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무카스 10대뉴스]⑩방과후 학교 태권도장 죽여? 살려?

  

D사, S사 등이 참가한 거대 방과후 학교 프로젝트


#2008 무카스 10대 뉴스
1. 태권도, 베이징올림픽의 희비
2. 한국 스포츠계 쾌거, 문대성 IOC선수위원 당선
3. '파란만장' 2008 한국 격투기 종합
4. '용의 부활'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복권
5. 바람잘날 없는 WTF
6. 무예계 희소식, 전통무예진흥법 국회통과
7. 국기원, 대태협 수장 '바꿔!바꿔!'
8. 보디빌딩 성추행 파문&판정 개입의혹
9. 합기도,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정단체 승인 이후 헤게모니 싸움 가열
10. 방과 후 학교 태권도장 죽여? 살려?

<무카스미디어> 단독입수, 중국 심양에 위치한 프로젝트 지도자 연수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활체육의 확대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자는 취지에서 정부는 지난 2007년 몇 가지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 공공체육시설 중장기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 정책’과 ‘방과후 학교’ 등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2008년 1월 25일, 일선 태권도장들이 깜짝 놀랠만한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주)이스턴 씨엔씨와 거대기업인 ‘D사’와 ‘S사’가 함께하는 ‘방과후 학교 태권도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 시행 움직임이 포착된 것이다. 당초 지난 3월부터 사전 선정된 500여개 초등학교 가운데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시험 운영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무카스>를 통해(본지 1월 25일자 참조)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업체들에 항의 전화가 빗발쳤으며, 심지어는 ‘쳐들어 가겠다’는 열혈 지도자들까지 등장하면서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 일로 아무 생각없이 슬쩍 프로젝트를 흘린 모 업체는 당시 도산 위기로까지 몰렸다는 후문이다.

전국 태권도지도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프로젝트의 내용은 대략 이랬다. 시작은 태권도 주 수련층이 밀집돼 있는 초등학교 내부에 거대기업이 태권도 수련이 가능한 건물과 그 내부 시설을 해당학교에 ‘기부체납’ 하는 것이었다. 거대자본을 이용해 학교측에 새로운 시설물을 제공하고 수련생 확보를 보증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이스턴씨엔씨측은 프로젝트에 투입될 지도자교육이 ‘성공의 열쇠’이기에, 가장 우선시 해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2007년 말께 약 50여명의 태권도지도자를 선발해 중국에서 4주간 태권도 지도자들을 훈련시킨 사실도 밝혀졌다. 물론 ‘교실하나 정도의 면적으로 도장크기를 제한해 최대 하루 수용인원 120명을 넘기지 않겠다’ ‘학교에서는 1품 까지만 수련시킨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비영리법인단체를 출범시킨다’ 등의 제한사항을 덧붙였다. 자칫 인근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는 나름 업체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 업체는 혹시라도 거대기업들이 이윤추구라는 본색을 드러낼 경우를 대비한 견제용까지 만들어 놓는 등의 치밀함까지 보였다. 정말이지 제대로 한번 프로젝트를 밀어부칠 계획이었다.

전면취소, 하지만 언제든 방과후 시장진입의 문은 열려있어


이스턴씨엔씨의 광고문


보도 직후 D사와 S사의 입장은 엇갈렸다. 우선 D사측은 지난 2007년 11월 말 취소가 결정된 사항이며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제안서를 받고 사업성에 관해 검토 했을 뿐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당시 제안서를 검토했다는 D사의 관계자는 “사업이 취소된 직후 현재는 태권도 담당조차 없는 상태다. 올해 초 몇 개 시험프로그램을 가동해 보자는 제안이 왔지만, 그것조차 하기싫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 D사가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한 이유는 일선지도자들의 반감 때문이었다. D사의 홍 모 팀장은 “태권도장이 얼마나 많으냐, 지도자들의 피해가 가장 크게 우려 됐던 부분이다. 사업성을 떠나 대기업이 그런 것을 무시하면서 까지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당시 D사는 <무카스>와 인터뷰 내내 이스턴씨엔씨측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S사의 입장은 D사와는 조금 달랐다. 2월 중순경 프로젝트 사업추진 여부를 확정지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시 S사측의 관계자는 “올 3월 안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다.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까지도 D사와 S사의 방과후 태권도 프로젝트에 관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래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망한다. 언제고 이런 거대기업과 태권도 산업 관련 업체들이 방과후 태권도에 덤벼들 준비를 하고 있으며, 타이밍을 잡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보도 이후 모 태권도 컨설팅업체의 대표는 진지하게“우리도 방과후 태권도 하려고 했던 사업인데, 눈치만 보고 있다. 잠잠해지면 다른 보기좋은 모양새로 진입할 생각이다”고 까지 말했다.

한바탕 대기업 방과후 프로젝트 폭풍이 불어 닥치고 난 뒤, 지난 2월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공공체육시설에서의 ‘월 22,500원’, ‘30,250원’짜리 태권도장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중 경기도 과천지역에서는 유도, 검도, 합기도 등의 강좌가 개설돼있는, 수련생만 무려 400여명에 이르는 ‘공룡 방과후 무술도장’이 공개되, 태권도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금도 일선 지도자들은 방과후 학교 얘기만 나와도 고개를 절래 흔든다. 언제 밥줄이 끊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런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어떻게든 태권도 주요기관에서도 대책을 마련해 보고자 했지만, 정부정책이라는 철옹성은 너무도 단단하고 높았다. 결국 대책이라고 하기는 쑥스럽지만, 전국의 태권도자들이 모여 대규모 집회를 벌이는 것 밖에는 없었다.

*이상으로 2008 무카스 10대뉴스 연재를 모두 마칩니다.

[정대길 기자 / press02@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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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들의 문어발 경영에 돌입해서 이제는 대형마트에서 중소형 마트까지 저인망 경영으로 일류기업으로 가겠다는 것이 대기업들의 방침이다.그러나 교육사업은 다르다.자칫 어긋나면 인격체가 파괴된다.그리고 거기에 종사하는 모든 식구들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1차적으로 태권도대학이 무너지고,종주국태권도가 무너진다.그리하여 문화유산의 가치가 순간에 돈의 논리의 힘으로 서서히 무너진다.언론에서 대기업에서 한다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욕심많은 태권도지도자 즉 이단자가 욕심에 찬 프로그램이다.태권도사업은 돈이 안된다.태권도사범들의 스스로 알아서 배우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수준에서 만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태권도 한계다.미리 무너질까봐 기우는 오버다.충실히 사범들의 체육관을 계속 업시키는 것이 태권도지키는 길이다.

    2009-06-10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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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 해보자

    무식한 글 한번 올리겠습니다... D, S 사 하기만 해보세요... 본사에 처들어갔어 화염병 집어 든져 버린다.... 내 밥줄 끈는 넘에 회사 그 정도 반응은 보여 죠야지...

    2009-0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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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는요..

    찬성합니다.. 적극찬성,.

    2009-01-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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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올리겠습니다

    저는 분신하려고 합니다

    2008-12-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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