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택견, 하나가 되어야 한다

  

택견 국가이수자 남도희


우리의 전통무예 ‘택견’!
대한택견협회가 대한체육회 정목으로 가맹을 추진하는데에 각 택견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민속 고유의 전통무술을 복원 계승하는데 동참하여 묵묵히 외길을 걸어 온 택견인이 있다.
전통계승을 중시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택견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남도희(33)택견 국가이수자.
분당에 위치한 택견전수관에서 그를 만났다.

[INTERVIEW]


- 택견을 하게 된 계기는?
충주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운동을 하고 싶어 택견을 시작했다.

- 많은 것들을 접해보고 싶을 나이였는데 택견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충주에서는 특공무술이 인기있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우리의 것이 좋았다. 특공무술의 전통성을 논쟁하려는건 아니다. 어린 나이에 택견이란건 ‘한민족의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 어릴적 시작한 운동은 학업으로 인해 중단되거나 입시로 인해 다른 종목으로의 전향이 많은데?
중학교때 맺은 택견과의 인연은 지금껏 나와 함께 해 왔다.
지금은 택견관련학과도 있지만, 내가 대학진학을 할 당시에는 택견을 배워 대학에 간다는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대학에 가길 위해 용인대 체육계열을 선택했다.

- 용인대에는 아직 택견전공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있지만, 그 당시에는 없었다. 다른 대학에도 택견과 관련된 학과나 전공이 없었다.
대학시절 택견을 계속하기 위해 ‘전국대학생택견인연합회’에 가입했다.

- ‘전국대학택견인연합회’는 어떤 단체인가?
계속 언급되지만 운동여건이 없던 당시의 택견 수련을 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학기중에는 한달에 한 두번 모여 수련과 정보교류를 하고 방학이 되면 본격적인 수련이 이뤄졌다. 94년도부터는 국가장학전수생(18세 이상으로 5년이상 수련한 자)으로 뽑히고, 택견무예사범을 한 시기이기도 하다

- 국가 이수자는 언제부터였나?
국가장학전수생으로 수련하다 99년 7월 자격검정시험(국가장학전수생으로 5~10년 이상 수련해야 자격검정을 받을 수 있다.)을 거쳐 국가이수자가 됐다.

- 국가이수자가 된 후 변한게 있다면?
책임감이다.
요즘은 택견대회도 여럿 생기고 매중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과는 다르게 대중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기쁘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택견은 시합에 맞게 경기화되거나 일부분이라서 택견 본래의 많은 모습을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런 책임감은 택견을 배우기 시작할때부터 나의 마음가짐 속의 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중압감 같은건 없다.

- 대한체육회가 대한택견협회를 공식가맹단체로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택견협회는 택견을 스포츠화하면서 각종 대회를 개최하여 대중에게 알리는데 많은 힘을 실어 주었다. 택견을 이수하는 한 사람으로써 대한체육회에 단독으로 가맹하는것 보다 많은 택견협회들이 모여 하나의 방향을 설정했으면 한다.

- 방향설정이라면?
지금 분파되어 있는 택견협회를 하나로 만들었으면 한다. 예를 들어, 택견원형보존회(보존계승위원회. 이하 괄호안은 예명)는 택견을 계승보전하며, 대한택견협회(대회추진위원회. 스포츠화)는 대회를 담당하고, 한국전통택견협회(기술분과위원회.대중화)는 시대에 맞게 일반인들의 수련을 담당하며, 결련택견협회(홍보,공연담당)는 공연과 택견무(예명)를 통해 공연문화에 앞장섰으면 한다. 대회를 치룸에 있어서도 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줄수 있는 기획도 마련됐으면 한다.

- 요즘 근황은?
택견이 활성화됐던 당시의 모습과 기법을 느끼기 위해 덧베기춤(마당춤), 봉산탈춤, 판소리, 범패, 시조 등 우리의 것을 하나씩 배우고 있다.

- 연극 공연을 준비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
5월초에 개봉할 예정으로 국립극단이 주최하고 이윤택씨가 연출하는 ‘떼도둑’을 준비하고 있다.

- ‘떼도둑’은 어떤 연극인가?
프리드리히 쉴러의 ‘쉴러의 군도’라는 작품을 각색한 연극으로 한국의 몸짓(택견)을 기본으로 표현되는 연극이다. 현재는 배우들에게 택견의 동작들을 가르치고 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한택견협회의 대한체육회 정식가맹 추진으로 인한 다른 협회들의 불화 여파가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지만 이런 모습들도 택견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보아 주셨으면 한다. 어려움도 겪을 것이고 힘든 일도 생기겠지만 이 모든것이 하나됨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인만의 독창적인 동작인 택견을 유지보존하는데 노력하는 남도희 택견이수자는 현재 택견 학점은행제와 단국대에서 택견과 관련하여 강의를 하고 있다.


#택견 #남도희 #국가이수자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