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현칼럼] 품새 수련시 8가지 유의점

  

[이규?원장의 태권도 칼럼]태권도 품새론 3편


품새는 공격과 방어의 동작을 이어놓은 것이기 때문에 동작의 변화가 많고 기술의 연결이 다양하다. 그래서 품새 수련 시 몸의 이동, 시선, 호흡, 등이 중요하다. 이를 단계별로 요약하면 △품새의 의의와 구성 원리 터득 △품새 선과 동작 및 방향에 대한 숙지 등이다. 이를 8가지 세부사항으로 나눠 보면 아래와 같다.

이규현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 원장

1. 시 선- 눈은 자기의 정신 상태를 말하며, 그 사람의 의지와 사고력을 나타내므로 자신 있고 정도의 온화함이 깃들도록 내면의 수련을 해야 한다.

2. 기합(기압) - 기합은 우주 속에 있는 기와 내면의 기를 합한 자만이 순간적인 폭발로서 외면의 힘을 다스려 빠르고 강인한 동작을 표출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기합이라 함은 그 사람의 내면의 수련에 따라서 밖으로 나오는 유성의 기합이 있고 내면에서 풍겨나오는 무성의 기합이 있다. 이러한 수련을 한 사람만이 달인이라고 할 수 있고 밖으로 풍겨나오는 인품에서 존경을 받을 수가 있으며 내, 외 면에서 순간적인 강인함과 외면적인 온화함에서 최고의 경지를 나타낼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일시적인 수련으로 이루어 지는것이 아니라 나이에 관계없이 꾸준히 수련을 하고있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이라고 말하는 것은 옛날일 뿐이지 현재가 아니지 않는가. 현재 수련이 깊은 자만이 이러한 모든 것을 나타낼 수가 있고 자신 있는 삶의 소유자이다.

3. 몸의 중심이동 - 모든 무술에서 중심의 이동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품새를 시연할 때 몸이 앞뒤로, 좌우로 또는 위, 아래로 흔들려서는 안 되며 한 발에 의해서 중심을 잡고 다른 발이 옮겨질 때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동작을 수행했을 때이며 중심이동의 수련은 한시도 쉬지말고 자기자신의 노년을 위해서라도 연습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4. 속도의 완급 - 속도는 내면의 기에서부터 발생한다. 내면의 기를 알지 못하고 외면의 힘만 가지고(기의 완급)는 속도를 낼 수가 없다. 이 속도에는 천천히 수행했을 때와 빠르게 동작을 했을 때를 말함인데, 어떻게 하면 속도를 조절할 수가 있을까를 연구하고 노력을 해야만 태권도의 진가를 발휘할 수가 있다. 천천히 수행할 때는 힘으로 동작을 하지 말고 내면의 기를 끊어지게 하지 말고 이어가면서 수행을 하되 하단전에서부터 상단전의 정신수행까지 깊게 이어져야 진가를 발휘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빠른 동작이란 총을 쏜다고 하면 방아쇠를 당길 때 총알이 총열을 타고 돌면서 나갈 때의 속도를 말함과 같다고 볼 수가 있는데 숨을 마시고 동작의 수행이 끝날 때 행할 수 있는 동작을 자신이 가장 빠르다고 인정할 수 있는 몸과 마음의 혼연일체가 순식간에 이루어짐을 뜻한다.

