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전 과열된 서태협 선거… 후보자들 ‘구조조정’ 한목소리

  

#투명화 #구조조정 #봉사직 등 전 집행부와 다른 운영할 터


요즘 태권도계 핫이슈는 ‘서울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다.

중앙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도 아닌 산하 17개 시도협회 중 하나인 협회 회장선거가 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까. 경기도 태권도 협회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면서 수도 협회로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장기간 특정인에 의한 장기집권으로 조직사유화와 부정단체 운영 등으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왔다. 급기야 정상적인 협회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지난해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을 권고 받았고, 상위단체인 서울시체육회는 서태협을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그리고 11개월 만에 정상화를 위한 새 회장 선거를 돌입했다. 예상 밖 5명의 후보가 입후보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하나같이 전 집행부 운영방식과 정반대의 운영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후보자 주요공약


기호 1번 정재규 후보(전 관리위원장, 50년생)는 지난 11개월간 관리위원장을 역임했다. 무보수 봉사직으로 회원의 권리를 찾아줄 것이라고 이번 선거에 나섰다. 주요 공약으로는 △사무국 구조조정 △회계업무 투명화 △도장경영지원 전담부서 신실 △원로사범 및 일선관장 연금제도 △태권도 무도 활성화 △국기원심사 개선 △태권도회관 부지확보 △동승자법 개정 등이다. 전임 관리위원장으로 11개월간 서태협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개혁 완수의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기호 2번 배병철 후보(태권도연구소장, 56년생)는 전직 경찰서장의 경험을 살려 비정상적인 협회를 구조 조정해 정상화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무국 능력중심으로 변화 및 각종 소송으로 인한 마비 실태를 종결 △도장 살리기 특별사업 실시 △심사전용체육관 및 휴게시설 마련 △연간 12억 낭비되는 사무국 구조조정 △각종 위원회 축소, 특별사업 예산확보 △모든 예산 투명화 등이다. 특히 여러 건의 경찰 사건이 계류된 것도 경찰 경험을 살려 조기에 종결시키겠다고 했다.

기호 3번 김철오 후보(현 국기원 이사, 50년생)는 현 국기원 이사이면서 대한태권도협회-국기원-세계태권도연맹 등 주요 단체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 경험으로 서태협의 현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것. 김 후보는 전 집행부를 적폐로 규정하고 구조조정을 통한 새로운 통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관장 중심 운영과 젊은 인재 등용을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기호 4번 이백운 후보(전 서초구지회장, 52년생)는 태권도 엘리트 경기인 출신으로 오랫동안 선수를 지도하고, 서울에서 약 40년간 도장운영을 하고, 구지회장을 8년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회장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회원과 같은 눈높이로 △투명하고 깨끗한 협회를 만들고 △합리적인 구조조정 △사범고용 인력센터 설치 등 공약을 세웠다.

마지막 기호 5번 최진규 후보(전 성북구지회장, 61년생)는 40여 년간 서울지역 관장이 직업을 지내며 성북구 지회장을 3선하면서 서태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강조했다. 비정상적인 서태협의 구조조정과 공정한 예산집행 등을 위해 회원과 함께 ‘개혁위원회’를 신설해 공약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사비 인하 △구지회 심사권 △권익보호 △구지회장 선거 무(無) 관여 △동승자법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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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후보들은 하나같이 ‘투명한 행정’과 ‘방만한 협회의 구조조정’을 통해 협회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재규, 배병철 후보는 회장이 되면 무보수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후보들 역시 봉사직으로 임원들의 활동비를 최대한 낮출 것이라고 했다.

148명의 유권자 중 111명이 일선 태권도장 지도자임을 의식한 듯 도장경영 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강조했다.

4번 이백운 후보는 같은 도장 운영자로서 지도자들의 고충을 잘 안다며, 사범을 꺼리는 태권도학과 전공생을 협회가 인턴제를 운영해 일선 도장에 취업을 알선하는 사범고용 인력센터를 설치한다는 공약을 세웠다.

다른 지도자들 역시 최근 일선 도장에 가장 큰 경제적으로 타격을 준 동승자법 시행, 유상운송법 시행 등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2번 배병철 후보는 전직 경찰서장의 경험으로 법 개정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원들의 복지 확대에 대한 이슈도 부각됐다. 정재규 후보는 원로사범 및 일선관장 연금제도, 김철오 후보는 제도적 복지기금 법제화, 이백운 후보 복지제도 기초확립, 최진규 후보 복지정책 및 권익보호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전 집행부의 조직사유화와 불투명한 운영에 대한 개혁 또한 관심사다.

정재규 후보는 이전 집행부 체제에 없었던 회원 권리를 찾아주겠다고 했다. 배병철 후보는 전 집행부의 행정은 ‘반칙행정’이라며 이제 그 문화는 종결시키고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특히 두 후보는 단 한번도 태권도계와 다른 곳에서 활동을 했기에 눈치 보지 않은 원칙 행정이 가능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김철오 후보는 전 집행부는 적폐세력으로 구조조정을 반드시 하겠다고 했다. 이백운 후보는 권위주의를 탈피해 회원들과 같은 눈높이로 함께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최진규 후보는 25개 구지회장 선거와 운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이사 선임 역시 각 지회에서 추천한 인사로 꾸려 민주적인 협회를 운영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또 회원과 함께 개혁위원회를 신설해 비정상적인 운영체계를 구조조정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한편, 선거가 과열되면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문제를 제기하는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병철 후보는 일각에서 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다는 의혹에 발끈하고 나섰다. 최근 몇 년간 전임 회장과 임원을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반칙행위에 대해 선거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선거는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는 서울특별시체육회에서 진행한다. 오전 10시 40분 후보자 정견발표에 이어 정오까지 투표를 진행한다. 무작위로 추첨한 선거인단은 일선 지도자 111명, 구지회 대의원 22명, 전문체육 지도자 4명, 상임심판 6명, 선수 5명 등 총 148명이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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