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 재미 반감시키는 태권도 ‘앞 발’ 퇴출?

  

세계 태권도 지도자 포럼… 앞발 견제, 기술 전략, 방어 등 ‘앞 발 커트’ 제한 쟁점


최근의 태권도 경기에서는 발펜싱을 연상케하는 앞발 들어올리기가 자주 연출된다.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에서 앞발로 툭툭 밀어서 득점을 얻는 장면은 보기 힘들까.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태권도 경기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올림픽 베스트 코치 포럼에서 세계 지도자 대다수는 태권도 앞발 커트가 태권도 경기의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러나 이 역시도 태권도 경기의 진화 과정이라며, 제어시켜서는 안 된다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 WTF)은 지난 17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한국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밝은사회국제클럽(GCS) 대강당에서 ‘제1회 WTF 코치 세미나 및 포럼’을 개최 중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부터 2016 리우 올림픽까지 우수성적을 낸 한국의 박종만 감독을 비롯한 세계 24개국에서 24명 지도자가 참가, 오는 21일까지 태권도 발전 방향과 새로운 경기 룰 개발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한다.

베스트 코치와 WTF 기술위원 등이 함께 2016 리우 올림픽 평가와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과 이후의 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발전적인 경기방식과 규칙 등을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WTF는 19일 오전 참가한 지도자들과 현 기술적인 태권도 문제점 해결방안과 새로운 겨루기 룰과 경기방식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시간을 가졌다. 앞서 모든 참가국 지도자는 각자 생각하는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WTF 조정원 총재를 비롯한 집행부가 코치들과 자유로운 토론을 가졌다.


포럼은 시작한지 10분 만에 열띤 토론으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발제 도중 반대 경우의 수에 대한 반문, 반대 의견 등으로 그야말로 자유토론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됐다. 구체적인 예를 보여주기 위해 지도자들은 직접 시범 발차기를 보였고, 서로 앞 다퉈 다른 의견을 보탰다.

화두는 역시 ‘앞 발 커트’ 였다. 전자호구 도입 이후 앞 발 견제와 예비 동작, 공격 등으로 이전 태권도와 다른 양상에 일부에서는 태권도가 ‘발펜싱’이 됐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수의 지도자는 경기 전술을 위해 시도하는 커트는 허용되지만, 앞발을 계속 들며 톡톡 건들거나 비비는 행위는 일체 금지행위로 규정하자고 주장했다. 일부는 또 상대의 앞발 기술을 앞발로 걷어차는 견제도 금지행위로 하자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구분하는 판정 기준의 모호해 이를 판별하기 위한 다양한 예시를 보여줬다. 일부는 반자동 전자호구 시스템으로 판별하자, 발바닥 센서를 변경하자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이태리 윤순철 감독이 태권도 새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제하고 있다.


이태리 윤순철 감독은 앞발 커트에 대한 논란 해소는 허리 밑으로 하는 행위에 대해서 경고로 처리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골든포인트(연장전)를 폐지하고, 이기는 선수가 소극적으로 경기를 할 때에는 경고와 함께 추가시간(인저리타임)을 주는 방안도 검토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멕시코 방영인 감독은 “몸통은 1점, 회전 몸통과 머리는 2점, 회전에 의한 머리는 3점으로 심플하게 정리했으면 한다. 키가 작은 선수들도 기술과 전략으로 큰 선수를 이길 수 있는 경기 룰로 전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대체적으로 앞발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왜냐면 앞발 때문에 지루하고, 박진감도 떨어지니 이를 규제할 방안을 많이 얘기 했다”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박종만 총감독은 “매우 만족스러운 세미나와 포럼이다. 모든 국가 코치들이 만족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많은 외국 지도자들도 옛 태권도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전자호구와 헤드기어 시스템에서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영국 GB태권도 게리 홀 총감독은 다수의 지도자와 다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태권도 경기규칙 개정에 “재미에 연연하지 말자. 축구나 다른 인기스포츠도 경기 내용이 다 재미만 있지 않다. 지난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태권도 경기는 계속 변화했다. 나는 이것을 진화라고 본다. 스콜피온킥과 몽키킥 역시도 금지할 이유가 없다. 앞발 커트 역시도 싫다는데 이기기 위한 경기를 위해 선수와 지도자는 창의적인 게임을 하는 것이다. 지도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전 세계 시청자들은 이런 태권도 경기를 매우 흥미롭게 시청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양진방 사무국장은 “이번 행사는 크게 두 가지를 합쳐서 진행 중이다. 하나는 코치포럼이다. 리우 올림픽 이후 참여한 코치들과 기술위원들이 점검과 평가를 하고, 앞으로 열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그 방안을 전 세계 탑 코치들과 WTF 기술위원이 한자리에서 집중토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하나는 올림픽 클래스 세미나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3단계로 코치 등급으로 교육을 할 것인데, 이번이 앞으로 그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이다. 시간이 매우 부족하지만 알찬 내용으로 코치들에게 도움이 되고, 자국으로 돌아가 긍정적인 부분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리 윤순철 감독은 “지금 태권도는 퇴행하는 시스템이 아닌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코치 생활을 했지만 WTF에서 이렇게 코치들을 초청해 세미나와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각각의 다른 주관적인 의견도 많다. WTF에서 여러 좋은 의견을 잘 수렴해 더 발전적인 경기룰과 방식으로 발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WTF 조정원 총재와 5개 대륙연맹 회장단 그리고 세계 탑 코치 기념촬영.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WTF 서울본부에서 5개 대륙연맹 회장단 회의가 열렸다. WTF는 태권도 각계 전문가과 이번 세계 탑 코치와 기술위원 등의 의견을 종합해 내달 캐나다 버나비에서 열릴 집행위원회와 정기총회에 경기규칙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통과되면, 내년부터 적용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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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지도자

    득점방식이 다득점제가 아닌 세트제로 바뀌어야 점수지키려고 도망가진 않을 것이다.

    2016-10-2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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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발조정원

    컷발은 이중동작 아예 몬하게 금지..컷발들어 2~10번 차기 엘리트들도 연습함 퉤..
    컷발, 수준안되는 삐쩍마른 선수들 양산 경기력 발펜싱..
    키크고 마르면 회전공격 안하고 앞발만 들어도 최소 동메달확보..
    테크니션은 사라지고 롱다리 농구쓰레기선수들 득실..
    이 정도 방치 wtf경기부는 모두 사퇴해야지요 창피하지도 않습니까

    2016-10-23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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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쎄

    로즈맨님
    협회 가입 하시면 됩니다.
    이런걸로 좀 고만 글 올립시다.
    차라리 협회 가입비가 비싸다고 이걸 토론해서 객관적으로 맞추기위해
    운동하고, 서명받고 이런건 이해가 갑니다만
    협회 가입을 안했는데 왜 심사를 못보냐니요...
    협회 가입을 안했으니 심사를 못보는거 아닌가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어이가 없습니다.

    2016-10-22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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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즈맨

    태권도 자격을 다 갖추고도 구협회 가입 안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국기심사를 못보게 하는 이유는 뭔니까?
    국기원은 진정한 통합과 단합을 이루고자 한다면 자격을 갖춘 지도자들에게 국기원 아이디를 발급하세요...
    미래 지도자들을 위해서....

    2016-10-2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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