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 김민수의 '끝나지 않은 도전'

  

오는 유럽선수권 이후, 오스트리아 협회측과 조율


김민수 오스트리아 감독

“감독직을 수행하면서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오스트리아 감독직 수행을 위해 오는 20일 출국하는 김민수(26,영산대)의 말이다. 오스트리아태권도협회 측에서 허락만 해준다면 유럽오픈이나 자국 내 대회에 출전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오스트리아 대표선수라 할지라도 좋다고 한다.

“협회 측의 허가가 있어야 하겠지만, 감독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도 있어요. 우선은 오스트리아 선수들이 다가오는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소집돼 있다고 해요. 최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직접 부딪히고 땀 흘려가며 지도해야죠.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면,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꼭 한번 참가해 보고 싶어요(웃음). 직접 선수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솔직히 어떻게 될지는 의문입니다”.

김민수는 15년 넘게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도 국가대표에 선발 된 적이 없다. 딱 한번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지난 2008년 세계군인선수권대회(CISM)에 참가한 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황영갑 전 국군체육부대 감독의 ‘특별한 배려’ 덕택에 이뤄진 것이다, “군대시절 ‘발목 부상’이 라는 악재가 항상 저를 쫓아 다녔어요. 지난 2008년도 CISM을 앞두고는 통증이 점점 심해졌죠. 아, 이번에도 출전을 못하는구나. 정말 죽고 싶었죠. 그때 (황영갑) 감독님께서 평생 잊을수 없는 말을 하셨어요. ‘민수야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하나 주고 싶구나. 전역하기 전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뛰다가 너무 아프면 신호를 보내라. 내가 수건이라도 던질테니….’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어요. 정말 아팠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뛰었죠. 아쉽게도 3위에 머물러야 했지만, 제게는 너무 소중한 경기였죠”. 당시 김민수의 발목 부상은 발차기 한번 할 때마다 발목이 너덜너덜 해질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26살’ 어린나이에 한 국가의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됐지만, 선수로서의 꿈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김민수는 “그래도 아직은 감독 보다 선수가 좋다”고 말한다. “일단은 감독직에 최선을 다해야겠죠. 하지만 만약 기회가 온다면 어느 나라 국기를 가슴팍에 달고 나오게 될지는 몰라도 후회 없이 한번 뛰어 보고 싶어요”.

김민수는 오는 20일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민수 선수의 무카스 파워인터뷰'는 오는 2월 4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무카스TV를 통해 방송된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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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렇게대성을하네요. 대단해요^^ 건강하세요~

    2010-01-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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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인물이야

    감독으로 대성하고 선수로도 대성하시길 바랍니다. 해외에서는 당신의 노력을 보면서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해써요

    2009-01-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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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태권도.

    민수야 ! 유럽 헤비급 선수들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코치 하면서 선수로 생활 한다는 것도 접어 두길 바란다.
    도착 해서 상황을 잘 살펴 보고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성공 하길 바란다.

    2009-01-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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