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코트 지배, 김훈 오른발에 경주가 ‘들썩’

  

2016 경주코리아오픈 개막...53개국 248개 팀, 2,481명 참가


2016년 한국 남자 –74kg급 국가대표 1진, 삼성에스원 김훈이 ‘2016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서 오른발로 경주를 휘저었다. 일찌감치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 출전도 넘보고 있다.

용인대 허성주와 한국체대 얼음파이터 심재영은 시니어 남자 –54kg급과 여자 –46kg급에 출전해 각 체급 랭커들을 돌려세우며 정상에 올랐고, 여자 –62kg급 삼성에스원 김소희 역시 여러 고비를 침착하게 극복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0일, 대한태권도협회(KTA)와 경주시가 공동 주최하고,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경주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53개국 284개 팀, 선수 및 임원 2,481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주실내체육관서 막을 올렸다.

대회 첫 날, 지난 협회장기 남자 일반부 –80kg급에서도 1위에 올랐던 김훈이 오른발 뒷차기와 얼굴 내려찍기의 정석을 선보이며 ‘경주 오픈’ 남자 –74kg급 정상을 차지했다.

남자 -74kg급 우승을 차지한 김훈(왼쪽)의 오른발 찍기 장면.


김훈은 준결승서 강화군청 손일중을 맞아 성급한 공격에 오른발 뒷차기를 성공시키는데 이어 특유의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결승에 안착했다.

결승 상대는 이미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을 마친 경남대 김현승. 준결승서 KO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김현승 역시 협회장기서 1위를 차지, 독기가 바짝 올라있었다.

몸통 공격을 주고받으며 1대 1 동점으로 1회전을 마친 양 선수의 맞대결은 2회전부터 김훈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훈은 2회전 중반 완벽한 타이밍을 잡아 오른발 내려찍기로 김현승의 얼굴을 적중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김현승이 뒷차기로 맹추격에 나섰지만 노련미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훈의 스텝을 잡지 못했고, 김훈이 주먹 공격으로 승부의 끝을 찍으며 12대 9로 남자 –74kg급 1위에 올랐다.

랭킹포인트는 물론 성실함, 경기력을 종합해도 김훈의 상승 곡선은 이미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 출전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 대표선발전서 경희대 정윤조에게 아쉽게 대표 타이틀을 빼앗겼던 허성주는 준결승서 한국체대 고호재를 17대 6으로 크게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

결승서 국군체육부대 최영상을 맞아 1회전부터 얼굴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3회전 뒷차기와 스텝을 이용한 점수 관리로 12대 3 9점차 승리를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46kg급은 무표정 파이터 심재영이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심재영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서 김소희에게 패하며 2위에 올랐던 대만 린완팅을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서 수성구청 김보미를 우여곡절 끝에 꺾고 올라온 인천동구청 김윤옥을 상대로 연속 얼굴공격과 몸통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9대 0으로 앞서던 중 김윤옥의 부상으로 세컨드가 기권을 선언하며 –46kg급 1위를 거머쥐었다.


여자 -62kg급 우승자 김소희(왼쪽)의 왼 뒷발 돌려차기 장면.


-62kg급에 출전한 김소희는 시드 1번을 받아 비교적 쉽게 경기를 치르는 듯 했으나 용인대 문지수와 결승서 만난 중국의 펜펜 샤오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문지수에게 골든포인트로, 펜펜 샤오는 3회전 오른발 밀어차기와 왼 뒷발로 돌려세우며 2대 1 한 점차로 이 체급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회 첫날인 30일 오후 4시 30분부터는 이승완 KTA 회장, 최양식 경주시장, 김성태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이대순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 이규석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유형환 무주세계선수권 조직위원장, 홍성천 WTF 집행위원, 정국현 WTF 집행위원 겸 TD, 문대성 IOC 선수위원, 시도협회 회장단, KTA 이사, 경주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대회사를 밝히고 있는 KTA 이승완 회장.


KTA 이승완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코리아오픈 대회는 2005년 창설 이후 세계 각국 선수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기 경험을 제공해 왔다”며, “또한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한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이곳 경주는 천년 수도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가진 고도로서 선수단 여러분에게 또 다른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곳이다. 경주 코리아오픈 국제대회를 위해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유익한 경험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경주코리아오픈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시드 배정에 포함되는 랭킹포인트가 반영되지 않아 해외 상위 랭커들이 불참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무카스-태권도신문 연합 = 류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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