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통한 꽉 막힌 남북(南北) 관계 ‘숨통’… 체육부터~

  

조정원 총재, 장웅 북한 IOC위원과 특별오찬에 남북교류 필요한 인사들 가교


조정원 WT총재와 장웅 IOC위원(북한)과 특별오찬에 초대된 박원순 시장이 면담 중이다.


꽉~! 막혔던 남북 관계가 태권도를 통해 숨통이 트이고 있다.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특별 초청된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24일 대회 개막식에 이어 25일에는 무주 덕유산리조트 컨트리클럽에서 조정원 총재가 마련한 특별 오찬에 함께 했다.

특별히 이 자리에 장웅 총재와 함께 남북 체육교류에 관심을 갖는 인사들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주최자인 조정원 총재가 장웅 총재와 만나고자 하는 인사들을 초청해 함께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이희범 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민석 의원, 이동섭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외국인으로는 대회를 위해 참석한 유자이칭 IOC부위원장도 참석했다.

11시 30여분에 오찬 장소에 도착한 장웅 위원은 조정원 총재와 인사를 한 후 배석한 이희범 위원장과 박원순 서울시장과 태권도 이야기로 시작해 평창 동계올림픽 등 남북 체육교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뒤이어 체육교수 출신의 안민석 의원과 태권도 9단 이동섭 의원이 합류했다.

조정원 총재는 먼저 24일 개막식에서 시범을 보인 것과 관련해 다친 사람이 없는지 안부를 물었다. 시범 중 10cm에 가까운 두꺼운 송판 위력 격파를 실수하는 과정에서 혹 부상은 없는지를 걱정한 것.

장웅 총재는 “없다. 나와는 상관없다(애써 ITF가 아닌 이번에는 IOC위원 자격으로 왔다며). (어젯밤) 일찍 자서 아침에 물어봤다. 실은 (위력)격파하지 말라 했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베이징에서 비가 억수로 내렸다. 호텔에서 나갈 때 젖고, 마분지 박스로 꾸렸는데, 비행장에서 많이 졌었더라. (성공)하겠나 싶어 말렸다. 말려서 했어야 했는데,,,”라고 아쉬워 했다.


장웅 총재는 함께한 다른 인사들에게 “80세 노구를 끌고 이곳까지 왔는데, 나는 이곳에 조정원 총재를 도우러 왔다. (정권교체가 되어) 혹시 문체부 장관이 되는 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일전에 로잔에서 만나 그 이야기를 하니 손사래를 치더라”면서 “역시 현명하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 정치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람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조심스럽게 ‘경평축구 재개’와 ‘문화재 공동 발굴 사업’ 등을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장웅 총재 방문 자체가 전 세계에 큰 뉴스”라면서 “예전부터 경평축구가 유명했다. 두 번이나 했는데, 그것 좀 재개해주시면 서울 시민들이 굉장히 환영할 것이다. 깊이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평축구대항전(京平蹴球對抗戰)은 일제강점기 1929년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이 장소를 번갈아 가면서 벌였던 유명한 친선 축구경기이다. 그러나 남북 분단 등으로 중단됐다. 남북은 90년과 2002년 두 차례 ‘남북통일축구’로 친선대회를 가진바 있다.

태권도를 통해 남북 체육 교류의 대화가 오가고 이다.


이에 장웅 총재는 “스포츠 문제에서는 일정 정도 조언도 하고 자문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이도 나이고, 하나씩 하나씩 손을 떼고 그만두고 있다”면서도 “전달은 해드리겠다. 박원순 시장 선생은 유명하다. 가서 그 뜻을 한 자도 빼지 않고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동섭 국회의원은 “어제 대통령께서도 개막식에 참석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북 단일팀과 교류에 대해 말씀하였듯,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성화 봉송도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 채화해 판문점에서 하나로 하는 것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장웅 총재에게 헤어지면서 하얀 대봉투를 건넸다. 이에 대해 “조선 시대 무술 교본인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를 남북이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자는 제안서를 전달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전 세계에 네 질이 남아 있는데(한국,북한,프랑스), 북한이 지난해 단독으로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으로 올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오찬을 마친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고 성사를 위해서는 남북간 회담이 조속히 시작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 이유로 “장웅 위원은 북한에서 최종 엔트리가 결정 나는 것을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면서 “2007년에도 비공식적으로 체육회담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시간이 촉박하다. 올림픽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회담이 열리더라도 협상 과정에서 서로 여유가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남북 체육 교류를 포함해 평창 올림픽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문제는 상대가 있는 거 아니냐”라면서 “우리 희망대로 되면 좋겠지만, 북한이란 상대가 있고, IOC란 상대가 있고, 각 종목 국제연맹이 있다. 다자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어제 대통령이 큰 기조와 흐름에 대해 제안을 했으니, 앞으로 이런 내용을 자세히 협의해서 성과를 만드는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조정원-장웅 특별오찬 차담회 - 무편집>



[무카스미디어 = 무주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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