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서-목재희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 나란히 金메달

  

2016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 개막… 20일까지 닷새간 열전


결승에서 점수차승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목재희가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다.


세계 청소년 태권도 유망주들의 열전이 캐나다 버나비에서 막이 올랐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16일(현지시각) 캐나다 버나비 빌 코플랜드 스포츠 센터(Bill Copeland Sports Centre)에서 오는 20일까지 닷새간 ‘2016 버나비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첫 날 경기는 남녀 최경량 체급으로 시작됐다.

한국은 남자 -45kg급 배준서(강화고, 1학년)와 -48kg급 목재희(풍생고 2학년)가 나란히 금메달을 휩쓸었다.

배준서(강화고, 1학년)는 결승에서 대만의 창첸춘(CHANG Cheng-Chun)을 상대로 5대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탐색전으로 점수 없이 2회전은 맞아 몸통 선취점을 노리는 공방이 이어졌지만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30초를 남기고 배준서가 유효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왼발 뒤차기 공격으로 3점을 빼앗으며 승기를 잡았다. 3회전 상대 경고누적으로 1점 추가하고, 몸통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최정상에 올랐다.

배준서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끝에 천금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첫 경기를 점수차 승으로 이기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두 번째 경기도 역시 큰 점수차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위기는 16강전. 모로코 모하메네 니제르(Nizar MOUMENE)를 초반 얼굴 점수를 쉬운 경기를 펼치나 싶었지만, 3회전 후반 기습적인 얼굴 공격을 당해 역전을 허용했다. 2점차 뒤진 가운데 경기 종료 직전 천금 같은 얼굴 기술에 성공해 9대8로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도 러시아의 포포브 조르기(POPOV Georgy)에게 3회전 종반까지 5대6으로 뒤졌다. 종료 13초를 남기고 회심의 몸통 공격으로 1득점을 만회해 6대6으로 골든포인트에 들어갔다. 2분간의 선취점을 놓고 접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내지 못했다. 결국 유효득점으로는 인정되지 않았지만, 타격 포인트에서 6대4로 앞서 ‘우세승’을 거두고 메달을 확보했다.

목재희(풍생고, 2학년)는 결승에서 실력파 태국의 사란 탕차토(Saran TANGCHATKAEW)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뽐내며 3회전 12대0 점수차승으로 퍼펙트 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목재희는 1회전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안정된 움직임으로 몸통 선취점을 빼앗은데 이어 기습적인 얼굴 득점까지 성공했다. 여기에 상대의 경고누적으로 6대0으로 점수차는 크게 벌어졌다. 2회전에서도 활발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점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3회전 얼굴 득점을 연달아 두 번 성공하면서 경기를 일찌감치 끝냈다.

목재희는 이날 준결승에서 그리스의 펠츠 매르빈에게 2회전 안면 얼굴공격을 허용했지만, 곧 얼굴과 주먹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3회전 주먹공격을 또 한 번 성공시키면서 17대8로 제압했다.

목재희는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과 다른 경기 스타일에 경기를 푸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코치님이 경기를 풀 수 있도록 도와줘 우승을 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힘들 때 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42kg급은 8강에서 한국의 한나연(대전체고, 1학년)을 점수차승으로 제압한 이란의 모비나 네자드 카테사리(NEJAD KATESARI Mobina)가 -44kg급은 한국의 이예지(풍각중, 3학년)를 16강전에서 제친 베트남의 호 티 킴 능앙(HO Thi Kim Ngan)이 각각 우승했다.

개막식서 희망의 태권도 격파 릴레이 시작


조정원 총재가 태권도 희망 릴레이 격파 첫 주자로 송판을 격파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린 개막식은 현지 전통음악과 합창 공연으로 막이 올랐다. WTF는 스위스 로잔에 설립한 태권도박애재단(THF) 기부금 모금행사 일환으로 송판 격파 이벤트를 선보였다.

송판 격파 이벤트는 난민촌 어린이 돕기 지지 서명과 기부금 전달로 전 세계 난민촌 어린이에게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송판에 평소 고치고 싶은 습관이나 미래 희망을 적어 격파한 후 다른 참가자를 지명하는 릴레이 형식의 기부 모금 행사이다.

WTF 조정원 총재는 이번 대회 개막식에서 첫 릴레이 주자로 격파한 후 기부금을 전달했다. 다음으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캐나다 버나비시 데렉 커리건 시장(Derek Corrigan)을 지목했다. 커리건 시장 역시 송판 격파에 성공 후 THF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조정원 총재는 개막식에서 “전 세계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버나비에서 열리는 이번 WTF 세계태권도청소년대회는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후 처음 열리는 WTF 주요 대회”라면서 “이 곳에 모인 8백여 명의 어린 선수들이 2018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역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 102개국에서 남녀 20체급에 선수 846명, 임원 458명이 참가했다. 지난 2014 대만 세계청소년선수권과 같은 참가국이 참가했다. 선수는 역대 가장 많이 참가했다.

이 대회는 만 15세~17세 각국의 차세대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한다. 1996년 스페인에서 첫 개최된 이후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 입상자들이 유스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거쳐 올림픽까지 가는 엘리트코스이다.

캐나다는 1999년 에드먼턴에서 ‘제14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성인)’ 개최 이후 17년 만에 세계대회를 유치했다.

[무카스미디어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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