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 (무토 태권도, 무술화 개발 프로젝트 1 )

종주국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

(주)보스산업의 황영순 사장

“전 이 사업에 저의 회사의 자존심을 걸었습니다.”
㈜보스산업의 R&D 센터에서 만난 황영순”사장(46)은 무토화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첫 질문에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밝혔다.

(주)보스산업의 대표이사인 황사장은 털털하고 소탈하게 활짝 웃는 웃음이 매력적인 전형적인 부산 사나이의 모습이었다.“돈에 대한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이 사업은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자존심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태권도화 무술화 제품 중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한국 브랜드 하나쯤은 있어도 될 때 아닙니까?”

아무리 한국의 신발업계가 어렵다고 해도, 꾸준한 개발과 투자가 이뤄지고 특화된 상품을 개발한다면, 반드시 성공하리라고 믿는다는 황사장은 ㈜보스산업이 무토와 함께 공동개발하는 무토 태권도 및 무술화 프로젝트에 대해 강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아시다시피 부산의 신발산업은 거의 죽었습니다. 이전에는 부산의 신발산업이 부산 사람들의 50%를 먹여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은 전세계 최고의 신발 생산기지였지요. 하지만 이제는 옛날 말이 되어버린 지가 아주 오래입니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에다가 자동화 생산이 어려운 신발산업의 특성 때문에 해외 브랜드들이 생산기지를 모두 중국 및 동남아로 옮겼기 때문에, 부산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부산의 신발산업은 이제 고사 직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황사장은 한국 신발산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위기론과 기회론을 꺼냈다.

(주)보스산업의 테스트룸, 신발의 각종 테스트가 이루어 지는 곳이다.

"이제 더 이상 OEM 생산만으로는 중국과 동남아를 따라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도 특성화된 부분에서, 꾸준한 R&D와 투자를 통한 브랜드를 창출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에 일반시장의 대형 신발 브랜드를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틈새를 공략해 꾸준히 연구개발과 투자를 병행한다면, 세계 최고의 브랜드도 가꿀 수 있다는 것이 황사장의 생각이다.

“이제 변해야 합니다. 지금 잘되고 있다고 해서 정체해 있으면, 그것은 곧 퇴보를 의미하는 시대입니다.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타성에 젖어 제품의 연구개발과 브랜드 개발을 게을리 하다가는 미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한국 신발업체들도 특수화 시장에서 독자적인 브랜드 창출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구축이 말처럼 쉬운 것만은 아니다.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OEM 공장이 가지고 있지 못한, 디자인, 마케팅, 유통 등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과 시간 인력이 투자되어, 대부분의 영세한 업체들은 독자브랜드 구축에 대해 엄두도 못 내기 때문이다.

황사장은 그러한 현실적 한계를 과감한 제휴를 통해 극복했다. 무술 브랜드로써 고품격 무술용품을 지향하는 무술브랜드 무토와의 제휴를 통해, 디자인, 마케팅, 유통부분의 어려움을 해결한 것이다.

“신발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자신 있습니다. 어느 누구하고 경쟁해도 같은 조건에서 만들면 가격, 품질면에서 최고의 퀄리티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생산에 있어서는 감히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브랜드 홀더로써 나서기에는 그 외적인 부분의 능력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무토’와의 협력은 우리에게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황사장은 무토 무술화 개발을 위해 무려 10억의 투자자금을 마련해 향후 5년간 꾸준한 R & D 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와는 별도로 지난 9월에는 무토 브랜드 소유주인 ㈜컬처메이커에 투자를 하기도 했다.

“너무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모든 것은 단계가 있고, 순서가 있습니다. 그 단계를 한번에 뛰어넘으려다가는 반드시 탈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저는 장기적으로 한 5년을 보고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5년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주)보스산업의 R&D 센터

무토의 태권도화 및 무술화를 생산하는 ㈜보스산업은 92년에 보스라는 조그만 무역회사로 출발한 기업이다. 하지만 운영의 실수로 ‘94년 부도의 시련을 겪고, 다시 같은해 5월 ㈜보스산업으로 다시 출발하여, 2002년 264만족을 생산하는 한국 신발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다.

“저희가 한국 신발업계에서 매출이 가장 크지는 않지만, 세금은 꼬박꼬박 성실하게 납부해서 부산에 있는 관련업계중에는 납세실적이 아마 가장 클겁니다. 하하하”

황사장의 말처럼 (주)보스산업은 성실한 납세로도 정평이 나있는 기업이다. 투명한 합리적인 경영을 추구하는 이러한 황사장의 노력 덕분에 오는 3.3일조세의 날을 맞이하여 재무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렇게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하면, 언제쯤 세계 최고의 무술 신발 브랜드로써 성장할 것 같냐는 질문에, 황사장은 “그건 아무도 모르죠, 마, 열심히 하다보면, 시간이 걸리긴 해도, 세계시장에 내놓을 때 떳떳한 우리 한국 브랜드하나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소탈한 웃음과 소박한 차림의 전형적인 부산사나이 황영순 사장.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 뒤에 베어 나오는 세계일류브랜드를 향한 열정과 집념은 한국 무술 산업의 전반적인 업그레이드의 신호탄처럼 들렸다.
이제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 무토 태권도, 무술화 개발 프로젝트 기사는 총 3부작으로 진행됩니다.
1탄. 종주국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 (주 보스산업 황영순 사장 인터뷰)
2탄. 이게 신발이야? 만두지? (무토화 개발 디자이너 강연석 팀장 인터뷰)
3탄. 우째 이런신발을 만들라꼬? (무토화 신발 개발 우영화 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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