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김동현 패배, 2% 아쉬웠던 UFC의 판정

  

파리시안의 세 가지 반칙 행위


지난 1일 UFC94에서 파리시안에게 킥을 날리는 김동현

‘스턴건’ 김동현이 패배했다. 지난 1일 UFC 94에 출전한 김동현은 라운드별 채점방식에 의거 2대 1로 판정패했다. 김동현도 경기 직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생각하면 너무 ‘아쉽지만’ 많은걸 배운 경기였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세계최고가 되는 날까지 지켜봐주세요”라고 밝혔다.

김동현의 말에서도 그러하듯 이번 판정 결과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간단히 정리하면 1라운드는 29대 28로 김동현의 승, 2라운드는 28대 29로 파리시안의 승, 마지막 3라운드는 29대 28 또다시 파리시안이 승리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점이 하나있다. 바로 UFC의 매끄럽지 못했던 심판판정이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체력이 고갈된 파리시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만 경고성 행위를 세 번 씩이나 했다. 최소한 ‘주의’ 정도는 받을 법한 동작들이었음에도 주심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파리시안이 김동현을 상대로 벌인 3가지 반칙 행위에 대해 살펴보자. 첫 번째 상황은 3라운드 경기종료 3분여를 남기고 김동현이 테이크 다운에 성공해, 파운딩을 하려는 절호의 상황에서 발생했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있던 파리시안이 자신의 발로 김동현의 얼굴을 고개가 젖혀질 정도로 가격한 것이다. 김동현은 물론이고 관중들까지 모두 놀라 소리쳤을 정도로 명백한 반칙행위였다. UFC 경기규칙 중 '바닥에 있는 상대의 머리를 발로 차는 행위 Kicking head on a grounded opponent'에 대한 반칙(Fouls) 행위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는데, 주심은 어떤 수신호도 보내지 않았다.

두 번째 상황이다. 승부처인 마지막 3라운드에서 테이크다운에 이은 파운딩 펀치로 승부수를 띠운 김동현이 하단 태클로 파리시안을 거의 넘어트릴 때쯤 일어났다. 파리시안이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왼손으로 펜스를 움켜잡은 것이다. 자칫 상위 포지션을 내줄 수도 있는 위기상황을 탈출 한 것이다. 이번에도 UFC 경기규칙 중 ‘로프 혹은 펜스를 잡는 것(Holding the ropes or the fence)’의 반칙사항을 위배했음에도 주심은 파리시안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지적하지 않았다.

세 번째 상황이다. 파리시안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보이며 자신의 마우스피스를 입 밖으로 내밀기 시작했다. 급기야 2라운드 1분 10초에 마우스피스를 떨어트렸고, 2분 40초동안 마우스피스없이 경기에 임했다. 체력저하에 따른 호흡곤란이 주원인 이었겠지만, 어찌 됐건 이 역시 UFC 금지사항인 ‘계속 마우스피스를 떨어트리는 것(Consistently dropping the mouthpiece)’의 규정을 어긴 반칙이었다.

앞서 파리시안의 세 가지 반칙행위들은 경기 승패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김동현은 패했지만, 대신 관중들은 파리시안의 승리에 야유 소리로 화답했다. 만약 주심의 감점이나 경고 사항으로 승패가 뒤집어져 김동현이 승리했다면, 최소한 야유는 없었을 것이다.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UFC의 판정이 이번 김동현의 경기에서는 2% 아쉬웠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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