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추성훈, UFC 성공을 위한 대비책

  

주짓수에 대한 대비, 옥타곤 적응, 마무리 기술 보강 필요


추성훈의 경기(사진출처 : 네이버 블로그)


'풍운아' 추성훈이 일본 격투기 무대인 드림에서 미국의 UFC로 전격 이적했다. 흥행 메이커 추성훈은 옥타곤 입성과 동시에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대항마가 떠올랐다. UFC와 미국외신들은 추성훈이 실바에 대적할 만한 선수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하지만 추성훈이 UFC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옥타곤에 맞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먼저 브라질 유술 즉‘주짓수'다. 주짓수와 유도는 고대 유도에서 이어져 나온 형제같은 무술이다. 하지만 현재 유도는 스포츠를 지향함에 따라 위험한 관절기는 반칙으로 지정돼 발전이 미약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주짓수는 실전적인 관절기의 발전을 이뤄왔고, 이는 종합격투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 한 예로 유도 국가대표 출신인 카로 파리시안의 경우 테이크다운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확실한 마무리 기술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파리시안이 ‘판정전문선수’라고 불리는 이유다. 추성훈 또한 유도를 기본으로 한 선수다. 물론 암바와 깃 초크 등으로 서브미션 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유도에서 반칙으로 지정된 다리관절기 등으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는 것은 불안한 부분이다. UFC 미들급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비롯해 데미안 마이아, 네이트 마쿼트, 반다레이 실바, 탈레스 레이티스 등 많은 탑 랭크의 선수들이 주짓수를 익혔다. 모든 관절기에 뛰어난 선수들이다. 추성훈은 UFC진출에 앞서 주짓수를 익혀 관절기의 방어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두 번째는 ‘옥타곤 및 UFC룰에 대한 적응’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많은 선수들이 UFC에 적응하지 못했다. 특히 미르코 크로캅은 UFC로 이적해 1승 2패(2연패)를 기록했다. 계약한 4경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다. 크로캅은 경기에서 패한 이후 “링에 오르기 전 너무 흥분했다. 십자가를 진 것 같은 부담감을 느꼈다”며 “나는 팔꿈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옥타곤의 부담감과 팔꿈치 사용 등은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김동현의 경우 UFC에서 데뷔전을 치르기 전 팔꿈치 공격과 철장탈출법에 대한 훈련을 강화했다. 이는 데뷔전에서 팔꿈치공격으로 KO승을 거두는데 큰 공헌을 했다. 추성훈의 명암은 옥타곤과 UFC룰에 대한 적응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기술의 보강’이다. 추성훈은 총 전적 15전12승1패(2무효경기) 중 KO와 서브미션 승을 각각 다섯 번씩 기록했다. 타격과 그라운드에 능통한 전천후 선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추성훈과 스타일이 비슷한 데니스 강이 지난 1월 UFC 데뷔무대에서 앨런 벨처에게 2라운에서 패했다. 방심에 의한 패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마무리 기술의 부재라는 지적도 받았다. 또한 김동현도 지난 9월 맷 브라운을 상대로 마무리 기술에 대한 아쉬움을 보여줬다. 경기 도중 기술(리어네이키드초크)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기술을 풀어준 것이다. 물론 세컨드의 부재가 크게 작용했지만 마무리 기술에 대한 보강운동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기술에 대한 확신(기술이 들어갔다는 느낌)은 연습을 통해 스스로 익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추성훈도 마무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추성훈의 UFC도전은 벌써부터 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아시안인 최초의 UFC미들급챔피언(UFC 토너먼트 대회 제외)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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