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K-1, ‘포인트 쌓기’ 약발 떨어졌다

  

다이너마이트, 종합격투기 선수들 승승장구


게가드 무사시, 알리스타 오브레임, 카와지리 타츠야(왼쪽부터)


K-1 연말이벤트는 종합격투기의 완승이었다.

지난 12월 31일 사이타마에서 펼쳐진 '2008 K-1 다이너마이트(이하 다이너마이트)'에서는 K-1선수들이 종합격투기 선수들과 입식타격으로 맞붙어 전패했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입식타격에 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K-1선수들을 비참하게 무너뜨린 것이다.

최근의 K-1 경기를 보면 방어를 철저히 하면서 점수(포인트)를 쌓고, 상대의 펀치에 카운터를 날리며, KO를 유발하는 것이 승리의 공식처럼 성립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K-1에 카드회사의 ‘포인트 쌓기’ 가 도입됐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월 6일 K-1 월드그랑프리에서 우승한 레미 본야스키도 이런 대세를 충실히 따르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이번 다이너마이트에서 입식타격과 MMA가 K-1룰(입식)로 충돌했다. '바다 하리-알리스타 오브레임', '게가드 무사시(이하 게가드)-무사시', '타케다 코조-카와지리 타츠야'의 경기가 그랬다. 하리는 상대의 공격에 카운터를 전문으로 하는 선수고, 무사시와 타케다는 포인트를 쌓기로 유명한 선수다. 세 선수 모두 K-1의 대세를 잘 따르는 ‘포인트 쌓기의 달인’이었다.

결과적으로 종합격투기 ‘삼총사’는 화끈했다. 게가드, 오브레임, 카와지리는 입식타격에서 종합격투기 무대에서보다 더욱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입격타격기 선수들은 MMA 전문선수들의 좋은 ‘사냥감’에 불과했다. MMA파이터들의 저돌적인 공격 앞에 입식타격기 선수들은 맥을 못춘 것이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앞으로 나아가며 링 주위를 도는 입식타격기 상대선수에게 불꽃같은 펀치러쉬를 날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펀치를 뻗을 때 태클을 방어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습관도 중요한 승리요소였다. 이번 대회만 놓고 봤을 때 상대의 펀치를 보고 감으로 날리는 입식타격식 카운터는 낮은 자세의 종합격투기 선수에게는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다이너마이트의 주제는 ‘용기의 힘’이었다. FEG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입식타격에 도전하는 것은 진정한 용기라며 치켜세웠다. 경기에 참가한 타케다도 “카와지리가 입식타격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짓밟아주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삼총사’는 입식타격의 ‘포인트 쌓기 달인들’을 모두 실신 KO시키며 승리했다. 내년 다이너마이트부터는 입식타격기 선수가 MMA선수에게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김성량 수습기자 / sung@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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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기야

    사진은 왼쪽부터 게가드 무사시, 가와지리 타츠야, 알리스타 오브레임 인데...ㅋ

    2009-02-1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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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눈

    기사 성의있게 써라잉...ㅡㅡ

    2009-01-05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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