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뎃선수권 첫 金 김강민… 난적 이란 결승서 설욕

  


한국의 김강민이 결승에서 이란의 아미르 발리풀을 상대로 겨루고 있다.


한국 유소년 태권도 국가대표 김강민이 세계 태권도 정상에 올랐다.

24일 무주 태권도원 T1경기장에서 열린 ‘제2회 세계카뎃태권도선수권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한국유소년대표팀 남자 -33kg에 출전한 김강민(서울 신남초, 6년)이 결승에서 난적 이란의 아미르 발리풀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 상대는 김강민이 가장 꺼리는 상대. 그 이유는 지난 4월 타이베이 아시아카뎃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승자였다. 김강민은 결승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5대3으로 이기고 지난 패배를 말끔하게 설욕했다.

경기 직후 만난 김강민은 “솔직히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심장이 두근두근 했다. 지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많았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 놓으면서 “코치님이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얼굴을 잘 막고 하나씩 내 주특기를 이용할 것을 지시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강민의 이란의 아미르는 이미 한 차례 국제대회에서 맞붙은 전력이 있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1회전은 탐색전이 길어지면서 0대0. 2회전은 경기 시작과 함께 몸통 돌려차기를 동시에 주고받으면서 1대1로 득점포가 터졌다.

김강민은 오른발을 아미르는 왼발을 각각 앞발을 주무기로 계속 경기를 풀어 나갔다. 3회전 경고 누적으로 실점해 승기를 내줬지만, 곧 오른발 몸통 기술로 세 차례 연달아 성공시켜 3점을 추가했다. 막판 상대가 추격했지만 끝까지 겨뤄 경고누적으로 인한 실점을 내주고 5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번 설욕전을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사전에 충분한 전력분석이 있어 가능했다. 이미 우승후보로 이란의 아미르를 예상했던 것. 지난 패배의 얻은 경험 속에 전략을 세웠다.

특히 김강민의 소속학교 1년 선배이면서 작년 이 대회 초대 우승자인 서정민(한성중, 1년)이 아미르의 주특기인 왼발 앞발과 비슷해 큰 도움이 됐다. 학교에서 주로 스파링 파트너가 서정민이었기 때문이다.

김강민은 “이란 애가 정민이 형과 스타일이 매우 비슷하다. 요즘은 중학교에 진학해서 자주 (스파링)하지 못하지만, 작년까지는 매일같이 스파링도 하고 훈련을 같이해서 이기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승 소감에 대해서는 “하늘만큼 땅만큼 기쁘고 좋다. 저번 아시아대회 때 결승 서든데스에서 져서 너무 아쉬웠는데, 다시 붙어 이기니까 너무 좋다. 그리고 한국이 성적이 안 좋은데 첫 금메달을 따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태권부자 부친 김태호 관장(41, 문무태권도장)과 유소년 월드챔피언 김강민


김강민이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이 매우 컸다. 리라아트고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 현재는 화곡동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부친 김태호(문무태권도장, 41)씨의 도장에서 김강민이 여섯 살 때 아빠의 권유로 재미로 태권도를 처음 시작하게 됐다.

태권도 시범에 관심을 보여 K타이거즈 시범단에서 잠시 활동을 했다. 그러나 3학년이 되던 해에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훈련에 흥미를 잃어 겨루기로 전향을 했다. 그해 서울시대회에 출전했는데 지금의 소속학교인 신남초등학교 선수에게 RSC패를 당했다.

그 후 부친은 김강민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안겨준 신남초등학교에 스파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전지훈련을 보냈다. 그게 인연이 되어 김병조 코치는 잠재력을 가진 김강민을 스카우트해 4학년 2학기 전학을 하게 된다. 그 후로 실력이 일취월장한 김강민은 전국대회에서 계속 우승해 월드챔피언에 오르게 됐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부친 김태호 씨는 아들을 통해 못 이룬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김태호 씨는 “너무도 대견스럽다. 처음도 그랬고 지금도 강요로 시키지는 않았다. 스스로 시범을 하다 겨루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도움을 줄뿐이다. 본인의 꿈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하니 아버지로써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면서 “코치님께서 늘 영원한 챔피언은 없다고 하셨다. 전국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그랬고 오늘 세계대회를 우승했지만, 늘 열심히 해서 꼭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강민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강민과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남자 -37kg급 이찬영은 준결승(아시아카뎃선수권 금메달)에서 준결승에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태국의 라차폰 센가판에게 기습적인 얼굴 공격을 잇달아 허용하면서 19대7로 점수차패로 패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첫째날 금메달 5개를 모두 휩쓴 이란은 이날 2체급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패해 은메달 2개를 추가해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로 선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가장 눈부신 활약은 태국. 여자 -41kg급 플로이라푸스 차이프라싯이 이란의 세타레흐 샤보키를 머리공격을 앞세워 8대6으로 누르고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이어 준결승에서 한국의 이찬형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라차폰 센가판이 멕시코의 호르헤 폰세카를 뒤후려차기로 쐐기를 박으며 21대16으로 제압하고 두 번째 금메달을 기록했다.

남자 -53kg급은 독일의 무하메드칸 고에체가 우크라이나의 올fp크산드르 주바를 난타 끝에 3회전 31대19 점수차승으로 우승했다. 여자 -47kg급은 프랑스의 이네스 메나나가 러시아의 엘리자베타 안드리아넨코를 8대 6으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대회 셋째 날인 25일은 남자 -41kg급, -45kg급, 여자 -44kg급, -55kg급, -59kg급 경기가 펼쳐진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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