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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이대훈 對 ‘신성’ 김석배… 월드GP 파이널서 격돌
<무카스미디어 = 특별 취재팀>  (2016-12-10 오후 9:42) ㅣ 추천수:0 ㅣ 인쇄수:2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놓고 본격 레이스 시작


2020 도쿄 올림픽 -68kg급 대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대훈(우)과 김석배(좌)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이대훈이 새로운 난적을 만났다. 다름 아닌, 4년 후배인 한국의 김석배가 그 주인공.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 한국의 신구 라이벌로 관심이 모아진 이대훈(한국가스공사, 24)과 김석배(삼성에스원, 19)가 맞붙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들만 초청된 ‘2016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이 그 무대.

10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사라치 스포츠 올림픽센터에서 열린 ‘2016 월드 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kg급 8강전에서 이대훈과 김석배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었다.

기대만큼 재밌는 경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전체적인 경기로 놓고 보면 매우 싱거운 대결에 그쳤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대결에 관심을 갖는 팬들 입장에서는 대결 성사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회전 초반 김석배가 먼저 몸통 밀어차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승기를 잡기도 전에 이대훈이 후반에 몸통 밀어차기로 점수를 만회해 1대1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두 선수 모두 오른 폼 맞 폼으로 앞발 견제로 다음 동작을 준비했다. 좀처럼 연결이 쉽지 않았다. 탐색전은 3회전 후반까지 계속 이어졌다. 20여초를 남기고 이대훈이 길게 밀어 찬 앞발이 유효득점으로 인정됐다.

거침없는 얼굴 공격이 주특기인 김석배는 뒤늦게 반격에 나섰지만, 노련한 이대훈은 결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오른발 앞발로 또 추가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다. 3대1 이대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역대 두 선수의 전적은 딱 한 번. 김석배가 고교시절 이대훈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만나 이대훈을 당황시켰다. 1회전 시작과 함께 이대훈의 얼굴을 연달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간신히 연장접전 끝에 이대훈이 이기긴 했지만, 이대훈에게 그날의 경기는 혼쭐난 경기로 손꼽힌다.

올림픽랭킹 1위에 빛나는 월드스타인 이대훈에게 이날 김석배와 경기는 매우 긴장감을 감돌게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이대훈은 “솔직히 석배가 제기량을 발휘하지 않은 것 같다. 1회전부터 내 얼굴을 공격해서 나도 어쩔 수 없이 맞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큰 동작이 없었다”며 “훈이 형(김훈, -68kg급 경쟁상대)이 한 체급을 올려 이제 편하게 뛰나 싶었는데, 또 신경 쓰이게 됐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그동안 손꼽아 기다렸던 김석배는 경기 직후 “아쉽다. 내가 너무 긴장을 했는지 몰라도 소극적으로 경기를 뛰었다. 내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대훈이 형이 너무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제대로 공격도 못해보고, 붙어서 찬스도 한 번 있었는데 성공시키지 못했다. 종합적으로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해 이대훈과 대결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대훈에 대해서는 “내가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이번에는 이유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하게 졌지만, 다음에는 오늘처럼 끌려 다니지 않고 리드해서 꼭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8강에서 맞붙은 이대훈(청)과 김석배(홍)의 경기장면.

“천하의 이대훈”마저도 긴장케하는 ‘김석배’는 과연 누구인가. 강원체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2020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올해 삼성에스원에 곧바로 입단했다. 올해 남자 -63kg급 국가대표로 선발돼 ‘2016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강적인 이란의 아볼파즐 야구비주이바리(Abolfazl Yaghoubijouybari)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이다.

이런 김석배가 이대훈도 꽤 신경 쓰이는 상대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대훈은 “실력이 남다르다. 얼굴 발차기가 매우 위협적이다. 오늘도 그게 걱정이었는데”라면서 “앞으로 석배가 실력으로 날 뛰어 넘는다면 충분히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실력으로 지면 시기와 질투를 할 일이 없다. 그러나 나도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9년이면 결판 날 것이다”고 말했다.

이대훈은 이미 ‘월드스타’로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로 이번 GP파이널에 초청받았다. 김석배는 이대훈을 이겨야 스타가 되는 ‘신성’으로 올림픽랭킹 18위지만, 상위 랭커들의 불참으로 10번 시드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대훈은 이미 정상에 올라 서 있고, 김석배는 그 뒤를 쫓는 입장이다. 심리적으로 이대훈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김석배로써는 잃을게 없는 싸움이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권을 놓고 경쟁이 이미 시작된 만큼 이들의 대결은 이번 파이널을 시작으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다음 대결에서는 두 선수는 이번처럼 싱거운 대결로는 대결하지 않을 것 같다.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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