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별들의 전쟁… 절대 강자는 누구?

  

<2016 리우 올림픽 - 태권도 男 -68kg 관전포인트>


4년의 기다림. 스포츠 선수에게는 4년이 그 설렘과 그대의 연속이다. 이를 위해 뼈를 깎는 훈련과 노력, 부상방지 등이 필요하다. 2016 리우 올림픽의 정식종목은 28개 경기 종목이 있다. 그 중 태권도는 현지시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남녀 8체급 8개의 금메달을 걸고 싸운다. 한국은 역대 최다 5체급에 출전했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은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보다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도록 이 분야 전문기자인 <무카스> 한혜진 기자(남자부 4체급)와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여자부 4체급)가 한국 대표팀 입장이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체급별 경기력과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전하고자 한다. 마냥 보는 것보다 해당 체급에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경기를 보면 일반인이라도 보다 재미와 흥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본 기사는 지난 5월 작성되었고, WTF 공식 웹사이트에 사전 연재된 축약된 영문기사의 국문 원문이다. [편집자 주]

런던 올림픽 스타들의 4강 경쟁 구도에 다크호스 2명 가세해 우승자 예측불허


왼쪽부터 아찹, 데니센코, 이대훈, 타제굴, 사울, 곤젤레스


이대훈(Dae-Hoon LEE, 한국), 알렉스 데니센코(Alexey DENISENKO, 러시아), 자우드 아찹(Jaouad ACHAB, 벨지움), 사울 구치에즈(Saul GUTIERREZ, 멕시코), 세르베트 타제굴(Servet TAZEGUL, 터키), 조엘 곤잘레스 보니아(Joel GONZALEZ BONILLA, 스페인).

이름만 봐도 화려하다. 남녀 8체급 중 가장 쟁쟁한 우승후보가 즐비한 남자 -68kg급.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이 체급 1위부터 6위까지는 모두 우승후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우승후보를 꼽으라고 해도 신(神)도 예측하기 어려운 체급이다.

그만큼 세계 최고의 ‘강호’들이 포진해 있다.

실제 이 체급 자동출전권을 획득한 6명 중 2명이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은메달 1명, 동메달 1명 등 4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이다. 그 면면이 화려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13년 이후 각종 오픈대회와 그랑프리를 거치면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런던 올림픽 이후 두 명의 걸출한 신인이 다크호스로 이 4강 경쟁에 가세했다.

‘폭주 기관차’, ‘괴물’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태권도의 다양한 기술로 우승을 차지한 타제굴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올림픽 이후 유럽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다른 주요 경기에서는 계속 기권하거나 기대에 못 미친 경기를 펼쳐 팬들이 실망했다. 슬럼프가 이어지면서 화려했던 기량도 볼 수 없게 되자 은퇴 절차를 밟는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급기야 약물중독 등 악성 루머까지 돌았다.

그러나 그 방황은 2년 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전성기 시절의 화려한 기술로 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 체급 우승후보 0순위였던 러시아의 데니센코(당시 -68kg급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홈 5천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꺾으며 우승을 차지한 것. 이를 계기로 세계선수권 4년 만에 우승 탈환과 리우를 향한 결정적인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런던올림픽 - 58kg급 입상자 삼인방의 ‘-68kg급 도전’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58kg급 입상자 3인이 -68kg급 주축 선수로 자리 잡았다


리우 올림픽 -68Kg급 우승후보 중 흥미로운 도전자 3명이 눈에 띈다. 이들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 체급 낮은 -58kg급에서 1위부터 3위까지 줄줄이 입상한 조엘 곤잘레스와 이대훈, 알렉스 데니센코가 그 주인공.

이 체급에 곤잘레스는 결승에서 이대훈 안면을 적중시키는 강력한 발차기로 압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훈은 4강에서 이 체급 3위를 차지한 데니센코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58KG급 올림픽 경쟁자 삼인방이 4년 후 -68KG급에서 다시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들이 체급을 높인 공통적인 이유는 ‘체중감량’의 어려움 때문이다.

삼인방 중 가장 낮은 계단의 동메달을 획득한 데니센코가 올림픽체급 상향 체급인 -68kg급에서는 가장 먼저 빠르게 적응했다. 올림픽 이듬해 열린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그 해 창설된 맨체스터 그랑프리 초대 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에는 수조우 그랑프리를 제외한 아스타나(2차 시리즈), 맨체스터(3차 시리즈) 그리고 퀘레타로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휩쓸었다.

