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과 영화, Preview & Review]옹박 - 무에타이의 후예

  


No CG, No Wire, No Stunt!

컴퓨터 그래픽으로 꾸미지 않았고, 줄을 달고 날아다니지도 않았으며, 전문 스턴트맨이 아닌 출연배우들이 모두 직접 연기를 했다는 100% 리얼 액션 영화, <옹박 - 무에타이의 후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옹박>은 이미 작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영화를 다운받아서 본 매니아들을 통해 대단한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소문이 아니었더라도, 이번 <옹박>의 홍보에 대한 투자규모는 특급스타들이 등장하는 헐리우드의 흥행 유망 영화들에 조금도 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용도 소문만큼 대단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입니다. 근래에 나온 영화들 중에 적어도 액션씬 만큼은 그 어떤 영화도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날아다닙니다. 토니 자의 무술실력은 과연 소문처럼 대단했으며, 단순히 영화촬영용 실력이 아닌, 실제로 무에타이를 적지 않은 기간동안 수련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영화적 완성도만 놓고 보더라도 옹박은 괜찮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도난당한 불상(의 머리)을 찾아나선 무술 청년의 모험이라고 간단히 정리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출연배우들의 전체적인 연기, 연출력등에서도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으며, 태국 영화의 수준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수작입니다. 물론 타르코프스키 수준의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는 <옹박>은 그냥 그렇고 그런 상업영화의 범주에 포함되는 영화에 불과하겠습니다만, 설마 그런 기대를 하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없으시겠지요.



영화를 감독한 프라차야 핀카엡은 이 영화를 통해 태국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유럽에 까지 이름을 알렸고, 배우 토니 자는 이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무술영화배우들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토니 자가 영화사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이소룡, 성룡, 이연걸의 대를 잇는 월드스타로 발전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현존하는 배우들 중에서는 가장 리얼한 액션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굳이 영화의 옥의 티를 찾자면, 무토의 독자들의 수준에서 볼때, 영화에서 보여지는 무에타이가 실제 무에타이 시합에서 보여지는 투박하면서도 강렬한 스타일이 아니라, 영화를 위해 정제되고 연출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토니 자가 보여주는 무에타이는 기계체조나 카포에라와 오히려 흡사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무에타이 실력이 형편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그의 연기가 눈을 의심하게 할 만큼 화려했다는 것이지요. 무에타이나 킥복싱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볼 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에타이를 무예타이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태국의 전통 무술이면서 입식 타격기의 최고봉임을 자부하는 무에타이의 강력함을 확인하고 알리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참고로 시사회 때 기자의 옆에 앉았던 어느 20대 여성 2명의 대화를 옮기며 글을 맺습니다. 무료시사회였다는 점을 참고하고 상황을 이해해 주시길.

여성 A : "근데 이 영화 제목이 뭐니?"
여성 B : " 옹박 - 무에타이의 후예가 제목이네"
여성 A : " 포스터에 있는 주인공이 옹박인가 부지? 근데 무에타이는 누군데?"
여성 B : " 글쎄, 태국 영화라니까 태국에 있는 부족이름인가봐."
여성 A : "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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