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계 시선집중' 영산대학교

  

영산대식 인재배출’의 원동력은 과감한 학교운영 정책, 담당 교수의 열정


영산대학교 태권도학과 포스터


‘영산대발’ 인재 배출의 열풍이 태권도계를 화들짝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 많은 언론보도에도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 앞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시 붙어다닌다. 세계 태권도계에서 영산대가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 이슈가 되고 있는 ‘영산대식 인재배출’의 원동력에는 과감한 학교운영 정책과 담당 교수의 열정이 녹아 있었다.

지난 5일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국군체육부대 태권도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26)가 선임됐다. 최연소 감독 발탁이었다. 김민수는 2012년 런던올림픽까지 오스트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김민수가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기까지는 이 대학 태권도학과 학과장인 구효송 교수의 공이 컸다. 세계 태권도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김민수를 오스트리아태권도협회 측에 소개하는 데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김민수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각종 서류들을 직접 준비한 것은 물론이고, 현지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경희대, 한체대, 용인대 등의 유명대학이 아닌 지방대학에서 외국의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출됐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보다 앞서 2007년 6월에는 영산대학교 태권도학과 졸업생인 양우희(26)가 쾰른 체육대학 석사과정에 합격하기도했다. 쾰른체육대학은 전 세계 체육계열대학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명문대학이다. 알파벳도 모른 채로 2006년 초 독일에 약 2개월간 다녀 온 것이 전부인 그가 유학을 결심하자 부모님께서는 “(양)우희가 공부를 한다면 내손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의 합격은 충격 그 자체였다. 영산대학교의 글로벌 인턴십 제도가 양우희의 손에 펜을 쥐어준 것이다. 이외에도 같은 시기에 태권도학과 동기생인 김대우(26)도 독일 내 국가대표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는 태권도 클럽에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인턴십 프로그램을 소화해 냈다.

이렇게 영산대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게 된 데에는 학교 측의 과감한 인사도 한몫했다. 지난달 23일 정해수 전 벡스코(부산전시 컨벤션센터) 대표를 이 대학의 호텔관광대학 학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학장은 전임강사 이상의 교수중에서 임용하도록 한다’는 영산대의 학칙도 ‘특별한 조건으로 학장의 임용을 제청할 수 있다’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영산대 호텔경영,컨벤션학과를 미국 네바다 주립대학(UNLV)과 플로리다 주립대학(FIU)과의 ‘2+2 복수학위제’체결 등의 성과를 낳게 했다. 아직 언론에 공개된 적은 없지만, 이보다 앞서 2006년에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종주국 태권도학과 교수 임용이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우도 뫼니히 교수 였다. 어떻게 한국에서 역으로 교수를 추빙할 수 있느냐는 세간의 비판을 뒤로하고 내린 어찌보면 다소 무모한 결정이었다. 한국어와 독일어, 영어를 구사하는 그를 채용함으로서 학생들의 국제감각을 키워보겠다는 학교측의 의지였다. 독일 2군 태권도대표팀 코치를 역임하기도 한 그는 정통 경기인 출신이기도 했다. 뫼니히 교수는 현재 영산대학교에서 태권도 전공실기와 영어로 태권도를 지도하는 방법 등을 강의하고 있다. 이는 곧 학생들에게 외국어 학습의 필요성을 몸소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됐으며, 앞서 김민수, 양우희, 김대우 이 세명의 태권도학과 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변신시켰다. 이렇게 영산대학교는 ‘차별화된 인재 양성’을 실천하며, ‘작지만 강한 대학’의 꿈을 하나씩 이뤄가고 있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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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인

    10학번에 제이름이잇기를,..

    2009-06-1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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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비영산인

    어쩌다 보니까 지방에 있는 이학교 이 학과 로 이번에 가게됐는데 태권도학과가 이렇게 글로벌적으로 변할줄은몰랐네요..ㅎㅎ 아직 입학하진않았지만 자랑스럽네요

    2009-01-1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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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흔

    2009-01-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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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대 태권도학과 인

    영산대 태권도학과 화이팅입니다!!!!!!!!! 자랑스러움

    2009-01-0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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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대 커요

    영산대가 작다구요? 커요, 부산에도 있고 양산에도 있고.

    2009-01-0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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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대에게

    지방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아주 간단합니다. 학생들에게 더 열심히 정열을 쏟으면 성공합니다. 메이저대학들은 배가 불러 그런거 잘 못합니다. 오로지 메달따는데 정신팔려 있고 태권도협회자리에 탐내는 사람들만 가득가득 똥칸의 똥같이 많다우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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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통 또하나 있네

    아래 음님.그렇게 배아프면 바꿔봐.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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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그럼 영산대 가서 열심히 하세요..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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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죽인다 죽여 정대길

    종합분석이 탁월하네요 ㅎㅎ 열심히 하시기를 기자님,,,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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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메이저대학들도 정신차려야겠네. 메달에만 혈을 올리지 말고 제자들을 둘러보는 아량, 매너리즘에 빠져 헤매는 그런 모습 버리고 훌륭한 태권도인들을 길러내는 대학으로 변신 또 변신. 변신을 잘못하면 병신도 된다는 것을 ...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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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산대

    영산대는 괜찮은 학교예요. 교수들도 괜찮고 학생들도 괜찮고. 재단도 괜찮고 단, 캠퍼스가 오지에 있다는것 빼고.

    2009-01-0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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