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WTF 세계청소년선수권 개최지… 캐나다 ‘버나비’로 변경

  

캐나다 벤쿠버 인접도시, 매년 8월 8일을 ‘태권도의 날’로 제정해


2016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유치한 캐나다 유치위원들이 WTF 총재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태권도 청소년들의 대제전인 ‘2016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가 멕시코에서 캐나다로 변경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까미노호텔에서 집행위원 회의를 열고 ‘2016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캐나다 버나비(Burnaby)’로 변경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대회는 리우 올림픽이 끝난 후2016년 11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열릴 예정이다.

애초 지난 5월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멕시코가 대회 유치를 했다. 하지만, 국가 내부의 사정이 생겨 부득이 하게 대회 개최를 포기했다. 이후 WTF는 공식적으로 새로운 개최지 모집에 나섰다.

이날 개최지 유치에는 캐나다 버나비 뿐만 아니라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유치에 나섰다가 한국 무주에 져 고배를 마셨던 터키 삼순이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터키는 최근 그랑프리 시리즈와 장애인선수권 등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캐나다에 양보하겠다고 유치 계획을 철회했다.

단독 후보가 된 캐나다는 캐나다태권도협회 신임 웨인 미쉘 회장과 배내비시 폴 맥도넬 시의원, 버나비관광청 낸시 스몰 사무국장, 주캐나다 (사)한인문화협회 마이크 석 상임이사 등이 유치위원회 대표로 참석해 유치 당위성을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큰 국제 규모의 태권도대회는 지난 1999년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4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매년 밴쿠버 등지에서 캐나다오픈 대회가 열리지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그 규모가 훨씬 크다.

버나비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중심에 위치한 도시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도시지만, 잘 알려진 벤쿠버 동쪽에 붙어 있다. 한국 교민도 많이 살고 있으며,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대표적인 다문화 도시로 이 도시에 언어만 100개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대회가 개최되면 각 국가의 현지 도움을 같은 언어권 이민자들이 가족처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대회는 도시 중심지에 위치한 빌 코플랜드 스포츠센터(Bill Copelan Sports Center)에서 열 계획이다. 2천석 규모의 다목적 스포츠 경기장으로 평소 아이스하키 경기가 주로 열린다. 숙소는 경기장을 중심으로 2~30분 내에 위치한 곳으로 지정한다고 유치위원회는 밝혔다.

버나비가 세계청소년태권도대회를 유치한 배경에는 최근 이 도시에 태권도 인기가 높아진 데에 이유가 있다. 지난 2년 전 한인문화 행사에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이 초청돼 시범공연을 펼쳤는데, 현지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해 8월 8일 버나비시가 이날을 태권도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기로 했다.

이번 대회 유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한 마이크 석 상임이사(한인문화협회)는 “매년 한국문화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태권도가 가장 큰 인기를 차지한다. 캐나다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여러 문화 중 태권도는 매우 훌륭하다”고 캐나다가 태권도 대회를 유치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폴 맥도넬 버나비시 시의원은 “버나비는 스포츠 도시이다. 매년 크고 작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가 많이 열린다. 최근 전 세계 1만여 명의 경찰과 소방관들이 참여한 체육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다”며 “우리 도시는 평화롭고 깨끗하다. 태권도의 새 희망인 어린 청소년들이 우리 도시에서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캐나다는 버나비시와 캐나다태권도협회를 중심으로 공식적인 조직위원회를 30일 이내 출범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WTF와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대회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청소년선수권은 남녀 각각 10체급씩으로 나눠 열린다. 만 15세부터 17세의 태권도 꿈나무들이 출전한다. 직전 대회는 지난해 3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07개국에서 79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림픽으로 가는 엘리트 태권도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이 대회 입상자들이 대거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무카스미디어 = 멕시코시티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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