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행]성인 수련생 미치게 만든 TNT만의 비밀

  

태권도와 타이복싱(TNT) 중독의 원인은 ‘쉽다’ ,'즐겁다’


강상구 관장(노란색 옷)의 TNT 도장 수석사범 및 지도자들이 모여 주간 회의를 하고있다.


성인 수련생들이 미쳤다! 태권도에? 아니, 태권도와 타이복싱(TNT)에 미쳤다. “죽을 것 같다”며 거친 호흡을 내쉬면서도 양 손에 낀 두툼한 복싱 글러브는 절대 내려놓지 않는다. 운동을 떠나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조금 심하게 얘기하면 반은 미쳐 보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취재진이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강상구 관장(41)이 운영하는 미국 마이애미 SANG'S MARTIAL ARTS TNT(태권도와 타이복싱) 도장을 순회 중에 발견한 기이한 광경이다. 아이들로만 바글바글한 태권도장을 성인 수련생으로 가득 채워버린 프로그램, 바로 ‘TNT’ 였다. 앞서 태보, 리권 등 태권도와 복싱을 접목한 프로그램 등이 반짝 호황을 누리기는 했지만, 이런 것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있는 ‘믹스 프로그램’이었다.

달랑 글러브 하나와 자신의 펀치와 킥을 받아 줄 상대만 있으면 준비는 끝이다. 신나는 음악도 필요 없다. 오직 잘 구성된 10단계까지의 코스 훈련만이 있을 뿐이다. TNT의 과정은 대략 이렇다. 먼저 편안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밴디지(주먹 감싸기,Hand wrapping)와 글러브를 착용한다. 간단한 웜업(Warm-up)을 마친 뒤, 양 발을 벌려 무작정 좌우 펀치를 타겟에 적중시킨다. 특별한 기술도 노하우도 필요 없다. 그냥 자신의 주먹을 있는 힘껏 타겟을 향해 내지르기만 하면 된다.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즈음 본격적인 코스 훈련에 돌입한다. 처음에는 “레프트 잽, 라이트 잽, 투 레프트 잽”으로 시작해, “레프트, 라이트 크로스 펀치”, “엘보우, 크로스 엘보우, 어퍼컷”으로 이어진다. 마무리는 “사이드킥, 인사이드 힐킥, 니킥”등의 수순으로 숨 돌릴 틈 없이 진행된다. 이렇게 사범 한명과 약 40분간 1대1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는 보기만 해도 얼른 뛰어 들어가 타겟을 두드려 보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역동적이었다.

화제의 프로그램 TNT, 한국상륙 준비중


TNT 교육중인 강상구 관장(오른쪽)과 수련생 안젤라의 모습


이런 TNT 프로그램의 핵심은 바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지난 21일 강 관장과 입관상담 중이던 숀(42,남)의 상황을 들어 볼 수 있다. “직접 해보고 등록하라”는 강 관장의 말에 숀은 무작정 글러브를 끼고 매트 위에 섰다. 청바지에 하얀 양말을 신은 숀은 반신반의,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좌우 펀치를 20차례 타겟에 맞추는 것을 시작으로 니킥까지 하면서 숀의 표정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약 10분 동안의 TNT 현장 체험이 끝났다. 처음에 어색하고 무거워 보이기만 했던 글러브는 어느새 숀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즉시 숀은 현장에서 개인레슨 등록 및 사인을 완료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보는 것도 재밌지만 직접 해보면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의미였다. 이번에는 본지의 모 기자가 직접 나섰다. 도복을 고쳐 입고, 밴디지를 감고, 글러브를 꼈다. 강 관장으로부터 1대1로 TNT 교육을 받기 위해서다. 물론 5분도 채 안돼서, 헐떡거렸지만, 멈추지 않았다. 당초 모두의 예상은 워낙에 운동과는 거리가 먼 그 였기에 몇 분 안돼서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그는 강 관장과 20분을 훈련하고, 약 2분여 동안만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어 30분 동안 미친 듯이 또 타겟을 때려댔다. TNT를 마치고 녹초가 된 그의 소감은 압권이었다.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때리는 족족 모두 맞아 들어가는데, 제가 복싱하고 발차기 실력이 이 정도 수준인지 몰랐어요. 세상에 정말 쉬워요(웃음).”

TNT 중독의 원인은 이렇듯 ‘쉽다’, 즐겁다’ 로 압축할 수 있다. 대개의 성인 수련생들이 갖고 있는 “격투 스포츠는 어렵고 힘들어 우리들은 못해”라는 인식을 “해보니 쉽다”로 뒤집어 놓는 것이다.

이런 쉬운 TNT 훈련의 이면에는 타겟을 잡아주는 사범들의 숨은 노하우가 깔려 있다. 쉽게 말해 수련생들이 퍽! 퍽! 소리를 내며 타겟을 때리고 차댈 수 있도록 맞춰 잡아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든 손을 뻗어도 타깃에 들어 맞는 것이다. 운동실력이 ‘제로(0)’에 가까운 성인 수련생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느껴하는 이유다. 처음엔 자신의 타격에 타깃에서 큰 소리가 나는 까닭에 자신감을 얻고, 이에 용기가 생겨 헐떡이면서도 펀치를 멈출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하루 TNT의 마지막 훈련은 컨디션 트레이닝(Condition trainning)으로 마무리된다. 상당한 운동량을 소화한 수련생들을 다음 수업까지 100%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자세하게는 1대 1 지도를 담당한 사범이 전신 스포츠 마사지와 스트레이칭, 그리고 적은 개수의 등배 부위 싯업(sit-up)으로 피로한 몸을 정리해 준다.

강 관장의 도장에는 약 70여명의 성인 수련생들이 TNT에 빠져 있다. 보통 한 개 도장의 수련생 숫자와 맘먹는다. TNT가 한국에서도 성인 수련생들을 중독 시킬 수 있을까. 강상구 식 프로그램이 종주국 상륙을 준비 중이다.

*강상구 관장의 '성공도장을 위한 세 가지 비법'은 3편을 마지막으로 정리합니다.*

1부 - 사상 최고의 수련비에 도전한다! 개인 수업(PRIVATE LESSON)

2부 - 1주일 두 번 수업, 20명 사범 양성프로젝트 CIT(certify instructor trainning)

3부 - 억대 수련비의 신화, TNT의 숨겨진 비밀


[미국 마이애미 =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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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짱이다 완전

    2009-05-1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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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쉬워요

    이 프로그램 한국 오면 대박 날듯 그런데 한국은 성공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는데
    괜찮을까요, 하여튼 강 관장님의 이런 노력이너무 훌륭해 보입니다.

    2009-02-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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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범

    기대됩니다.^^

    2009-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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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F

    ITF태권도와 비슷한거 같은데..........

    2009-02-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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