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역시 이대훈… 천신만고 끝 ‘값진 동메달’

  

8강 요르단 신참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일격, 동메달 결정전서 '아찹' 이기고 '동메달'


이대훈(우)이 아흐마드 머리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 = 태권도신문 | 양택진 기자]


역시 이대훈 이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목표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천신만고 끝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기는 경기보다는 태권도 겨루기 기술의 다양한 면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그래서 그 동메달이 값지다.

또한 스포츠 선수로써 예의를 중시하는 태권도 종목 간판스타로서 매너는 금메달급 이상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8강전에서 무명의 선수에게 패했지만, 분루를 삼키는 것보다 양손박수를 승자에게 축하를 결과에 승복하는 모습은 국내외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다.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4)은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메달 획득이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낸 것은 확실하다. 8강에서 그동안 메이저급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은 신참에게 일격을 당해 금메달 도전에 실패했다. 아시아지역 선발전에서 본선에 오른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게 8대11로 패했다.

남녀 8체급 중 쟁쟁한 우승후보가 많아 ‘별들의 전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이 체급에 아부가우시의 일격은 큰 충격이다. 1회전부터 이대훈은 아부가시의 왼 앞발에 고전했다. 2회전부터 몸이 풀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얼굴공격까지 빼앗기며 승기를 내줬다.

2대5로 3점 뒤진 가운데 마지막 3회전에 나선 이대훈은 아부가우시를 몰아 부쳤다. 얼굴 득점과 경고를 유도해 추격했지만, 왼 앞발 머리공격을 연달아 허용하며 8대11로 졌다. 지난 올림픽에서 이루지 못한 금메달 목표 좌절과 그랜드슬램 달성 실패지만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고 패자전을 기대했다.

다행히 아부가우시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8kg급 결승에서 이대훈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스페인의 조엘 곤잘레스마저 12대7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 이대훈이 패자부활전을 통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패자부활전에서 이집트의 고프란 아흐메드를 여유 있게 제압한 이대훈은 이 체급 유력한 우승후보 벨기에 자우드 아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맞붙었다. 이대훈 보다 키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빠른 스피드와 기습적인 다양한 기술 구사로 이대훈에게 누구보다 어려운 상대와 일전을 치르게 됐다.

아찹도 결승 진출 실패 좌절에도 ‘동메달’을 따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이대훈과 맞붙었다. 1회전부터 두 선수 모두 공방이 이를 증명했다. 앞 발 커트로 유효거리로 기회를 엿보며 돌려차기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무의에 그쳤다. 경기는 이대훈이 주도했다. 종료 직전 아찹의 수세에 몰리는 듯 했지만, 이대훈의 공격에 기습적인 왼 앞발로 얼굴 안면을 적중시켜 3점을 내줬다.

0대3으로 뒤진 가운데 2회전에 들어선 이대훈은 보다 강한 화력으로 아찹을 압박했다. 곧 왼발 돌려차기를 그대로 꽃아 3대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몸통 득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다. 이내 아찹도 오른발 돌려차기로 동점을 만들어 용호상박 대결이 이어졌다.

마지막 ‘동메달’을 건 최후의 3회전. 아찹이 왼발 빠른 앞발로 선취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대훈이 동시에 주먹으로 반격했지만 유효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는 중반을 넘어 설 즈음 이대훈의 오른발이 하늘높이 올라 아찹의 머리를 그대로 꽂았다.

이 과정에서 지지하던 왼 무릎에 부상이 생겨 한동안 절면서 큰 통증을 호소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지만 경기는 이어졌다. 중심도 잡지 못한 가운데 이대훈은 아찹의 더 적극적인 공격을 또 오른발 얼굴 돌려차기로 점수차를 벌렸다. 마지막까지 공방 끝에 11대7로 이겼다.

경기를 마친 이대훈은 미스존에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8강에서 졌지만, 소중한 기회가 와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며 “동메달을 가져갈 수 있어서 기쁘다. 금메달만큼 값지다고 생각한다”고 대인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이대훈은 평소보다 서두른 경기운영을 택했다. 이는 자신의 메달도 중요하지만, 태권도가 재미없다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전에도 여러차례 점수차가 여유 있을 경우 태권도의 다양한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한국 태권도 간판으로써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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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 #아찹 #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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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님께

    기량의 평준화? 기량이란 기술을 말하는것인데 태권도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것인지지요? 물론 그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선수들 기량이 하양 조절되었거나 경기규칙을에 맞는 기술 연습을 못했다는 것 아니가요? 지도진이 해야하는 기본중에 기본을 말하는것인데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참 한심하네요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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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2345ㅋ

    50년 만에 한명 나까마 타제굴이 노메달 됐다는것이 참 태권도미래 치명적##
    이런 테크니션 보호 몬한 집행부는 수치와 쪽팔리는줄 알아야합니다##
    겨루기모르는 총재님의 저주가 시작됩니다 가라데한테발려라##
    이딴 쓰레기경기가 태권도겨루기 전부라는 거 보여준 거 축하한다 조총재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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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진

    진짜 한심해서 나도 체널 돌리는데 지금 태권도불만 어마어마한데 어케 똑같냐 4 8 12 년전이나.
    요르단아부, 겨우 19살에 학생이다 이런 허잡한테 다들 발목잡히는게 현실의 허접 올림픽태권도다.
    4년전엔 보니아가 앞발커트발로 수준낮은 금메달, 리우에서는 애송이가 압견제발커트발로 금메달.
    태권도 3개월만 배우면 아부처럼 되는게 조정ㅈ원태권도의 현실.
    정국현부터 다 물갈이하고 총재도 사퇴해야 답이다
    회전공격 이빠이 장려하고 압발커트발을 형식적이게 방치하니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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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임?

    세계기량이 평준화 된 현 시점에서 세명 출전해 세명다 매달을 땃으면 잘한거아니나요?
    물론 전문적인 지식과 운영 능력을 가진분들이 많으면좋겠지만 현제 무슨책임을 져야하고 결과만봤을때에는 뭐가 무능하다는지 모르겠네요.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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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럼 책임은

    이대훈선수의 동메달를 욕되게하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책임은 있어야하는 것 아닌가? 최강국의 위상은 이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집행부라는곳은 정치적 싸움이 끈이질 않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희생만을 강요하며 전술도 전략도 없어 보이는 무능한 지도진 현제의경기 경험이없어 어떤 기술 지도를 해야하는지 조차모르는 이들이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국가대표 코치진에 합류한...누군가는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어른 한명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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