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 M F, 대박도장 지금이 적기

  

[최악의 경기불황에도 성공하는 도장은 이유가 있다 - 3]


미국발 금융위기를 표현한 이미지 (출처 = 다음카페)


1997년, 외환위기(IMF)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굵직한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졌고, 실업자가 속출했다. 나라가 곧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다행히 한국인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극복했다. 그리고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한국도 그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제2의 IMF라고까지 표현한다.

경제위기는 무술 도장들에도 직격탄이다. 1997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허리띠를 졸라맨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사교육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안 시킬 수 없고, 만만한 게 예체능이다. 특히 무술도장이 1순위다. <무카스> 체육관 매매정보에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대한태권도협회로 도장을 팔아 달라는 부탁전화가 심심치 않게 걸려오고 있다고 한다. 도장 바닥이 꺼질 것 같다. 일선 지도자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고 있어서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다시 1997년 외환위기로 돌아가 보자. 최악의 경기상황에도 역발상을 통해 대박을 터트린 사람들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 부동산에 과감한 투자를 강행한 사람들은 몇년후 큰 이익을 창출했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사람들도 속출했다. ‘천원샵’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경기불황에도 움추려 있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와 행동으로 위기를 기회를 만들 사람들이다.

무술 도장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차리기만 하면 잘되던 시기에 무술시장은 평준화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무술도장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게 된다. 자기 개발 없이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던 지도자들은 도태됐다. 하지만 위기를 몸으로 느끼며 변화를 추구했던 지도자들은 기회를 잡았다. 학부모와 수련생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 무술이 아닌 무술교육을 시작했다. 세련된 프로그램과 인테리어를 제공했다. 무술도장을 인성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이들은 이른바 ‘대박도장’의 신화를 써 내려갔다. 우진태권도 손성도 관장, 경희대석사태권도 김선수 관장 등이 이에 해당하는 지도자들이다. 그리고 2008년, 이제 대박도장을 위한 두 번째 기회가 찾아 온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 네이블랙벨트 도장에서 성인 관원들의 수련 모습


언제부터인지 태권도를 비롯한 무술도장들이 아동들의 전유물이 돼버렸다. 성인수련자 활성화가 어느 순간부터 무술도장들의 지상과제가 됐다. 무술도장들이 생활체육으로 진출하면서 나타난 역효과였다. 이를 위해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장원리를 이기지 못했다. 이제는 무술도장이 아동수련생을 위한 체육공간으로 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동 수련생만으로도 도장경영에 가능하니, 지도자들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성인수련생 유치할 필요성을 못느겼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성인수련생을 잡는 곳이 대박도장이 될 확률이 크다. 대전에 위치한 네오블랙벨트 태권도장은 성인수련생을 위한 도장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다. 개관하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 성인들이 제법 있다. 현재는 20여 명정도 수련하고 있다. 관원수는 시행착오를 통해 들쑥날쑥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편이다. 신창섭 네오블랙벨트 관장은 “지금까지 거쳐 간 성인수련생은 약 70여명정도 된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입소문이 날 정도가 됐다”며 “사실 한국에서 성인들에게 태권도는 하찮은 취급을 받고 있다. 이는 지도자들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이와 지위를 떠나 제자들이 지도자들을 존경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인들이 운동할 수 있는 환경조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권도 지도자 생활을 했던 신창섭 관장은 한국 실정에 맞는 지도법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 티쓰리엠도장경영아카데미를 통해 회원들과 도장경영에 대한 정보공유는 물론 세미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성인활성화는 물론 아동수련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 관장은 국내에서 성인수련생은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국내에서 관원수가 가장 많다는 경희대석사태권도 김선수 관장이 회장으로 있는 청년학사태권도지도자협의회(청태협)의 인성교육도 눈길을 끈다. 청태협은 인성교육을 통한 수련생 관리뿐 아니라 학부모와 (아동)수련생에게 대화의 장을 마련하다. 이를 효(孝) 교육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학부모들이 태권도장을 보내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렇다고 태권도 교육에 소홀한 것도 아니다. 청태협 김선수 회장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도자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태협은 앞으로 5백만이 넘는 실버세대 즉 노인인구 흡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태권도를 통한 건강관리이다. 청태협 오춘성 이사는 “노인정이나 노인대학 등을 찾아가 태권도를 지도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버세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청태협은 시대흐름에 맞는 인성교육은 물론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또한 기존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시도다.

지난 외환위기 시절 고정관념을 깬 지도자들이 대박도장의 꿈을 이뤘다. 제2의 IMF 또한 새로운 기회다. 이를 위해 무술 지도자들은 그동안 정형화된 도장운영의 틀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고정관념을 깬 제2의 대박도장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신준철 기자 / sjc@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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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맨

    잘 읽었습니다. 나름 생각이 많아 지게 하는 글이네요.

    2008-10-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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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

    어려운 도장경영에 도움이 되는 글이 아니라 청년학사에 네오 블랙밸트클럽 홍보기사구만...

    2008-10-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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