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기금 대폭 삭감, 전국무전 개최 ‘불투명’

  

전국무전, 예산 전년 대비 14억 6천 감액… 개최여부 ‘불투명’


2007년 최초 전국무예대제전 개막식 장면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 이하 진흥공단)이 ‘2011년도 생활체육분야 공모사업 선정’을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지원금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 중 무예단체 지원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원활한 행사 개최와 진행을 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흥공단이 18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자유공모’ 60개 사업, ‘지정공모’ 2개 사업이 각각 선정됐다. 이 중 자유공모 신청 사업에서 무술단체가 지난해 12개에서 11개로 1개가 줄었다.

올해 책정된 ‘자유공모’ 총 사업비는 15억 4천1백만 원. 지난해 20억 5천7백만 원 대비 5억 1천6백만 원이 줄어든 금액이다. 또한, ‘지정종목’도 지난해 4개 종목 5억 원에서 2개 종목 3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7천 1천6백만 원이 삭감됐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담당한 진흥공단 측 관계자는 “올해 모든 예산이 줄었다. 지난해는 최고 7천만 원이 한도였으나, 올해는 5천만으로 제한적으로 축소됐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예산을 갑자기 많이 줄이게 되면 모든 사업이 힘들어지므로 전체적으로 조금씩 감소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예산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공모신청 사업은 생활체육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에서 선정된 단체는 최고 5천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는다. 선정된 단체는 진흥공단의 지원금으로 안정적인 자립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을 두고 있다. 이후, 해마다 전문 위원들의 사업을 평가해 차등 지원을 하고, 자생능력이 있는 단체는 점차 예산을 줄여간다는 원칙이 있다는 것이 진흥공단 측의 설명이다.

‘전국무예대제전’은 고정사업으로 지난해 1억3천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자유공모사업’으로 전환돼 4천만 원으로 지원금이 대폭 줄었다. 전년대비 9천만 원이나 삭감됐다. 단일종목이 아닌 종합대회인 점을 감안해 별도 추가예산이 지원되지 않으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한국무술총연합회 주선동 사무총장은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최소 1억5천여만 원이 소요된다. 지금까지 어려운 재정 상태에도 계속해서 대회를 개최해왔다”며 “하지만 4천만으로 무슨 대회를 할 수 있겠느냐? 지금 대회를 치르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진흥공단 측 관계자는 “전국무전은 올해 5회째를 맞이한다. 지난해 대회 규모나 참가 정도를 평가해 이번 지원금이 확정했다. 충분히 자생능력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지정사업으로 선정됐다고 해서 올해도 똑같은 사업으로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다시 평가를 거처 분류되는데, 올해에는 자유공모사업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결련택견협회 도기현 회장은 “기대와는 다르게 평가 점수가 낮게 나와 지원금이 많이 줄어들었다. 적은 예산으로 대회를 치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대회 규모는 축소되겠지만, 기획만 잘하면 충분히 성공적인 대회를 만들 수 있다”고 낙관했다.

이번 생활체육분야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은 △어르신건강태극권 교실 △코리아오픈 H.K.D. 무술대회 △전국청소년무예왕선발대회 △노인, 청소년, 장애인, 소외계층 대상 한무예생활체육지도·보급·경연사업 △청소년마상무예교실 △본때 2011 △전국무예대제전 △전국청소년합기도페스티벌 △재미있는 體, 德, 安 학교체육 택견프로그램개발 △세계합기도대회 △2011 전국합기도대회(사업 선정 순위별) 등이다.

진흥공단은 이번 공모사업을 1~2단계로 심사가 진행했다. 1단계는 신청단체가 공모자격이 적합한지를 심사했으며, 2단계는 해당사업에 대해 평가기준 항목에 의거, 개별적으로 평가하여 평균 70점 이상 획득한 사업을 선정했다. 지원 금액은 사업의 실행가능성 및 일부 사업에 대한 인정 등이 선정의 배경이다.

[김현길 기자 / press03@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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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전국무전 실망이다. 1억5천만원받아 한 작년대회가 수준이하다. 어디에 1억이 넘는 돈을 썼는지 밝혀야 한다.

    2011-01-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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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기준이 뭔지

    대회를 치르려면 예산이 중요하다. 그 예산은 국민체육진흥기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4천만원줬다고 2천만원줬다고 대회를 축소하면 되는가? 한국무총은 하루대회를 한다. 각 단체가 온다. 충분하다. 택견본떼도 마찬가지다. 2천만원이면 지원금 50%에 자비 50%하면 4천만원이다. 충분하다.

    2011-01-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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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뭔놈의 합기도대회가 저리 많아

    합기도단체만큼 합기도대회에다 쏟아붓는 진흥기금. 이게 옳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합기도세계대회는 도대체 어떤 단체란 말인가? 심사위원들은 각 단체에 골고루 가게 했어야 했다. 택견은 2개, 합기도는 3개, 청소년무예왕은 뭐고, 한무예생활체육은 뭔가? 한무예라는거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지원한다? 내용을 못봐서 아직 모르겠으나, 단체도 공개해라. 매년 생활체육공모에 무예단체가 실제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심사위원도 공개해라.

    2011-01-2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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