5. 힘의 강약 조절 - 힘의 강약은 자연스런 몸가짐에서 시작된다. 절대 강인한 몸의 힘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만 다음 단계로 수행을 할 수가 있다. 음악에 리듬이 있듯이 강, 약에는 약함과 강함의 리듬이 있게 마련이다. 약함이란 예를 들어 손동작을 행한다면 그 동작과 호흡이 끊어지지 말고 연결이 되어야 하며 숨을 들여 마실 때 동작을 시작해서 동작과 호흡이 계속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폭탄과 같이 재빠르고 탄력이 있는 동작의 마침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후 다음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 몸에 힘을 풀어 주어야 한다. 이러한 수련을 해야만 실전에서도 수련의 효율성을 발휘할수가 있고 또한 이것은 음악의 박자나 장단으로 볼 때 약하게 그리고 강하게 다시 약하게 해서 리듬의 조화를 가질수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6. 공방의 정확성 - 태권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방의 정확성이다. 상대가 급소를 공격해 올 때 정확하게 급소를 막는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공격을 할 때도 정확하게 급소를 공격할 수 있어야 태권도인이라고 할 수가 있다. 힘의 강약 조절에서 말했듯이 상대에 따라서 공방의 강과 약을 조절 할 줄 알아야 하며, 정확한 급소의 공격은 상대가 긴장하지 않고 맥을 놓고 있을 때는 절대로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 상처가 깊게 되며 심지어는 즉석에서 사망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련을 하기 바란다. 모든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체력과의 싸움에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 우리의 몸에 있는 급소를 많이 알면 상대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능히 혈만으로도 상대를 쉽게 제압을 할 수가 있다. 이것이 공방의 원리이다.

7. 몸의 신축 -모든 무술에서 몸의 신축은 대단히 중요하다. 요즘 태권도 품새가 경기화되면서 몸의 신축을 하면 감점을 준다고 하는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신축이란 우리의 몸이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는 뜻을 의미 한다. 예를 들어 발을 차려고 한다면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길게 또는 짧게 차야하며 지르기나 막기 또는 지르기, 치기를 할 때도 경우에 따라서 길게 멀리 또는 짧게 가깝게 해야 할 때를 말한다. 몸도 경우에 따라서는 반경을 크게 움직여야하며 반대로 재빨리 몸을 작게 비틀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러한 모든 동작의 수련이 깊어져야 동작이 부드럽게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짧고 강하게 동작을 수행할 수가 있다. 또한 어떤 자세에서 다른 동작을 하려고 할 때 발의 중심점과 신축성이 먼저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발을 움직이지 않고 동작을 한다면 몸의 근육과 관절은 다 망가지기 때문에 태권도 품새 수련과 품새 경기에서 신축성이 크게 장려되어야 한다.

8. 호 흡 -호흡도 모든 무술에서는 빼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우리가 사는 동안에 숨쉬기만 잘하여도 장수할 수가 있다. 젊음을 유지 하려는 것은 인간이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숨을 들여 마시면 내뱉는 과정을 두 배만 길게 하여도 장수를 할 수가 있는데, 무술인들은 숨을 마실 때 가벼운 예비동작을 해야 하며 막을 때는 빠르고 강하게 동작을 해야 한다. 내뱉는 숨과 힘의 30%를 아랫배에 밀어 넣어 저장을 할 수가 있어야 가장 강한 정신력과 자기의 힘을 모두 분출할 수가 있다. 이로써 내면의 세계를 느낄 수가 있으며 모든 일에 자신감을 얻을 수가 있고 장수할 수가 있다. 하지만 수련을 하지 않으면 숨쉬기를 잊어버려 일반인들보다도 못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장수할 수가 없다.

(이규현 원장의 태권도 칼럼은 매주 월요일 연재됩니다)

[편집 =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규현 #세계태권도사범연수원 #태권도 #품새 #칼럼 #주먹지르기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김영희

    바쁘실덴데 매주 올라주시는 사범님 품새 관련 글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7번 사항 읽어 보면서 느낀 점입니다.
    국내에서도 어느 분들은 앞굽이 자세에서 전진 할 때 지지발의 중심점(기폭점)에대해서 반응(신축 또는 반작용)을 허용하는 분들과 그렇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공격동작과 방어동작의 운동원리에 따라서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서 아래막기나 몸통바깥막기 그리고 바로지르기는 허용 해야하고 반대지르기나 몸통안막기 등은 운동과 반응을 동시에 처리 할 수 있어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기술에 대한 설명 감사드리며 늘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2008-11-0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