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人] 미국서 한국의 ‘얼’ 심는 이승형 사범

  

“태권도 정신 잇는 진정한 사범으로 기억되겠다”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irvine) 발란카(barranca)에 위치한 텔륨(Talium) 태권도장 정면에는 태극기와 함께 태권도, 그리고 ‘얼’ 이란 글자가 함께 걸려 있다.

‘얼’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정신의 줏대’라고 표현하고 있다.

텔륨 태권도장에서는 태권도 동작을 가르치는 것은 물론 태권도 정신까지 미국 수련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태권도 정신의 기본예절인 정직, 사랑, 건강을 바탕으로 한국의 얼을 강조하며 도장을 운영하는 이승형 사범은 “사범은 자기 관리가 투철해야만 남을 가르칠 수 있고, 운동을 하지 않는 사범은 자질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정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승형 사범

미국 생활 31년째로 아직도 사범이라 불리길 희망하는 이승형 사범은 크게 성공하지도, 많이 유명하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한국에서 알만한 태권도인들은 모두 그를 알고 있다.

1979년 제4회 세계선수권대회 핀급 챔피언 출신으로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승형 사범은 LA에서 처음 사범생활을 시작했다.

6개월간 이호영 사범의 도장에서 미국 생활에 적응한 후 뉴욕을 거쳐 산호세로 들어가 체육관을 운영하며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태권도 클래스를 오픈해 3년 동안 대학생들을 가르쳤다.

태권도를 전파하고 가르친다는 보람은 있었지만 체육관 운영은 영 신통치가 않았기에 다시 뉴욕으로 건너와 권진영, 박영무 사범과 야심차게 ‘태권도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제1호 프랜차이즈 태권도장을 뉴저지에 오픈하며 사업은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즈니스는 좋았지만 아쉬움이 남기에 또 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의 캘리포니아 얼바인으로 옮겨왔다. 그때는 혼자가 아닌 뉴욕에서 만난 아내 김영미씨가 함께 있었기에 새 출발이 가능했다.

1993년 발란카 근처 코스타메사에 체육관을 오픈하고 태권도 정신에 자신만의 철학과 지도법을 가미해 제대로 된 도장을 운영하게 된 이승형 사범은 관원들과 근처 주류사회로 부터 큰 호응과 인정을 받으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지난 2003년에 그 동안 눈여겨 보아놨던 지금의 발란카에 텔륨 태권도장을 새롭게 오픈하면서 생활은 점점 더 안정을 찾게 되었다.

자신의 스타일과 경험으로 터득한 미국 스타일에 맞는 도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던 이승형 사범은 새로운 형태의 도장을 기획하게 되었고, 이제 곧 실현단계에 접어들었다.

내년 초를 목표로 도장 인테리어가 한창 진행 중인 새로운 형태의 도장은 영상을 최대한 많이 활용했다.

초대형 TV를 도장 정면에 설치해 사범의 모든 동작들을 영상을 통해 반복하고, 자기 동작과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또한 수업과 관련된 보조영상과 수련생들의 동작을 녹화는 물론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학부모에게 전달하고 사무실과 대기실에서도 수련생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텔륨 태권도장에서 현지 사범이 수련생들을 정렬시키고 있는 장면.


한편, 이승형 사범의 텔륨 태권도장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소아암 치료를 위해 어린이 병원 돕기 행사를 하고 있고, 현재까지 미화 12만 불 이상을 모금해 전달했다.

지역 주민들과 연계해 공동 자선사업에 함께 참여, 이제는 지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한 이승형 사범은 “10년, 20년 후에도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얼을 전파하는 태권도 사범으로 남아있길 희망하며, 태권도 정신을 잇는 진정한 사범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캘리포니아 | 심대석 기자]

<ⓒ무카스뉴스 http://www.mookas.com & ⓒ태권도신문 www.tkdnews.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승형 #얼바인 #atu #사범 #미국사범 #캘리포니아 #심대석

댓글 작성하기

자동글 방지를 위해 체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