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스페인 세계선수권대회

  


- 역대 최다 규모 126개국 1400여명 선수단 참가
- 세계대회 최초 ‘유로스포츠’ 생중계 및 미디어 관심 집중
- WTF, "가장 원활한 경기진행과 공정한 판정이었다" 평가


연일 1만여 홈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17회(여자 10회)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지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 5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7일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규모인 126개국 740명의 선수(남자 442명, 여자 298명)를 포함한 약1천7백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연일 1만 여명의 구름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글로벌파트너인 삼성전자와 현지 기아자동차, 대도 인터내셔널 등의 참여로 “역대 대회 중 가장 많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각 국의 미디어의 높은 관심이 집중. ‘유로스포츠’ 생중계와 함께 국내, 외 1백여 언론의 집중적인 보도로 전 세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에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정원 총재는 이번 세계대회를 지켜본 뒤 전반적인 경기 운영과 선수들의 기술력 향상에 높이 평가했다.

한국대표팀(단장 조영기)은 이번 대회에 남녀 동반우승의 쾌거를 달성했지만, 상대 국가들의 실력상승과 기술의 평준화로 차기 세계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입장. 조영기 단장은 대회가 막을 내린 뒤 “우리 선수들이 뛰는 한 게임마다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며 당시 긴박감을 설명했다. 이어 “국제경험이 부족한 신진선수들이 많아 걱정이 많았으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싸운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편으로 부상선수들이 많이 발생돼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세계연맹은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조용한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제심판들의 자질과 공정성 여부, 조직위원회 경기운영 미숙이 아쉬움을 남겼다. 새롭게 개정된 경기방식을 도입, 남자 3분 3회전 경기시간을 2분 3회전으로 단축해 경기의 박진감을 유도했다. 또한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될 경우 서든데스를 적용, 경기의 흥미성과 소극적인 경기를 최소화했다. 하지만 일부 국제심판들의 경험부족으로 정확한 판정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한 판정시비가 자주 발생됐다. 특히 대회 첫날 오후까지 심판진과 선수단이 변경된 경기규정을 숙지하지 못하며 혼란이 이어졌다.

서든데스제 적용과 함께 기존의 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무승부가 될 경우 승리하는 원칙이 이날 오후에 폐지가 된 것. 이번 대회 국제심판으로 참가한 한 심판원은 “3일간의 심판교육 때 서든데스제의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으며, 경고로 인해 동점상황이 됐을 때 무승부가 된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판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없이 사무국 직원에 의해 교육되는 등 교육의 내용 면에서도 큰 소득이 없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회 개최지를 유치한 협회장과 집행부가 최근 교체, 대회 준비와 진행에 구멍이 생겼다. 이로 인해 대회운영 미숙과 경기운영을 하는 세계연맹 측에게도 비협조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을 나타냈다. 특히 경기부가 별도로 형성돼 있지 않아, 일부 국제심판들이 대회첫날 외부에서 대회준비를 하는 사태도 발생된 것. 한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얼마 전 이곳에서 육상경기가 열렸다”며, “그때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다양한 물품지원과 복지를 제공했으나, 태권도 대회 때는 달랑 T-셔츠 하나만 제공돼 현지 인들의 참가가 저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정원 총재는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공정한 심판판정’을 제1과제로 삼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대회 3일째 남자 웰터급 스티븐로페스(미국)-아론소로렌도(스페인)의 4강 경기에서 심판들의 오심으로 경기가 1시간 10여분동안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됐다. 관중들의 한바탕 난동이 이어지며 경기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집행부 가운데 누군가 책임을 물고 신속한 대처를 했다면 경기가 장시간 중단되는 사태로 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시간 경기 중단과 관중들의 난동을 지켜본 임춘길 (KTA)전무이사에게 "만약 국내대회에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었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본지의 질문에 "소청위원회를 열어 잘못된 사항이 인정될 경우 해당심판원 징계처리로 일단락, 그리고 관중들에게 충분한 이해로 다음경기를 속개 시켜야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 오심이 인정되더라도 승패를 번복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서든데스제 적용과 다 득점 승리원칙이 폐지된 뒤 소극적인 경기가 줄어든 반면, 판정에 대한 시비가 자주 발생됐다. 주심의 경고사항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영향이 높아진 것. 이에 대해 한 국제심판원은 “새롭게 변화된 규정에 문제요소가 많았다”며, “주심이 의도적으로 경고사항만 가지고도 승부를 조작할 우려가 많다”며 이 규칙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세계연맹은 앞으로 공정한 판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국제심판 선발 기준 강화와 심판진의 자질 검토, 체계적이고 의사소통이 원활한 심판교육을 실시해 질적 향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5대양 6대주 124개국 1천4백여명의 지구촌 세계태권도인들의 한마당 큰 축제.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서로를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으로 태권도 경기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장이었다. 주최측 홈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아있다. 인종과 언어 그리고 종교를 뛰어넘는 이들의 우정은 모두가 태권도인이라는 공통된 분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폐막 식에서 이들은 아쉬운 작별을 기하며 다음대회에서 다시 만나기를 약속했다. 차기 2007년 제18회 세계선수권은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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