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 정재은 태권도 안녕

  

16일 국기원 은퇴식 열려, KTA 태권도 발전 공헌 인정 표창패 수여.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이선희, 정재은 선수

태권도 월드 챔피언 이선희(26), 정재은(26)이 화려한 태권도선수 생활을 뒤로한 채 정들었던 태권도 매트에서 작별인사를 가졌다. 지난 16일 2005년도 국가대표 최종전 마지막 날 시상식을 앞두고 이선희와 정재은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들은 대한태권도협회로부터 태권도 발전에 공헌을 인정 표창패를 수여받으며 태권도매트에서 작별을 기했다.

두 선수는 태권도 정식종목 첫 올림픽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해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선수로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두 선수는 은퇴 식전 웃음으로 일관하다 막상 은퇴식이 거행되자 지난 선수생활의 힘들고 감격스러웠던 시절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선희 눈물 흘리며 은퇴 소감문 낭독


좌)이선희 선수가 작성한 은퇴 소감문 원본, 우)은퇴소감을 밝히는 이선희 선수

이선희는 “운동을 시작한지 어느덧 1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태어나서 반 이상의 인생을 태권도로 보내면서 힘든 일도 많았고 때론 눈물도 흘렸지만, 태권도로 인해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힘이들어 도중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주위의 여러 분들이 있었기에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던 4년 전 올림픽이라는 큰 경기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제겐 너무 큰 영광이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저는 2년 동안의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또 한번 세계대회라는 큰 대회에 도전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결과가 좋았고……. 단순히 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건 쾌감이 아니라, 주위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제가 해낼 수 있었으리라 하는 생각을 할 여유도 이제 생겼습니다.
사실 태권도 밖에 모르던 제가 전혀 다른 사회생활을 하려는데 많은 두려움이 앞서지만 태권도는 제가 앞으로 할 일들에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태권도를 하며 지내온 순간순간 모두가 저에게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제가 무슨 일을 하든 더 열심히 하여 좋은 모습으로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협회의 모든 분들과 삼성 에스원 김세혁 감독님, 이창건 코치님, 김용수 코치님, 김석태 총무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이선희 올림-”
눈물과 함께 은퇴 소감문을 낭독했다.

이선희 선수는 고양중학교(1992~95), 고양종고(95~98), 삼성물산 (98년 입단), 삼성 에스원(99년 ~ 2004), 고양시청 (2004년)을 거치면서 제1회 세계주니어선수권 우승, 제13회 아시안게임 2위, 제12회, 16회 아시아선수권 2회 우승(13회 3위), 2000년 시드니올림픽 우승, 제9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우승, 전국체전 4회 우승 등 전 세계를 제패하는 화려한 선수생활을 펼쳤다.

정재은 은퇴소감


은퇴소감을 밝히는 정재은 선수

정재은 선수는 “먼저 이런 멋진 패와 꽃다발을 받을 수 있어 기쁘고, 이런 자리를 만들어 주신 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는 거창한 소감은 없지만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제게 힘이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태권도를 한다고 했을 때 말없이 훌륭한 선수가 되라며 뒷바라지를 해주신 저희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처음 태권도를 할 때 태권도가 쉽지 않고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가르쳐 주신 이정운 관장님과 곽명우 사범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지금은 캐나다에 계셔서 감사하다는 말은 전할 순 없지만 제가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될 수 있게 옆에서 지도해 주신 윤용근 관장님, 그리고 처음 대학에 들어가 적응도 못 하고 운동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들 때 마다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 주시고 가끔은 연구실로 부르셔서 운동선수는 몸에 좋은 걸 먹어야 한다며 몸에 좋은 드링크를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항상 학생들들 보살펴 주시는 이승국 교수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가끔은 부드럽게 가끔은 엄하게 항상 열심히 하라며 옆에서 지도해주신 문원재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교수님께 호되게 혼나기도 했지만 다 저 잘되라는 마음이었던 걸 알기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게 생각하는 운동을 할 수 있게, 시합을 뛰면서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이 좋으면 결과도 좋은 것이라며 지도해주시고, 특히 이번 마지막 시합을 멋지게 뛰길 바란다며 격려해주신 함 준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실업팀 가서도 학업을 끝까지 할 수 있게 편의해 주시고 실력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웃음으로 격려해주신 서인호 감독님과 전라북도 임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태권도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성공한 인생이야 라고…….
어떤 분들은 운동을 할 때 최고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최고라는 생각에 사회에 나가면 실패하고 또 그런 이들이 많다고 우려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2의 인생은 봉사하는 마음, 그리고 태권도인으로써 누가 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멋진 인생을 살겠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태권도를 하면서 한솥밥을 먹으며 운동했던 선후배 동료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재은 올림- "


정재은 선수는 은천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강남여자중학교에 진학 이듬해 자양중학교로 전학, 95년 한림여자고등학교에 입학, 98년 한국체육대학교 입학, 01년 김제시청 실업팀을 거치며 전국체전 2회 우승, 제6회, 8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우승(7회 준우승), 제13회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2000 시드니올림픽 우승, 2002년 월드컵선수권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펼치며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이선희 선수는 여자 경찰로서 새로운 인생을 걸어갈 예정이며, 정재은 선수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좌) 정재은 선수 , 우)이선희 선수


은퇴식 후 김세혁 감독에게 눈물을 보이며 심경을 토로하는 이선희 선수 그러나...




#이선희 #정재은 #올림픽 #은퇴 #경찰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
  • 武意허 영진

    반갑습니다.
    두분의 은퇴는,선수로서의 은퇴일뿐, 태권인으로서의 은퇴는 아닙니다.
    두분의 자녀도 태권도를 배우고 익히고,전해지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4-12-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
  • 태권도인

    정재은 선수와 이선희 선수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 다른 미래에 도전을 하신다니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파이링~~~!!

    2004-12-1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