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는 ‘정상’, 소프트웨어는 ‘에러’

  

WTF, 베이징 올림픽 심판원 선발 단계적 경험과 능력에 맞춰 선발


이번 대회가 치러진 중국 베이징 창평체육관 내부 전경


124개국 1천7백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이번 세계대회는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져 여러모로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경기운영 및 심판판정 등의 중요한 알맹이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WTF 조정원 총재는 내년 베이징 올림픽에 심판판정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심판들의 충분한 경험을 쌓게 한 후 경쟁을 통해 우수한 심판원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치러진 제18회(여자1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관련 폐막 앞두고 대회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WTF 조정원 총재

조정원 총재는 “그동안 많은 세계선수권이 열렸으나 이 처럼 많은 인원이 참가하고 주최국이 배려한 대회는 없었다”며 “특히 화려한 개막식 행사는 참가 선수와 관중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이번 대회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바로 심판판정과 관련한 잦은 시비와 돌려차기로 편중된 재미없는 태권도가 그것. 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대비해 심판판정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몇 가지 대비책을 제시했다.

“(이번대회)심판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심판이 있는 종목은 조금씩 문제가 있다. 오는 여름 약 3백여 명의 국제심판을 초청해 보름여 동안 교육 후 50명을 선발해 9월 세계예선대회와 각 대륙연맹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조정원 총재는 내년 올림픽 심판원 선발을 총 3단계에 걸쳐 컷오프방식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최초 300명의 국제심판원을 선발 교육. 이어 50명을 선발해 각 대륙에서 개최된 대회에 참가시켜 경험을 쌓게 한다. 마지막으로 심판능력을 비롯해 신체능력 및 건강상태 등을 평가해 최종 29명을 올림픽 심판원으로 선발한다는 것.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문대성이 보여준 화려한 뒤후려차기와 같은 화려한 발기술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돌려차기 대회’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태권도 기술이 단순화되는 등 퇴보되어가고 있다.

재미없는 태권도에 대해 조정원 총재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경기 룰을 변경하면 선수, 심판들 모두에게 혼란이 예상돼 시간을 두고 개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 총재가 취임 초부터 공정한 태권도 경기를 위해 전자호구를 도입하고,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를 위해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주창했는데 한 가지도 제대로 이뤄진 게 없다”고 냉소를 보였다.

대회에 앞서 17일 베이징 룽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WTF 정기총회에서는 고난이도 발기술에 대한 차등 득점제 도입 등 경기룰 개정안이 상정됐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이 개정안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기 룰 개정안이 지난 총회에 이어 2회 연속 부결되었다. 또 지난 3월 전자호구 도입이 무산되면서 내년 올림픽은 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태권도는 베이징 올림픽 성공 진행여부에 따라 2016년 하계올림픽 정식종목 잔류에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16년 하계올림픽 28개 정식종목 결정은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기총회에서 가려진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하드웨어로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경기 운영 및 심판 판정 등 소프트웨어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게 중론. 내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은 1년 4개월여. 심판판정의 공정성 확보와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내부 집행부의 다각적인 사전 준비 작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harrison@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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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atman

    퍼깁나다

    2007-05-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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