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태권도> 김소희, 지옥서 천당… 살얼음 ‘결승행’ 확정

  

골든포인트 극적 득점 / 종료 4초전 역전


김소희가 골든포인트로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 = 리우 | 양택진 기자 / 태권도신문]


한국 여자 태권도 경량급 간판 김소희가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피말리는 승부였다. 지옥에서 천당을 오갔다. 특히 8강전에서는 난적 태국의 파니팩 웅파타나키트를 경기종료 직전 극적으로 역전승해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역시도 3회전 내내 서로를 잘 아는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와 평행을 이루는 0-0 동점으로 연장전 돌입. 극적으로 골든포인트로 이기며 결승에 올랐다.

김소희(한국가스공사, 22)는 17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49kg급 준결승에서 숙적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를 연장 승부에서 주특기인 왼발 몸통 돌려차기로 제압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두 선수는 오랫동안 이 체급의 상위권을 지키는 라이벌. 그러나 시드로 갈려 전적이 많지는 않다. 지난 2013년 맨체스터에서 열린 첫 그랑프리 파이널 준결승에서 맞붙은 게 전부. 당시 김소희가 뒤후려차기로 역전해 이겼다.

이날 김소희의 승리는 침착하면서도 안정적인 경기운용 능력 때문. 상대의 페이스에 빠져들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경기로 운영했다. 골든포인트에서 그 진가가 나타났다. 조급함이 생겨 자칫 일격을 당할 수 있는 상황. ‘한 방’을 기다리듯 더욱 침착해졌다.

마침내 야스미나 왼발 공격이 들어오자 가볍게 어깨로 흘리더니 왼발로 야스미나의 빈 옆구리 공간을 꽃아 넣었다. 퍼펙트 한 몸통 돌려차기로 유효득점을 얻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성큼 다가섰다.

그 이전에 맞붙은 8강은 그야말로 지옥에서 천당을 오고간 승부였다. 3회전 경기종료 4초를 남기고 2대4로 뒤지는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초라도 기회라고 집중한 결과 덕이다.


밝은 미소를 보이고 있는 김소희. [사진 =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


15초를 남기고 김소희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돌개차기를 시도하는 등 파니팩을 압박했다. 그러나 유효득점으로 연결이 안 됐다. 파니팩은 코너까지 밀리면서 오른발 앞발 커트로 경기를 마무리할 참 이었다. 이 중 발이 위로 올라간 것을 놓치지 않고 기습적으로 들어가 왼발 내려차기로 단숨에 3점을 얻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게다가 등을 돌리는 소극적인 경기를 한 파니팩에게 경고까지 주어져 6대4로 점수차를 벌려 승리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김소희는 고등학교 신분으로 2011 경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13 푸에블라 세계선수권까지 2연패를 달성한 우수한 선수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원래 -46kg급 선수라 올림픽 도전에 상대 외국선수들에 비해 신장과 체격에 크게 밀리면서 올림픽 도전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었지만, 자신의 단점을 근력과 체력 강화로 보완하고, 기술로 단점을 보완해 올림픽 자동출전권 획득에 이어 결승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김소희는 한국시각으로 18일 도전 10시 같은 경기장에서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세르비아의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와 태권도 종목 첫 번째 금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날 8강에서 절대적인 우승후보로 손꼽였던 중국의 우징위를 17대7로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는 최고의 경기를 펼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첫 경기서 태국의 타윈 안프라브에게 패한 김태훈은 타윈이 결승에 진출하면서 패자부활전을 거친 동메달 결정전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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