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가는 최영환 심판… “종주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능숙한 영어 회화실력, 성실과 정직한 판정으로 올림픽 심판 발탁


시종 매서운 눈 빛으로 경기에 집중하는 최영환 심판.


올림픽에 가는 길은 선수만이 어려운 게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3천5백여 명의 국제심판원 중 올림픽에 설 수 있는 심판은 오직 30명뿐이다. 선수들의 꿈의 무대가 올림픽이듯, 심판들도 올림픽이 꿈의 무대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최근 런던 올림픽 판정을 책임질 심판 30명을 발표했다. 어느 나라보다 명심판이 많은 한국에서도 올림픽 본선에 서는 심판은 단 한 명이다. 그 주인공은 최영환 심판원(경희대태권도장, 48)이다. 11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올림픽 심판에 선발된 최영환 심판을 <무카스>가 만났다.

지난 17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막이 오른 3.15의거 전국태권도대회장에 최영환 심판이 전과 다름없이 심판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올림픽 심판에 발탁됐는데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심판 최영환은 '성실'이라는 수식이 평가가 뒤따르는 이유를 행동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KTA 심판분과위원회 강석한 부위원장(2004 아테네올림픽 심판)은 “여느 심판보다 ‘성실’하다. 올림픽 심판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면서 “올림픽 심판이 되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 늘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자 자문을 구한다. 영어도 능통해 국제심판으로 기본자질을 갖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영환 심판은 90년대 서울시 심판을 시작으로 두각을 나타내 2001년부터는 대한태권도협회(KTA) 상임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심판을 목표로 자신의 부족함을 찾고 연습을 거듭했다. 경기규칙을 달달 외우고, 각종 국제경기 영상을 보고 연습을 했다.


2012 런던 올림픽 국제심판 최영환 심판원.


준비한 자에게는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처럼,,,. 지난해 KTA로부터 런던 올림픽 한국 심판 예비후보로 추천됐다. 최 심판은 한국 심판 7명과도 경쟁을 벌였다. 올림픽은 한 국가에 한 명만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WTF는 지난해 각 국가협회로부터 추천받은 예비후보 260명을 대상으로 1차 캠프를 열고 예비심판 60명을 1차 선발했다. 한국은 7명 중 2명만이 최종후보로 남았다. 최영환 심판은 2011 경주 세계선수권대회(최우수심판 선정)와 바쿠 세계예선대회, 팬암․유럽 대륙선발전, 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등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종 선발됐다.

강점 중 하나는 능통한 외국어실력. 용산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최영환 심판은 미8군 장교와 자녀들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지도한 경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었다. 이는 국제대회에서 동료 심판뿐만 아니라 선수, 지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최영환 심판은 “기대보다 부담이 앞선다. 종주국을 대표하는 심판인지라 절대 실수를 해서 안 될 것이며, 다른 나라 심판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것 아니냐”라며 “틈날 때마다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에서 모범되고 훌륭한 판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네 명의 올림픽 대표선수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최영환 심판의 활약이 기대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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