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파헤치기]⑦우승 한풀이와 맞수대결(미들급)

  

3명 모두 A급 국제대회 우승 없어


#장면1
2006년 12월 도하아시안게임. 기대를 모았던 남자 84kg급 박경훈(당시 한국가스공사)은 결승전에서 요세프 카라미(이란)에게 3-4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이날 박경훈은 경기가 끝난 뒤 매트를 떠나지 못한 채 도복 깃으로 눈물을 훔쳐야만 했다.

#장면2
2008년 5월 올림픽선발최종전. 윤희성(용인대)은 차동민(당시 한체대)에게 1라운드에서 돌려차기 상단을 내주며 0-2로 리드를 당했다. 이후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고, 올림픽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앞서 윤희성은 지난 2007년 12월 국가대표최종전에서도 정영한(당시 가스공사)에게 패해 2위에 그친 바 있다.

우승에 배고픈 박경훈과 윤희성


지난해 올림픽선발최종전에서 차동민(왼쪽)과 경기하는 윤희성


‘1’이라는 숫자보다 ‘2’에 익숙했던 두 선수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전북김제체육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대회(이하 최종전)’ 미들급에 출전한다. 박경훈(국군체육부대)과 윤희성은 이번 최종전에서만큼은 준우승 징크스를 말끔히 털어내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박경훈은 최근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예선전 미들급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의 오른발에서 나오는 공격과 방어, 단타 발차기가 날카롭다. 특히 뺏다 돌려차기는 큰 키로 인해 받아차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공격범위가 상당히 길다. 또 상단차기가 좋기 때문에 공격을 하는 상대가 껄끄러워 하는 선수다.

이에 반해 윤희성은 미들급에서 비교적 단신에 속한다. 이런 까닭에 그는 연결발차기에 의한 득점이 많다. 돌려차고 나래차기, 빠른발차고 뒷발 등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만약 이번 최종전에서 주먹공격의 득점이 관대할 경우, 주먹을 많이 사용하는 윤희성에게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두 선수 앞에는 정영한(29, 제주도청)이라는 ‘거대한 산’이 버티고 있다. 정영한은 지난해 국가대표를 지낸 강자다. 핀급의 최연호와 함께 최종전에 출전하는 선수 중 가장 연장자다. 비록 2008아시아선수권에서 입상에 실패했지만 태권도계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이런까닭에 박경훈과 윤희성은 ‘연장자’ 정영한을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꼽고 있다.

영원한 맞수, 이인종과 정선영


지난 실업연맹경기에서 펼쳐진 여자부 단체전 경기 장면


서장훈과 현주엽(농구), 김세진과 후인정(배구), 김병지와 이운재(축구) 등은 스포츠계의 유명한 맞수들이다. 이외에도 모든 종목에는 맞수가 존재한다. 맞수는 힘, 재주, 기량 따위가 서로 비슷하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대를 일컫는다. 이번 최종전의 여자 미들급에도 맞수가 있다. 바로 이인종(삼성에스원)과 정선영(동래구청)이다.

2002년 정선영은 고등부에서, 이인종은 대학부에서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두 선수의 라이벌구도는 2003년 정선영이 용인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됐다. 고등부 최강자였던 정선영은 대학부에서도 보란 듯이 이인종을 누르고 대학대표로 선발됐다. 이후 2005년도까지는 모든 국제대회선발전에서 정선영의 독주가 이어졌다.

이인종의 ‘반격’는 2006년부터 시작됐다. 한체대를 졸업하고 에스원에 입단한 이인종이 도하아시안게임선발전에서 정선영을 누르고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이후 두 선수의 경기 결과는 누구 예상할 수 없게 됐다. 두 선수는 올해도 대회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정선영은 “(이인종)언니랑은 20번도 넘게 경기를 가졌다. 누구보다 언니의 경기 스타일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할 때마다 어렵다. 워낙 키가 크고 상단발이 좋아서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운 상대”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언니랑은 두 번이나 태릉에서 같이 생활하고, 누구보다 대회장에서 많이 봐 왔다. 남자들의 경우는 덜하지만 여자들은 같은 선수끼리 꿍한 마음이 있다. 특히 나는 성격상 친해지면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서 언니를 더 멀리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요즘은 만나면 인사도하고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정도의 사이로 발전했다(웃음). 이번 최종전에서도 서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성량 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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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카스 기사나 태권도 기사 보면 김영식씨랑 신애자씨가 항상 댓글 다시던데...심판분들이 선수들 깎아내리는 발언만 댓글에 달고...특히 김영식씨는 가관이더만요;; 돈벌이가 시원찮은지 인격이 그정도밖에 안되어 인생이 고달픈건지...자신들의 실력은 세계적이지도 않으면서 여기저기서 선수들을 까대고 반말로 댓글달고...장난치듯 댓글달고...참...한심합니다. 자신들의 인생이 안풀리는걸 왜 그런식으로 선수들한테 그러는지...

    2011-04-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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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애자

    사실 작년 차동민vs윤희성에서는 한체대 오다가 작용했었지.

    2009-05-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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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애자

    엉? 내 얼굴 나왔네..ㅋㅋㅋ

    2009-05-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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