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징유냐? 우징유가 아니냐? 올림픽 3연패 대기록의 향방은….

  

<2016 리우 올림픽 - 태권도 여자 -49kg 관전포인트>
우징유 90% 확률…. 김소희, 패니팍, 자니노비치, 10%의 가능성은 열려있어


4년의 기다림. 스포츠 선수에게는 4년이 그 설렘과 그대의 연속이다. 이를 위해 뼈를 깎는 훈련과 노력, 부상방지 등이 필요하다. 2016 리우 올림픽의 정식종목은 28개 경기 종목이 있다. 그 중 태권도는 현지시각으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남녀 8체급 8개의 금메달을 걸고 싸운다. 한국은 역대 최다 5체급에 출전했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은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경기'를 보다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도록 이 분야 전문기자인 <무카스> 한혜진 기자(남자부 4체급)와 <태권도신문> 양택진 기자(여자부 4체급)가 한국 대표팀 입장이 아닌 객관적 시각에서 체급별 경기력과 주요 선수들의 면면을 전하고자 한다. 마냥 보는 것보다 해당 체급에 주요 이슈를 살펴보고 경기를 보면 일반인이라도 보다 재미와 흥미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본 기사는 WTF 공식 웹사이트에 사전 연재된 기고문의 일부이다. [편집자 주]


오는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서 중국 태권도 여제(女帝) 우징유(WU Jingyu,29)의 올림픽 3연패를 의심하는 전 세계 태권도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2007, 2011 세계선수권 우승, 2008, 2012 올림픽 2연패의 기록과 함께 우징유는 2005년 이후 총 29번의 국제대회에 출전, 100여 회의 토너먼트서 90%의 승률을 현재까지 거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바하 올림픽 파크 내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여자 –49kg급의 관전 포인트는 결국 ‘우징유냐? 우징유가 아니냐?“로 명확하게 모아진다.

삼순 GPⅡ 등장과 함께 그랑프리 장악


우징유가 본격적으로 월드태권도그랑프리(이하 GP)에 뛰어든 2015년 삼순 GPⅡ.

우징유는 준결승과 결승서 프랑스의 야스미나 아지에즈(Yasmina AZIEZ, 25)를 17대 0, 태국의 패니팍 웅파타나키트(Panipak WONGPATTANAKIT,19)를 24대 12 점수차승으로 꺾으며 GP 통산 2번째 우승과 함께 올림픽랭킹 1위 탈환의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어 2015년 맨체스터 GPⅢ에서는 전 경기 점수차승으로 3번째 GP 우승을 차지한다.

그리고, 2015년 멕시코시티 GP파이널. 우징유는 기존 1위였던 크로아티아의 루치아 자니노비치(Lucija ZANINOVIC, 28)를 끌어내리며 랭킹 1위, 통산 4번째 G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창의적인 플레이, 압도적인 경기력...올림픽 3연패 확률 90%

우징유는 2015년 GP서 상대 선수에 따른 전천후 경기력으로 관중을 압도했다. 1회전 상대 선수의 스텝과 공격 및 방어 패턴을 읽어낸 우징유는 2회전부터 때로는 정통파 스타일로, 때로는 변칙 스타일로 상대 선수를 무력화시키는 패턴을 반복했다. 완벽한 상체 밸런스로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를 꽂아 넣는 일방적인 경기로 보는 이들을 감탄시켰다.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상대를 현혹시키는 커버 플레이에 어떤 높이에서도 중심축이 무너지지 않는 상체 밸런스. 우징유의 경기력은 만리장성처럼 두터웠다.

‘공공의 적’ 우징유를 잡아라!


왼쪽부터 아지에즈, 패니팍, 우징유, 자니노비치, 김소희 [사진=WTF]


우징유에 대적할 가장 눈에 띄는 선수에 태국의 패니팍, 크로아티아의 루치아, 한국의 김소희(So-hui KIM, 22) 등이 꼽힌다.

패니팍은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46kg급서 1위를 차지, 신성으로 떠올랐다.

