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오버를 통한 도장경영 위기 탈출

  

[무카스뉴스 기획특집 4-2] 하나의 교육으로는 부족하다.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변화 필요


한 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프로그램 (수영장은 옥상에 설치)

빌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시대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말한다. IT 분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무술분야라고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시대가 변하면서 수련환경이 변했고 수련방법도 변했다. 그 옛날 감히 음악에 맞춰 무술동작을 한다는 것을 생각이나 했을까.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시대가 변하면 당연히 수요자의 눈높이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술도장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경영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태권도컨설팅 김한주 대표이사는 가장 큰 이유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지도자들의 자세에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무술도장의 수요자들 즉 수련자와 학부모들의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앞선 기획특집기사에서도 말했듯이 그들은 무술기술을 익히기 위해 무술도장을 찾는 것이 아니다. 물론 무술기술 수련을 위해 또는 지도자를 꿈꾸며 수련하는 수요층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수에게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 시장원칙이다. 무술도장은 무술을 단련하는 곳 이전에 시장원칙에 따른 사업장이기도 하다.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방과 후 학교와 생활체육시설의 확대는 일선 지도자들 주름을 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 없이 손 놓고 있는 관장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여기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특성화 된 무술도장으로 만들어가는 지도자도 있다.

특성화, 차별화만이 변화에 맞서는 길!


박철웅(35)관장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영어 메이트 태권마을 박철웅(35)관장. 그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다 지난해 한국에 들어왔다.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영어 학습을 태권도 수련에 접목해 몸으로 체득시킨다는 취지를 가지고 지난해 태권마을을 개관했다

박 관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영어를 구사 할 줄 알면서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는 국제 태권도 사범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뉴저지에서 사범 생활 당시 죽어라고 일하는 것은 자신인데, 돈은 상담을 하는 미국인 매니저가 더 많이 가져갔다”며 “그 때문에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그 때 외국에 진출할 한국 사범들에게 절대 필요한 것이 영어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종주국에서 태권도를 영어로 한국 사람에게 가르친다는 것은 비판을 피하기는 힘든 일이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 한국의 태권도가 아닌 세계의 태권도가 된 시점에서 태권도를 통한 영어 교육은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우수한 문화인 태권도를 한국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권마을 성인반 클래스에는 한국 주둔 외국인 강사들이 10여명 나와 수련을 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수련시간 동안 한국말로 수련을 진행하며 승급심사에서 한국어 회화를 시험으로 본다.

인천에 위치한 한 태권도장은 태권도를 기본으로 한 종합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태권도는 물론 피아노, 미술, 레고학습 그리고 보습학원 교육까지 진행을 한다. 그렇다고 종합 학원의 개념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싶으면 태권도를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이 도장은 학부모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태권도장 특성을 더욱 부각 시켰다. 3백여명이 넘는 관원생이 이를 증명해준다. 태권도 이외의 교육에는 전문 인력을 배치시켜 교육의 전문성을 높혔다. 이곳 도장 경영자는 “주변 환경을 파악해 학부모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조사했다며, 방과 후 학교가 실행되고 있지만 도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자신했다.

무술이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 잡은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무술계도 그러한 흐름에 맞춰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술과 교육의 크로스오버이다. 무술의 장점과 다른 교육의 장점을 혼합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 현재의 수요자가 원하는 바이다.

무술의 본질을 잊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무술을 무술답게 수련하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건강을 위해 무술을 하는 추세이고, 교육을 위해 무술을 하는 시점이다. 앞으로 대형화되어가는 무술시장에서 특성화, 차별화 되지 못하는 곳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sjc@mooka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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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도장경영활성 #크로스오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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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sson207

    슬프다..이런 태권도장 현실이..진짜슬프고 멍한 느낌이다..무슨말을 하고 싶은데 정리가 안되는 기분..참..태권도장은 말그대로 태권도장인거다..무슨 보습을하고 수영을 하고 골프를 치고..참..비참하다.사범생활만 이제 8년째 하고 있는데... 한국부모들도 참 꼴뵈기 싫다.태권도장이 그리 만만해보이나...

