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앙꼬없는 찐빵’, 태권도아카데미 공청회

  

명목상으로만 공동주최였던 공청회


27일 상명대학교에서 열린 태권도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 공청회


지난 27일 상명대학교에서 ‘태권도학의 체계정립 및 태권도아카데미 교육과정 개발’이라는 공청회가 열렸다. 이번 공청회는 태권도공원 내의 세계태권도아카데미(이하 WTA) 설치 때문에 마련된 자리였다. WTA는 간단히 말해 태권도 지도자 즉 사범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공청회는 명목상 태권도진흥재단(이하 진흥재단),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공동주최였지만, 실제로는 태권도진흥재단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에 용역을 준 것에 불과했다. 공청회는 어떤 사항을 결정할 때 공개적으로 의견을 듣는 것을 뜻한다. 세 단체의 이름을 걸어놓았지만 실제로는 진흥재단의 공청회였다. 국기원은 채용한지 1년이 채 안 된 연구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송봉섭 부원장이 참석했지만 환영사 이후 자리를 떠났다. WTF는 최만식 사무차장이 토론에 나섰지만, 준비된 원고를 읽는 느낌이었다. 공동주최라면 개최 전 상당한 논의를 거쳐야 정상인데, 이번 공청회는 그렇지 못해 보였다.

진흥재단은 태권도공원의 건립을 목적으로 2005년 설립됐다. 지난해 태권도특별법 발효로 특수법인으로 전환됐다. 태권도공원은 2013년 전라북도 무주에 이상 없이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진흥재단의 고민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왔다. 자칫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흥재단이 내 놓은 카드가 바로 태권도아카데미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태권도학의 체계, 태권도아카데미 교육프로그램, 태권도아카데미 운영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 태권도 및 기타 체육 전문가들이 발제자 및 토론자로 나섰다. 겉으론 알차 보였지만 속을 들어다보면 '앙꼬없는 찐빵'이었다. 이는 국기원과 WTF가 제대로 참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기원 연수원은 1972년(3급생활체육자격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3만명이 넘는 지도자(사범)를 배출했다. 지도자 교육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는 단연 독보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 188개국이 가맹된 WTF의 해외 네트워크도 WTA에 꼭 필요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전무가 “국기원과 KTA 지도자교육의 장단점을 먼저 분석해라”고 꼬집었다. 양 전무의 지적에 교육프로그램 발제자로 나선 장용규 교수(서울교대)가 “관점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특별한 답할 내용이 없다”고 말한 부분은 진흥재단과 다른 태권도단체들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대순 진흥재단 이사장은 WTA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지도자교육의 장소로 만들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기원은 물론 WTF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각 단체의 이해관계로 비싼 태권도공원이 제 기능을 발휘 못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다음 공청회에서는 '진짜 공동개최'를 기대해 본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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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진흥재단 #공청회 #이대순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 #양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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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사

    참 답답하네요 댓글을 올리신 분들인가요 진정 태권도을 사랑하신 분들인가요 태권도 아카데미 태권도 최고의 교육기관을 만들려고하면서 발제자가 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이라 수많은 태권도을 전공한 교수님들은 허수아비인가요 도대체 태권도 진흥재단이 언제부터 생겨다고 국기원 연수원을 배재하고 시도협회을 무시하는 경향이 느껴지내요 벌써부터 자리싸움 하시나요

    2010-02-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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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직 기자

    기사 잘 봤습니다.

    PS. 앙꼬 대신 앙금 또는 팥소 라고 쓰면 어떨까효!

    2009-03-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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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쟁

    전무는 이런 세미나와 안 어울린다. 연구원들을 동원하라. 전무는 행정가다. 행정에만 치중하라. 학술토론같은데 나오면 안된다. 태권도는 그리도 인물이 없나.

    2009-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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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꼬가 뭔데?

    어디서 일본말을...

    2009-03-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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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태권도


    무신미디어에도 비슷한 기사있거든. 공청회 제데로 했으면...

    2009-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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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태권도 공원의 위치상 무주라는 접근성이 아주 좋지 못한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정말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공원이 생긴다 한들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소지가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저도 지도지이지만 멀고 먼 지방까지 갈수 있으려나 생각부터 합니다. 한번은 가겠지만, 주기적으로 갈 수 있을런지 그런 고민을 해봅니다. 열심히 하세요.

    2009-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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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은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아쉽군요. 사실 공청회라는 것은 태권도아카데미의 실수자라고 할 수 있는 의견을 묻고 듣는 형식으로 되지 않았다면 기자님 말씀대로 모양만 좋은 공청회가 되었겠네요. 앞으로는 일선지도자 및 각 단체들끼리 열띤 토론의 장이 되어 좋은 안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또한 시간 제약을 의식하지 말고 무엇인가 얻을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9-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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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죽이네..

    어 진짜 찐빵 있었네. ㅎㅎㅎ 그럼 앙코는 누구냐?

    2009-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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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z

    찐방? 의미심장한데?

    2009-03-0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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