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주인공은 ‘이아름’… 제이드 존스 잡고 ‘값진 금’

  

금메달 획득해 1점차 추격하던 터키 제압하고 여자 종합우승 견인, 그리고 MVP까지

우승을 차지한 이아름이 오늘밤 주인공이 될 자신을 향해 손가락을 가르키고 있다.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우승자 한국의 이아름이 우승 직후 세리모니로 흥겨운 노래를 불렀다. 우승으로 이날 밤 자신이 주인공이 되겠다던 대회 전날의 각오가 실현된 순간이다. 

이아름(고양시청, 26)은 정말 잊지 못할 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준결승에서는 반드시 꺾어야할 상대 제이드 존스를 꺾었고, 결승에서 터키 쿠브라 일군을 제압하고 본인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과 여자부 종합우승까지 확정짓는 ‘천금’을 따냈다. 게다가 여자부 MVP에 선정됐다. 

결승에서는 쿠브라를 1회전 초반 상대의 감점으로 선취점을 얻고 곧 왼 앞발로 2득점을 얻어 3대0으로 리드했다. 2회전 시작과 함께 왼발 내려차기로 쿠브라 안면을 적중시켜 승기를 잡았다. 이후 3회전까지 추가 득점은 내지 못하고 감점만 내리 4개를 받아 상대의 반격에 쫓겼다. 7대5 신승을 거뒀다. 

이아름의 준결승은 이번 대회 결승이었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매일 밤 제이드만 생각했던 그 상대다. 2회전까지 3대1로 뒤졌다. 3회전 내리 3개의 감점으로 역전을 했지만 곧 주먹을 내줘 4대4. 30초를 남기고 몸통 득점을 뺀데 이어 왼발 내려차기로 얼굴을 적중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3회전만 13점을 내 14대8로 이겼다.

이아름이 결승에서 얼굴 공격을 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준결승에서 자신에게 점수차 패를 안긴 ‘넘어야 할 산’ 제이드에게 설욕했다. 이아름은 매일 밤 잠에 들기 전 제이드를 상대로 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또한 대회를 앞두고 코치들과 제이드를 잡기 위한 작전을 ‘디테일 하게’ 짰다. 

이아름은 우승 직후 “너무 기쁘다. 대학교 때 우승했으면 했는데, 스물여섯 살이 돼서야 우승한다. 늦었지만 앞으로 3연패까지 하고싶다”며 “다가오는 (2017 대만) 하계 유니버시아드 우승과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해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준결승 제이드 존스와 대결에 대해서는 “매일 밤 자기 전에 정말 제이드만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늘 KO할 생각했다”며 “이제 지난 패배를 갚았으니 앞으로 만나면 또 이겨서 대세를 굳히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파링 파트너로 함께 입촌해 도움을 준 황경선 선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아름은 “경선 언니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울컥 한다”면서 “경선이 언니는 내 롤 모델이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많은 부분 세심하게 챙겨줬고, 조언을 해줬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이아름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고 있다.


시상식도 남달랐다. 세계태권도선수권 사상 첫 방문한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직접 시상식에서 메달을 WT 조정원 총재가 꽃을 줬다. 올림픽에서 우승해도 IOC위원장에게 메달을 받기는 어렵다. 그리고 여자부 MVP까지 선정돼 평생 잊을 수 없는 밤이 된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동반 우승은 지난 2013 푸에블라 대회 이후 4년 만이다. 남자는 지난 2015년 대회에서 예상 외로 부진해 종합 4위로 역대 최하위 기록을 세워 체면을 구겼다. 다시 2년 만에 안방서 정상을 탈환해 체면을 지키게 됐다.   

남자부는 -54kg급 김태훈(수원시청) 3연패, -68kg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의 3회 통산 우승, 무명의 반란 -58kg급 정윤조(경희대)의 금메달 3개와 림프암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87kg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 동메달 1개로 종합점수 67점으로 종합우승을 했다. 러시아(금1, 은3, 동1 = 62점), 이란, 아제르바이잔, 영국이 뒤를 이었다.  

여자부는 얼음파이터 -46kg급 심재영(한국체대)과 -57kg급 이아름(고양시청) 금메달 2개와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오혜리(춘천시청)가 은, 김잔디(용인대), 안새봄(춘천시청), 김소희(삼성에스원) 동메달 3로 터키를 제치고 우승했다. 

[무카스미디어 = 무주 태권도원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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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하합니다.

    2017-07-03 09:18: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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