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 “선수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WTF 선수위원회 재구성, 활성화 되도록 연2회 이상 정기회의 개최


8일(현지시각) 바쿠에서 WTF 선수위원회가 새로 구성돼 첫 회의를 가졌다.


앞으로 세계태권도연맹 정책과 대회 운영에 태권도 선수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5개 대륙연맹과 WTF에서 남녀 각 1명씩 총 12명을 추천한 새로운 선수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열띤 회의가 지속됐다.

WTF에 선수위원회는 예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며, 형식적이었다. 이번에 새로 발족된 선수위원회는 이전과 확연히 다르게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수위원회는 앞으로 1년에 2회 이상 만나 공식 회의를 갖는다. 이들이 결정한 의견은 WTF가 정책 결정에 참고하게 된다. 특히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WTF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 될 것을 WTF는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수위원은 WTF와 5개 대륙연맹이 남녀 각각 1명씩 총 12명을 추천했다. 한 때 전성기를 누렸던 2000 시드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리스의 미칼리스 무르초스, 남자 헤비급 최강 플레이어 프랑스의 파스칼 젠틸, 이란의 요세프 카라미, 스페인의 브리짓 야궤 등이 명단에 올랐다.

한국인으로는 2011년 제주, 2013년 독일 가뮈시 세계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한 김연지(독일대표팀 감독)가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추천으로 활동하게 됐다. 독일에서 태어난 김연지는 한국에서 고교와 대학, 실업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독일어와 영어도 유창하다.

이날 첫 회의에 하스 라파티 사무총장과 양진방 사무국장 그리고 정국현 기술위원장, 필립 부에도 경기위원장, 이재욱 경기부장 등이 참석해 선수위원회 활성화와 앞으로 활약을 기대감을 전했다.

양진방 사무국장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심판판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를 계기로 WTF는 전자호구 도입과 비디오판독 등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립하기 노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기 운영 형태가 많이 변했다. 예전 선수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는 공정성과 투명성의 만족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경기운영의 발전을 시켜야 한다. 나아가 관객에게 더 친근하고, TV에서도 친숙하게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선수 출신의 여러분의 지난 경험과 현재 선수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 좋은 제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수위원회는 오는 2017년 4월 e투표로 남녀 각 대표 의장을 선출한다. 선수위원회에서 선출된 이들 남녀 위원장은 선수위원회 대표로 당연직 WTF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래서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에서 선수위원회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

이날 회의를 마친 후 파스칼 젠틸은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다.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경기장 선수대기실 환경 개선에 많은 제안이 있었다. 예를 들어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사람, 몸에 건강한 음식을 비치를 해주었으면 한다. 또 연간 경기 일정을 달력으로 알려주었으면 하고, 경기장 매트는 미끄럽지 않는 것으로 설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면서 “이 제안이 시행되기 위해 사전에 시험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인을 대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김연지는 “선수 은퇴 후 체육행정을 오래 동안 해왔다. 선수의 마음과 행정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느끼는 점, 개선사항을 효과적으로 반영돼 WTF가 발전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WTF 선수위원회 위원


WTF 집행부와 선수위원회의 모습


▲아시아태권도연맹(ATU) : 요세프 카라미(이란), 김연지(한국)
▲아프리카태권도연맹(AFTU) : 우스만 단도비 마하만, 함사 아다무(이상 니제르)
▲유럽태권도연맹(ETU) : 미칼리스 무르초스(그리스), 브리게티 야궤(스페인)
▲오세아니아 : 라이언 카넬리(호주), 미정(곧 추천)
▲팬암태권도연맹(PATU) : 가르리엘 사가투메, 이리디아 살라자르(멕시코)
▲세계태권도연맹(WTF) : 파스칼 젠틸(프랑스), 나딘 다와니(요르단)


[무카스미디어 = 아제르바이잔 바쿠 특별취재팀 ㅣ haeny@mookas.com]

<ⓒ무카스미디어 / http://www.mooka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태권도연맹 #선수위원회 #선수위원 #파스칼 #김연지 #요세프 #카라미 #야궤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