    2007-05-0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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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기심

    경제를 이끌기위해서는 재화유통에 반하는 즉 물질에 치우치지 안는 자세가 있을때만이 경제도 성장한다 무조건 물질에 따라가는 사회면 정말유치한 사회기 때문이다. 화속에 복이 있다고 했다. 지금누리고 있는 부가 연속될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스스로 나게 하지만 그것을 소요유하지안고 공을 이루면 물러나면 영원거기에 거하는것이다

    2007-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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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기심

    도장은 길을 가르치는곳이라 생각합니다. 길이란 우리가 산중에 길을 잃었을때 길을 찾는다면 구원과도 같은것이라 생각하겠죠 그러나 지금 도장은 상술이 난무하며 정작 인생을 추구하는 길을 상실하고entropy를 증가하고 있다. 도덕경에 얻기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그러면 모든사람이 도둑놈이 되게하지말라고하셨다.

    2007-04-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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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

    도장으로 사명감과 이름을 알리고 싶은 무도인들은 명심하길 바란다.돈벌생각으로 도장을 운영한다면 하루 "빨리 다른 장사로 돈벌이로 바꾸길 바란다. 정말 도장이 살길을 생각하고 걱정한다면 사명감 있는 무도인들께 자리를 양보하고 안되는 자리 굳이 권리금 받고 넘기는 그런 상술은 멈춰주길 바란다.이사회가 협회가 아님 단체가 바뀌길 바라지 말고 일선 관장님들께서 사고를 바꾸고 서로 손해보는 장사는 멈춰야 할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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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

    다시 권리금을 받기 위해 상술 아닌 마케팅으로 인원 불러 팔기 급급한현실에서 특성화 차별화 라는 것은 장사꾼이 되라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지도자로써 존경을 받고 이름을 알리는 즉 인제를 키우는 장이 아니라 자본으로 세습되어 가는 현실을 보면서도 이런 말들이 나오다니 한심한 일이 아닐수 없다.기사는 기사로 듣건만 읽건만 받아 들이는 사람들은 그게 아니니 누가 누구에게 배움을 얻고 반성하겠는가? 다시 자신이 틀렸다는 과오로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인 돈에 노예인 즉 무술인을 자칭하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2007-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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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

    사정 없이 한동네에 늘어만가는 도장들을 보면서 하는 소리인지 묻고 싶다.이작은 땅덩어리에서 인구는 한정 되어 있건만 ...자금으로 도장을 운영하고 사랑과 관심인 뒷전인 도장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이런 대화는 무의미 할뿐이다.그리고 전문가라는 호칭으로 무술을 입에 오르내는 인물들이 한심할 뿐이다.대형화가 되면 정말 한사람 한사람에게 맞는 수련이 가능한지 묻고싶다.현실이 원하는 추세이라고 말하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다시 묻고 싶다.도장 운영이 안되서 스스로 문닫는 현실..아니면 운영을 못하여 문을 닫아야 현실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

    2007-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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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

    배고프면 사명감도 없어진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진짜 배고파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말이다.태권도장만이 아닌 무술도장들이 이런생각을 가지고 있다.그만큼 벌고 잘먹고 사는 사람들이 욕심이 많아 만들어 놓은 현실일 뿐이
    다. .

    2007-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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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르

    기본은 무술이다. 사범님이 되기위해서도 관장님이 되기 위해서도 기본은 무술이다.부모님 들은 자녀들을 왜 태권도 도장을 보내는지 알아야 한다. 건강도 소수이며 국제화도 소수이다.
    태권도장은 태권도장만에 색이 필요하건만 서로 서로 바꾸려만 하니 그틈에 낀 국민들만 불안하다.상술이 아닌 사명감이 필요한 시기이다.

    2007-04-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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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장지망생

    동감이 가는 부분이 있지만 살기 위해서는 이렇게 까지 해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2007-04-27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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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관장

    시대에 맞춰서 무술도장도 변화해야 한다는 말에 적극 동감한다. 아직까지 옛날에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지도자들은 반성해라 시대에 맞춰서 우리 무술인도 바꿔야 한다

    2007-04-26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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