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개월 남긴 문대성… 불명예 IOC위원 자격정지

  

박사학위 논문표절이 발목, 법원 항소와 무관 IOC 정신에 위배 자격정지 결정


2008년 IOC선수위원에 선출된 후 로잔 올림픽박물관에 자신의 사진 앞에서 기념촬영 중.


문대성 IOC 선수위원이 임기 1개월을 남기고 불명예 임기종료 위기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최다득표로 선출돼 8년 임기를 수행하는 문대성 위원에 대해 ‘직무정지’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으로 임기 종료까지 고작 1개월 밖에 남기지 않은 상황에 내려진 긴급조치이다.

이렇게 되면, 내달 개최되는 IOC 최대 이벤트인 올림픽에 문 위원은 정식으로 참가할 수 없게 된다. 올림픽 기간 중 IOC위원은 어떤 누구보다 최고의 의전을 받는다. 게다가 문 의원은 이번 리우올림픽이 임기 마지막 고별무대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는데, 초대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IOC는 현지시각 27일 홈페이지(www.olympic.org) IOC뉴스를 통해 “윤리위원회는 문대성 위원의 국민대학교 박사학위의 논문표절로 인한 학위 취소는 IOC 올림픽 운동의 명성에 손상이 된다고 판단했다. 그 심각성을 인정해 대한민국 대법원의 판결을 받을 때까지 직무를 중단한다”고 자격 정지 소식을 전했다.

윤리위원회는 문 위원 자격정지를 내린 배경을 상세하게 적시했다. 2007년 8월 국민대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2012년 3월 표절 의혹을 받은 후, 조사에 착수돼 2014년 3월 학위가 취소된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이에 문의원이 국민대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1심 패소 후 4월에 항소해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IOC에 전한 내용까지 소개했다.

윤리위원회 21일 IOC집행위원회에 한국의 재판부 판단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올림픽 운동의 명성에 큰 손상을 준 것이 사실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문 위원의 IOC위원의 기능과 권한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권고했다.

IOC는 24일 열린 긴급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선수단의 도핑 파문과 관련 리우올림픽 참가 여부 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문 의원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문 의원은 임기 1개월을 앞두고 불명예로 IOC선수위원 활동을 마치게 됐다.

아울러 개인자격의 이건희 IOC위원마저 와병으로 활동이 불가해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IOC위원 한 명도 없이 선수단을 파견하게 됐다. 한국선수단이 불리한 상황을 맞아도 IOC 내부에서 항변할 대상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것. 더욱이 2년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스포츠외교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편, IOC선수위원 선출을 계기로 현재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과 대한체육회 이사로 선출돼 국내와 국제 체육계 활동이 왕성한 문 의원의 거취가 이번 IOC자격정지로 영향이 미칠지도 우려된다.

[무카스미디어 = 한혜진 기자 ㅣ haeny@mook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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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ioc위원 #논문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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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인

    자업자득입니다.

    2016-08-04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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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고많으셨는데...

    힘 내세요! 우리나라의 관행이...시대적인 변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문의원의 개인적 부도덕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노고는 많은 사람이 기억할겁니다. 새로운 준비를 기대하겠습니다.

    2016-07-31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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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범

    IOC 썩은 단체다. 솔직히 IOC 위원들을 하나 관찰해봐라. 수장부터 모두 부패될대로 된 썩은 단체다. 똥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고 있는거다. 자기네들 마음대로 아니 유리한대로 놀고 있는 썩은 단체다.

    2016-07-29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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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ste k

    애시당초 이런 일을 하면 안될 사람이 욕심을 부른 댓가를 치르고 있다. 후배도 선배도 모르고 오직 자기만이 잘되야하는 이기심이 욕심을 넘어 과욕을 일으켜 젊은나이에 사회에 버림받게 되었다. 태권도 영웅 한명이 사라진게 너무 안타깝다. 자업자득이다. 반성해야 한다. 정신 못차리고 정치판 기웃거리는건아닌지 쯧쯧

    2016-07-28 00:00:00 수정 삭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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