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16세 '임금별'… 월드 태권도 챔피언 등극

  

하민아 이어 두 번째 금메달… 고교 2년생 최연소 월드 태권도 챔피언


임금별이 우승 직후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고교 2년생 임금별이 만16세 어린 나이에 월드챔피언에 올랐다.

두 번의 청소년 국가대표로 두 번의 국제 대회에 출전해서도 한 번도 따지 못한 금메달을 세계의 ‘별’을 가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목에 걸었다. 타고난 신체조건, 특유의 경기 스타일, 전자호구 시스템에 최적화한 경기 운영 능력 등으로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임금별(전남체고)은 16일(현지시각) 러시아 첼랴빈스크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53kg급 결승에서 대만의 황윈원을 얼굴 돌려차기를 앞세워 10대5로 꺾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틀 전 여자 -49kg급 하민아 금메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결승에서 임금별은 특유의 ‘헐랭이’ 전술로 황윈원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1회전 두 선수 모두 앞발로 기회를 노렸으나 0대0으로 마쳤다. 2회전 오른발로 안면을 때려 3점을 얻으며 승기를 잡았다. 곧 몸통 득점을 추가했다. 이후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2점을 실점해 6대2로 마쳤다.

마지막 3회전. 몸통을 찬듯하다 곧바로 얼굴로 내려찼으나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때 임금별은 코치석을 향해 오른손을 흔들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결과 상대 안면에 적중해 3점을 추가했다. 이후에 상대 주먹과 경고누적으로 점수를 내줬지만 최종 10대5로 경기를 마쳤다.

결승 상대인 윤윈원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지난해 인천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윤정연을 이기고 금메달을 딴 아시아의 강호다. 이를 완전 제압한 것. 우승으로 승점 120점을 얻어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해 그랑프리에 출전 자격을 얻어 올림픽 꿈을 꾸게 됐다.

전날 열린 8강전에서는 헝가리의 바르바라 두츠를 6대4로 꺾어 동메달을 확보했다. 이날 준결승에서는 그리스의 안드리아나 아스프로게라카를 7대1로 여유 있게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임금별(홍)이 금메달 얼굴 돌려차기를 성공 시키고 있다.


이제 고교 2년생.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연소 월드 챔피언의 탄생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장을 다니던 오빠 임웅(전남체고 3년)을 따라 태권도가 재미있어 입문하게 됐다. 전라남도 해남 출신으로 영암에서 자랐다. 지역에 있는 전남체중에 진학해 본격적인 태권도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1학년에 전남 도대표에 선발돼 전국소년체전에 출전에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로 2~3학년 때는 금메달 2연패를 달성했다. 3학년 때는 아시아 청소년대표로 선발돼 '2013 인도네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했지만 예선 탈락했다.

지난해 전남체고에 입학한 임금별은 고등학교 1학년에 도대표로 선발돼 전국체전서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무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만 세계청소년선수권에 출전해 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했다.

임금별은 우승직후 믹스존 인터뷰에서 “이렇게 쉽게 이길 줄 몰랐다”면서 “(태릉선수촌 당시 ‘젓어버리겠다’는 각오에 대해) 약속을 지키게 돼 더 기쁘다”며 “부모님과 지금까지 저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태훈(동아대)는 남자 54㎏급 결승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데니소프를 14대7로 꺾고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해 대표팀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임금별 직격 인터뷰


Q. 우승 소감?

- 대만 선수하고는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금메달을 따 기분이 매우 좋다.

Q. 어려웠던 경기는?
- 32강전 멕시코 디아나 라라 선수와의 경기가 결승전 보다 더 어려웠다.

Q. 확 “젓어버리겠다”는 태릉선수촌에서 <긴급구조 태권도>와 인터뷰에서 약속을 했는데 지켰다고 생각하는가?
-확실하게는 아니지만 지켰다고 생각한다.

Q. 성인무대가 처음인데 결승전 경기를 보면, 경기 운영이 어린 나이지만 상당히 침착하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성인 무대는 처음이지만 주니어 때 국제대회를 중3, 고2때 두 번 나갔다. 선생님들께서 얘들은 다 똑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해서 그런 것 같다.

Q. 금메달을 획득할 것을 예상 했었나?
-어젯밤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준결승에 올라 동메달을 따내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Q. 별명이 헐렁이 인데 이유가 무엇인가? 맘에 드는가?
-처음 자세를 잡을 때 부쳐진 별명이다. 맘에 든다. 자세를 고치려해 보았지만 지금 이 자세가 편하다.

Q. 스텝을 밟지 않기로 유명하다. 이유가 있는가?
-그나마 지금은 많이 뛰는 편이다. 중학교 때부터 굳혀진 내 스타일이다. 선생님들이 지적하기도 하지만 스타일을 바꾸면 내가 공격형인데 그게 힘들 것 같다. 지금이 편하다.

Q.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부모님, 태릉선수촌에서 같이 고생한 언니 오빠들, 그리고 지금까지 가르쳐준 선생님들이 생각이 난다.

Q. 앞으로 그랑프리도 나가게 되면, 태릉선수촌에서 생활을 계속 해야 할 텐데?
-음. 아직 꽃다운 나인데,,,. 집에 가고 싶다. (웃음)



[무카스미디어 = 러시아 첼랴빈스크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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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종주국 태권도가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겠다, 정말 쪽팔린다!!, 이게 뭐야???

    2015-05-1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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