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선수권’ 막 올라… ‘183+1개국’ 역대 최대 규모

  

역사적 종주국에서 WTF-ITF 한자리, 문재인 대통령 참석 “태권도로 하나되길”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WTF와 ITF 시범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태권도선수권이 막이 올랐다.

23회째 맞는 ‘2017 WTF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24일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 주최로 대한민국 무주 태권도원에서 막이 올랐다. 30일까지 일주일간 대열전에 돌입했다.

전 세계 183개국에서 1천768명 선수단이 참가했다. 역대 가장 많은 참가국과 선수 기록을 모두 갱신했다. 남수단, 말라위, 지부티, 토고 등 17개국은 회원국 승인 이래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특히 이란 출신 난민으로 현재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여자 -49kg급 디나 푸르요네스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WTF 조정원 총재는 ‘183개국 플러스 원’이 참가했다고 그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개막식에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상 첫 대통령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시 본식에 맞춰 행사장에 도착해 세계 각국에서 온 WTF임원과 IOC위원과 인사를 나눴다.

특히 특별초대로 함께한 북한 장웅 IOC위원 간 10초가량 인사를 나눴다. 개막식 축사에서도 국제태권도연맹(ITF) 방문을 환영하고, 태권도를 통해 남북 스포츠 교류 확대와 남북 관계 평화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세계태권도연맹(WTF)과 국제태권도연맹(ITF)이 하나가 되고, 남북이 하나 되고, 세계가 하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 대회에 이어 올해 9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 대회에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답방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답방이 꼭 성사되어 한반도 평화의 큰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WTF 조정원 총재와 이반 디보스 부총재(IOC위원), 유자이칭 IOC부위원장, 유승민 IOC위원, 세르미앙 IOC위원, 우칭궈 IOC위원 등 국제 스포츠 인사들과 북한 장웅 IOC위원과 리용선 국제태권도연맹 총재가 참석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 국내에서 열린 태권도 대회에서 볼 수 없었던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앞으로 태권도 진흥 정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하진, 이연택 공동 조직위원장과 황정수 무주군수가 공동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한국의 김태훈과 영국의 비앙카 웍던이 남녀 대표 선서를 캐나다 김송철 심판원과 중국의 루오웨이 심판원이 공명한 판정을 약속한 심판선서를 했다.


ITF시범단의 고난도 시범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WTF와 ITF 시범. 기대했던 합동공연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 시범단의 공연은 4천여 관중들을 환호케 했다. 먼저 WTF시범단이 제3야전사령부시범단과 대구어린이태권도시범단 등과 함께 수개월여 준비한 태권도를 통한 평화를 주제로 감동적인 시범을 선보였다.

이어 ITF시범단이 힘과 절도가 넘치는 시범을 펼쳤다. 이번까지 세 차례 방한 시범에 모두 함께한 조선태권도위원회 김영월 태권도 해설사의 장내 소개로 시범이 시작됐다. ITF 틀과 맞서기, 호신술 등 ITF의 강점이 돋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보다 재미와 박진감 넘치는 대회를 위해 이전과 또 다른 새로운 경기룰로 치러진다. 주먹이 1점, 몸통득점이 2점, 얼굴이 3점 그리고 회전공격에는 추가 1점을 준다. 0.5점 경고가 사라지고 부정행위는 곧바로 1점 감점이 주어진다. 재미없는 태권도 주범이 되는 ‘앞발 커트’를 제한시키기 위해 허리 이하 커트는 감점으로 제재한다.


개회식 전경


이번 대회에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소희, 오혜리 영국의 제이드 존스, 중국의 정수인 등이 총 출전한다. 9회 연속 출전, 5연패 대기록 작성자 미국 스티븐 로페즈도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여자 -49kg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 남자 -54kg급 김태훈(수원시청), -68kg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 등 세 명이 대회 3회 우승에 도전한다. 여기에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지금은 이대훈의 경쟁상대인 스페인 조엘 곤잘레스와 터키의 타제굴도 3회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한국은 첫날 남자 -54kg급 김태훈과 여자 -46kg급 심재영이 가볍게 상대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25일 김태훈은 대회 3연패를 심재영은 지난 대회 이루지 못한 금메달에 도전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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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부흥을 기대하며

    대통령님,국회의장님 및 장관님들께서 태권도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한국은 몰라도 태권도를 더 잘아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모두 해외 태권도 사범들의 애쓰신 공로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한국 태권도 사범들이 해외로 진출해서 해외에서 국위 선양을 할수 있도록 태권도를 계승 발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2017-06-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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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모든 태권도인들이 힘을 합쳐서 일본 가라데가 올림픽에서 발을 못 붙이게 해야합니다. 이순신장군과 일제에게 당한 순국 선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후손이 되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주 태권도원이 태권도 성지로써 그 역할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2017-06-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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