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F 시범단 샤이아네, “내게는 더 특별한 올림픽”

  


17일(이하 현지시각) 막을 올리는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를 앞두고 세계태권도연맹(WTF) 시범단도 화려한 무대로 리우를 들썩일 준비를 마쳤다.

16일 오후 8시 리우 바하 올림픽파크 내 야외무대서 첫 전야 시범을 위해 오전 리허설을 마친 24명의 WTF 시범단.

그리고, 이들 중 조금은 특별한 마음으로 리우올림픽 시범을 준비하는 단원이 있다.

리우올림픽 시범 무대에 오르는 브라질 출신 WTF 시범단 샤이아네.

바로 WTF 시범단원 샤이아네 사린저 아다취(Chyenne Saringer Haddad, 18).

샤이아네는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의 최대 공업도시인 상파울로 출신이다.

한국으로 치면 유치원 방과 후 수업에서 5살 때부터 태권도를 처음 접한 샤이아네는 이후 꾸준히 태권도를 수련했고, 2013년부터 3년간 겨루기 선수로도 활동했다.

올해 3월에는 가천대에 교환학생으로 입학했고, 곧바로 WTF 시범단으로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에서 일한 적이 있는 브라질 태권도 사범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해 듣게 되었고, 한국 문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을 결심했다. WTF 시범단으로, 그것도 조국인 브라질 리우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

샤이아네에게 WTF 시범단 활동은 리우올림픽이 처음은 아니다.

3월 입학과 동시에 WTF 시범단으로 선발되면서 지난 5월 ‘2016 국제로타리세계대회’ 환영 축제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고, 6월에는 유엔 NGO 컨퍼런스 폐회식서 난민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시범에도 참여했다.

태권도에 빠져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지만 아직은 말도 낯설고, 생활도 낯선 유학 생활.

그러나 WTF 시범단원 활동은 샤이아네에게 친구도 만들어주었고, 다시는 오지 않을 행운과 같은 추억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매주 훈련도 함께 하고 매일 시범 영상을 찍어서 코치님과 단원들에게 보여주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사실 처음에는 시범 프로그램이 워낙 많다 보니 외우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코치님과 단원들로부터 배우는 과정에서 친구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물론 누구에게나 처음은 어설프다.

WTF 시범단 나일한 단장은 “처음 샤이아네가 선발되고 나서 조정원 총재님을 만났을 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 총재님과 얘기하는 중에 샤이아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다. 총재님도 흠칫 놀라셨다. 브라질에서 태권도를 오래 배우기는 했지만 아직 태권도 예절에 대해서는 몸에 익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태권도 예절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고 지금은 단원 중 가장 발 빠르게 준비하고, 움직이는 단원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한다.

샤이아네는 리우올림픽 태권도경기 기간 중 WTF 시범단의 활동으로 더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태권도를 좋아하게 되고, WTF 시범단에 대해 잘 알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샤이아네는 “브라질에는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이 꽤 많다. 워낙 체격이 큰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태권도를 수련한다. 대회도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WTF 시범단 영상을 즐겨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리우올림픽을 통해 WTF 시범단의 멋진 모습을 가까운 무대에서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보고, 태권도를 더 많이 알고 더 좋아하게 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전한다.

리우올림픽에 브라질은 여자 –49kg급의 이리스 탕 실바를 비롯해 총 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조국의 선수들이 선전하는 마음은 당연하겠지만 샤이아네는 이대훈의 팬이기도 하다.

샤이아네는 “한국 이름이 어려워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잘 외우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대훈의 스타일이 좋다. 태권도 전통의 스타일과 함께 지금 스타일의 태권도가 잘 조합되어 있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플레이를 좋아한다”며 똑 부러지게 말한다.

WTF 시범단원 샤이아네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리우올림픽 태권도 시범.


샤이아네가 인터뷰를 마친 후 멋진 발차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WTF 시범단은 16일 저녁 전야 시범을 시작으로 태권도경기가 열리는 까리오까 아레나Ⅲ에서 나흘간 하루 총 3번의 시범을 펼친다.

여기에 브라질 댄스 팀과의 콜라보레이션 공연, 그리고 WTF 국제심판이자 유럽 심판 홍보대사인 미스 덴마크 출신의 리사 렌츠(Lisa Lents)와 WTF 홍보대사인 미스 브라질 출신의 최 누네스(Catharina Choi Nunes,최송이)가 함께하는 특별 시범도 준비되어 있어 리우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브라질 리우 |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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