이어 2015년 삼순 GPⅡ 결승전서 우징유에게 24대 12 점수차패를 당했지만 우징유를 상대로 GP시리즈 중 유일하게 머리 공격에 성공하며 난타전을 벌여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15년 멕시코시티 GP파이널 준결승서 우징유와 두 번째 격돌해 다시 15대 3 점수차패를 당했지만 긴 신장과 긴 다리에서 뻗어나오는 머리 공격, 우징유의 오른발 머리 공격을 봉쇄하고 반격한다면 리우올림픽서 설욕의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자이노비치의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경기


우징유를 상대할 두 번째 선수로는 크로아티아의 루치아가 꼽힌다.

아나 자니노비치(Ana Zaninovic)와 함께 쌍둥이 선수로 유명한 루치아는 2012 유럽선수권 우승, 2014년 아스타나 GPⅡ 우승, 2014년 맨체스터 GPⅢ 3위, 2014년 깨레따로 GP파이널 우승 등 우징유의 복귀 전 이 체급 확고부동한 1위였다.

돋보이는 골반 유연성과 균형감각, 그리고 4년 전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서 우징유에게 패배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소희(한국, 한국가스공사)


우징유를 상대로 기술적 다양성에서 겨뤄볼 수 있는 선수로는 단연 한국의 김소희가 꼽힌다.

여자 –46kg급에서 한 체급 올려 올림픽에 도전하는 김소희는 여자 최경량급에서는 이미 2011, 2013 세계선수권 2연패, 2014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 맨체스터 GP파이널 2위, 2014년 수조 GPⅠ 3위, 2015년 모스크바 GPⅠ 금메달을 목에 걸며 험난한 과정을 뚫고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신장과 힘에서는 우징유에게 버거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빠른 스피드와 돋보이는 스텝, 그리고 다양한 공격력에서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수다.


2015 삼순 그랑프리에서 야스미나가 우징위를 상대로 얼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입상 가능성에서는 프랑스의 야스미나를 빼놓을 수 없다.

2013년 맨체스터 GP파이널 3위, 2014년 수조 GPⅠ 은메달, 2014년 맨체스터 GPⅢ 3위, 2014년 깨레따로 GP파이널 3위, 2015년 삼순 GPⅡ 3위, 2015년 멕시코시티 GP파이널 2위에 올랐다. 우징유에게 GP 통산 점수차패로 3전 3패 했지만 꾸준히 입상권에 들어 있다.

여자 –49kg급 올림픽랭킹에서 아직 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유럽대륙선발전서 1위로 출전권을 획득한 아제르바이잔의 파티맷 아바카로바(Patimat ABAKAROVA, 21)가 복병이다.

여기에 리우올림픽 자동출전권을 확보했지만 개최국 몫의 시드 4번을 선택한 브라질의 이리스 탕 싱(Iris TANG SING, 25)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전적 결과는?


2015 삼순 그랑프리에서 태국 신성 파니팩이 우징위를 상대로 얼굴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우징유와 패니팍과의 두 번에 걸친 GP 격돌은 모두 우징유의 점수차승. 루치아와의 2015년 첼랴빈스크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16강 경기서도 9대 1로 승리했다. 김소희를 상대로는 2014년 수조 GPⅠ 준결승전서 6대 2, 2015년 멕시코시티 GP파이널 첫 경기서 5대 0으로 돌려세웠다. 야스미나를 상대로는 2014년도 수조 GPⅠ서 4대 0, 2015년 삼순 GPⅡ서 17대 0, 2015년 멕시코시티 GP파이널 결승전서 6대 4, 3전 3승을 기록하고 있다.

우징유를 제외한 상대전적에서는 루치아가 패니팍을 상대로 2014 맨체스터 GPⅢ 8강전서 7대 3으로 승리하며 1승을 거두고 있고, 야스미나, 김소희와는 격돌 전적이 없다.

패니팍은 자니노비치와의 경기에서 1패를 안고 있으며, 우징유와의 경기에서 2전 2패 모두 점수차패, 김소희와의 경기에서 1패를 안고 있다.

김소희는 우징유와의 경기에서 2전 2패, 패니팍과의 경기에서 1승, 야스미나와의 경기에서 1승을 거두고 있다.

3연패? 4년 전 설욕? -46kg의 반란?


우징유가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면 최초 올림픽 3연패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쌓게 된다.

그러나 만일 루치아가 금메달을 딴다면 4년 전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의 설욕을, 패니팍과 김소희 중 한 명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여자 최경량급인 –46kg급의 반란으로 기록될 것이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브라질 리우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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