올림픽랭킹 상위 8위까지만 초청됐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6위까지 초청 범위를 확대했다.

그야말로 세계 상위 랭커들의 출전으로 ‘별들의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 그러나 올해는 올림픽이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체급별 상위랭커들이 부상과 은퇴 등의 이유로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덕분에 평균 25위권 선수들까지 파이널 출전기회를 잡았다.

GP파이널은 WTF G8 대회로 우승자는 랭킹포인트가 80점이 주어진다. 금·은·동메달 수상자는 미화 6천 달러, 3천 달러, 1천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파이널을 마친 후 11일에는 바쿠 바담다르 호텔(Badamdar hotel)에서 ‘2016 WTF 갈라 어워즈(2016 WTF Gala Awards)’가 열린다. 한 해를 총 정리하는 갈라 어워즈는 ‘올해의 남녀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남녀 심판’, ‘올해의 코치’, ‘올해의 국가협회’, ‘올해의 베스트 킥’ 등 총 7개 부분을 시상한다.

이어 12일부터 13일 양일간에는 GP 파이널이 열린 경기장에서 ‘2016 WTF 월드태권도팀선수권’이 열린다. 역대 올림픽과 팀선수권 상위 성적을 기준으로 남녀 각 7개팀을 초청해 승부를 가른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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