올림픽 본선 자동출전을 결정짓는 2015년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아쉽게 타제굴에게 덜미를 잡히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하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데니센코로에게 값진 우승은 삼순 그랑프리. 런던 올림픽 4강에서 뼈아픈 패배를 준 이대훈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패배를 안겨준 선수를 올림픽 전에 설욕한 것이 큰 소득이다.


이대훈이 지난해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대훈은 런던 올림픽 이후 크고 작은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림픽 본선으로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체급을 상향 조정한 뒤로는 체중감량에서는 벗어났지만 체격적인 부담에 직면했다. 기술적으로 상대 선수들에 우위에 섰지만, 힘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상대와 몸싸움에서 지지 않기 위해 근육량을 늘렸다.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체급이 아닌 -63kg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68kg급 올림픽체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 수조우 그랑프리에서 첫 -68kg급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로 순위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1년 앞두고 2015년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2위를 하더니 삼순에서는 3위 그리고 맨체스터 그랑프리와 멕시코시티 파이널을 모두 휩쓸며 올림픽 랭킹 정상에 깃발을 처음 꽃았다. 이 체급에 또 하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바로 런던올림픽을 시작으로 형성된 곤잘레스와 이대훈의 숙명의 라이벌 구도이다. 런던올림픽에서 곤잘레스가 첫 이대훈을 이긴 후 이듬해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대훈이 설욕했다. 이후 2014 월드 그랑프리와 2015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곤잘레스의 연승. 그러나 후반 삼순과 맨체스터 그랑프리에서 이대훈이 또 연달아 설욕하면서 두 선수간의 역대 전적은 6전 3승 3패로 현재까지 무승부이다. 두 선수의 승부는 리우 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흥강자 자우아드 아찹과 사울 쿠티에레스


여기에 리우 올림픽으로 가는 길에 신흥강자 두 명이 나타났다. 바로 벨지움의 자우아드 아찹과 멕시코의 사울 쿠티에레스.

아찹은 체격만 봐서는 -58kg급으로 분류될 만큼 상대적으로 왜소한 편이다. 그런데도 힘에서 밀리지 않고 매우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런던 올림픽 이듬해인 2013년부터 각종 오픈대회에서 우승을 통해 세계무대에 두각을 나타내더니, 2014 유럽선수권대회에 이어 2015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63kg급)까지 휩쓸며 이 체급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아찹은 부지런하다. 지난해까지 각종 오픈대회와 그랑프리를 모두 출전해 다양한 선수들과 대결을 통해 올림픽 대비를 철저하게 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푸자이라오픈과 룩소르오픈을 연달아 출전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 결과 3월 기준 이 체급 올림픽랭킹 1위인 이대훈(396.64점)을 3.49점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아찹 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됐지만, 멕시코의 사울 쿠티에레스의 뒷심 추격이 흥미롭다. 런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4강 경쟁구도에 아찹이 가세한데 이어 사울이 중심에 깊숙이 들어왔다. 사울의 강점은 긴 다리. 머리공격에 대해서는 3점 이상의 다득점제에서 사울에 긴 다리는 상대적으로 신장이 크지 않은 편인 -68kg급 강호들에 강력한 무기로 통한다.


3월 기준 올림픽랭킹 4위에 랭크 중이다. 5위와 적지 않은 포인트 격차가 있어 시드 배정에도 나쁘지 않다. 2014년 오픈대회를 통해 세계무대에 얼굴을 읽힌 사울은 2015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이어 팬암게임 우승으로 올림픽 상위랭킹 싸움에 끼여 마지막 4위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2015 삼순 그랑프리 8강에서 타제굴의 현란한 기술을 무력화시키면서 20대8로 압승을 거둔게 매우 인상적이다. 이어 멕시코시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예상을 깨고 결승에 진출해 이대훈과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패하며 졌지만, 이 체급에서 주가는 더욱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남자 -68kg급 우승자는 마지막 시드배정 싸움과 그날 여섯 명의 강호들의 컨디션과 올림픽 전 몸 상태에 따라 결정지어질 전망이다. 이 흥미로운 대결구도에서 금메달을 입에 물고 흐뭇한 미소를 지을 주인공은 누가될지 매우 궁금하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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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진

    개발들의 향연이겠지..
    압발 하나가지고 발펜싱하면 승률90%인데..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더이상 올림픽 태권도는 발전가능성 제로..
    당연히 조총재의 사퇴가 이루어져야 하고 선수출신총재가 와서 다 고쳐야함..
    압발커트발 잡아야 산다고 협회나 전문가들 수백차례 건의했을건데 겨루기에 문외한이다보니..
    박애재단 잘 돼서 출세해라 퉤

    2016-08-1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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